왜 날 사랑하지 않아

저자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7-10-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왜 날 사랑하지 않는 거냐고! '프랑스 문단의 매력적인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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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Pourquoi tu m'aimes pas?

저자: Claire Castillon

 

 

작가의 다른 읽어볼 만한 책들                                                                  

 

2006년 엄마와 딸의 관계를 다룬 "로즈 베이비"

2007년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다룬 소설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책에서 뽑아낸 구절들                                                                            

 

 

'나는 토요일까지 기다렸다가 미행을 재개했다. 그 여자의 이가 톱니 모양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로레트는 우리 뒷자리에 앉았다. 나는 파트리샤의 허벅지 위에 손을 얹었다. 파트리샤는 사탕 빠는 것을 멈추더니 다시 빨간 사탕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전보다 더 정상이었다. 사랑이란 구걸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우여한 선의에 따라 살포시 자리잡는다는 걸 깨달은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젊은 남자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늙은이만 좋아했다. 젊은 남자들은 그녀에게는 오히려 혐오의 대상이었다. 샌 털 한 올 없고, 반점 없이 깨끗한 손, 주름살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 과거 없는 삶. 그녀는 마지막 여자가 되길 원했지만, 스스로가 젊은 남자의 마지막 여자가 될 수 있으리라 판단하기에는 삶에 대한 화신이 서질 않았다.

  

아버지는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는데, 최면술사 같은 시선이었다. 사방의 벽으로 아무리 피하려 해도 어쩔 수가 없었다. 심지어 벽까지 내가 어렸을 때 어떻게 아버지를 감옥에 보냈고 우리집을 사창가로 만들었는지 폭로했다.

 

만일 타이타닉 호 침몰 같은 비극이 발생하기라도 하다면, 프랑스는 이들 두뇌 회백지를 잃고 말 것이며, 나라 문을 닫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버지는 처음에는 좀 거북해하겠지만 곧 분위기에 익숙해질 것이고, 엄마는 기꺼이 미친 여자처럼 굴 것이다. 어쩌면 쇠약해지긴 했지만 아직은 쓸 만한 자기 몸뚱이를 공짜로 제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어린 여자애들을 데리고 호텔 방에 올라갈 때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그런 것에 우쭐해했다.

 

여자들은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삶에서 즐거운 일은 추억의 장소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다. 언젠가 본 듯한 그 느낌은 신비롭고 매혹적이다.

 

어떤 환자들이 제라늄 꽃을 뽑아내버리면 다른 쪽에선 다른 환작 그거 다시 심고 있다. 그게 바로 자연의 순환이었다.

 

수준이 같은 사람들끼 한데 어울려 살면서 더 이상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는 특별한 곳이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에, 삼십오 년이란 세울을 허비해버린 것이다. 죽을 때가 되어 넓은 바다에 방생되는 어항 속 물고기가 된 듯한,]

 

사랑이란 줄타기처럼 아슬아슬하면서도 때 묻지 않은 작은 드롭스로 이루진, 헐렁한 고무줄만 남을 때까지 하나씩 깨물어 먹는 오색찬란한 보석 같은 것임에 틀림없었다.

 

환자 중 하나가 복도에 십자가를 그리거나 (병원의 유일한 십자가였다), 다른 사람 몸 위에 십자가를 그린 후 십자가형에 처하려고 해서 말썽을 일으키는 게 다였다.

 

 

'너무 빨리 자랐고, 어린 나이에는 느낄 수 없는 삶의 고통을 늘 떠안고 있다.'

 

 

 

옮긴이의 말                                                                            

 

작가가 화자에게 부여하는 인식과 판단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자폐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화자의 인식은 타자를 '나'와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존재에 필요없거나 무용한 혹은 생존에 필요한 도구로만 인식한다. 그럴 때 사르트르식으로 말한다면세상은 사물화 된 존재로만 가득한 것이 된다.

 

애당초 인간사이의 소통이라는 것이 소중히 여기고 추구해야 할 가치가 아닐 때,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이 진정성에서 유러나오는 것이 안라 습관적인, 그래서 귀찮고 짜증나는 것이 되어버릴 때

 

인간의 삶이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를 우리는 이 소설을 통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PreJudice_ 옮긴이가 말한 것처럼, 잔인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인공의 상처와 낫지 못한 그것이 어떻게 발전하는가를 보여준다. 단순한 문장들로 표현해낸 묘사들은 눈앞에 글로 펼쳐진 것을 머릿속에 그림으로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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