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글쓰기다 - 이종인

번역은 글쓰기다 (2009)

책 소개

번역은 글쓰기다 - 10점
이종인 지음/즐거운상상


일본어 번역체 특유의 어색함을 보거나 영어의 수동태를 보고 있자면 어색한 한국어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아예 이해가 안되는 번역까지. 번역은 언어가 다른 두 국가 간의 언어의 차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언어의 차이 뿐만 아니라 그 국가 안에서 형성된 문화까지 이해해야 매끄럽게 독자를 이해시킬 수 있다. ‘번역은 글쓰기다’는 그런 책이다. 원문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도록 ‘직역하지 않고, 내가 새롭게 문장을 만들어 쓰는 것’ 그것이 좋은 번역이라는 것이다.


한줄평

때로는 원문 그대로의 의미보다는 번역가가 소화하여 우리나라의 문화와 이해에 맞게 전달해주는 것이 의미 이해에 더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번역은 글쓰기’라고 말한다.


목차

서문

번역가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글쓰기’

1. 지금은 번역가 시대 - 번역가로 살기 위한 조건

번역가가 되기 위한 7가지 조건
번역가에게 ‘원문 그대로’는 가능한가?
번역가를 위한 마음과 몸 다스리는 법 12가지


2. 번역의 기술 - 좋은 번역가가 되려면 글쓰기에 집중하라

번역이 글쓰기인 까닭
번역의 스펙트럼 - 원문파와 자유파의 간극 8
오역의 4가지 유형
번역가의 글쓰기를 위한 7가지 법칙
야구와 글쓰기
축구와 글쓰기
번역가의 글쓰기 실력을 판가름하는 역자후기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테일을 살려라
말하는 대로 쓰고, 생각하는 써라
좋은 발상이 좋은 글을 부른다
에피소드가 한 편의 글이 되는 과정
개인의 기억에서 우리로 확장하는 글쓰기


3. 전문 번역가로 가는 길 - 번역가로 사는 즐거움과 괴로움

번역가의 길,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라
번역가의 첫걸음, 계약서 쓰기
넉넉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번역만으로 생활하기
장르 번역가 vs 전천후 번역가
숨 쉬듯 쉼 없이 하는 외국어 공부
살아있는 우리말로 번역하기


4. 글쓰기와 번역의 기술 - 번역의 실제

글쓰기 기술 8가지와 번역 연습

  • 번역의 실제 : 홍운탁월 - 빗대어 표현한 상징물 이해하기

  • 번역의 실제 : 이당취수 - 비틀어 표현하여 반전효과

  • 번역의 실제 : 월도회랑 - 점층적으로 묘사함으로써 긴장감 높이기

  • 번역의 실제 : 묘처부전 - 생략함으로써 상상하게 만들기

  • 번역의 실제 : 열거함으로써 강조하기

  • 번역의 실제 : 청진한실 - 판타지로써 진실 말하기

  • 번역의 실제 : 몽타주 - 서로 다른 것을 엮음으로써 강렬한 메시지 전달하기

  • 번역의 실제 : 증신두항설 - 모방을 거쳐 독창적으로 글쓰기




밑줄 긋게 만든 구절


실제 번역에 들어가면, 원문에 명사로 되어 있는 것을 문장으로 만들어도 좋고, 명령문으로 되어 있는 것을 평서문으로 해도 좋고, 감탄문을 과감한 생략형의 구문으로 바꾸어도 좋고, 12줄의 한 문장을 세 문장 정도로 적당히 끊어서 이해하지 좋게 바꾸어도 상관없다.

사람은 마흔이 되기 전에 일생 해야할 일을 하나 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생의 어떤 시련이 닥쳐오더라도 자신의 성채,반석,대피소로 감아 이겨나갈 수 있다. 설사 시련없는 순탄한 인생이라고 할지라도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과 휴식 시간과 인사치레의 시간을 뺀 나머지 8시간을 즐겁게 노동할 수 있는 일거리가 없다면 그의 인생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처음에는 인생을 위하여 일을 잡았으나, 나중에 가면 일이 인생을 통제한다.

기도는 내일 죽을 것처럼 하고 공부는 백살을 살 것처럼 하라


작가 소개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의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25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지은 책으로 《번역은 글쓰기다》, 《살면서 마주한 고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고대 로마사》, 《고대 그리스사》, 《칭기스 칸, 신 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 《호모 루덴스》 등이 있다.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를 읽고서 깊은 감명을 받아 그 책을 번역했음은 물론이고 그 책의 논평 대상인 리비우스의 《로마사》(전4권)도 최근에 번역했다. 이처럼 로마사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편역한 경험 때문이었다. 기번의 책은 그 문장이 웅혼무비하여 가히 셰익스피어와 어깨를 겨룰 만하며, 로마 이래 서양 2천 년의 역사서이기도 하기에 교양인의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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