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도 남녀 평등을 외치고, 남녀 평등에 앞서가는 서양이라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 다른 것이 문득 생각났다.


영어권 국가의 언어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정확히 나누자면 Indo-European에 뿌리를 두고 있는 영어, 스페인어 및 프랑스어 VS 중학교 교과서에 Altaic계통이라고 배웠지만 언어 뿌리에서는 '한국어'라고 따로 분류되어있는 한국어의 차이에 대해서)


language root,언어 뿌리,언어 계통



일단 영어부터

남성, 여성 단어가 있다. Actor, actress, hero, heroine 등이 그것이다.  이런 단어들은 대부분 남성 단어에 다른 접두사, 접미사가 붙어 여성으로 변화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여성이 더 짧은 단어도 있다. Bride, bridegroom이 그것이다.


영어로 쓰인 

Women / Men

She / He



Actor - Actress

Steward / Stewardess


Human, Human Being!

(Woman과 Human은 다른 종이란 말인가!!!)


무려 사람을 일컫는 말에 여자는 없다. 

'남자 man' 이라는 단어앞에 알파벳 두 글자가 붙은 것일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 남자와 여자를 일컫는 말은 남자가 중심인 경우가 많다. 남자가 직업이나, 어떤 것을 일컫는 말의 중심이며 거기에 무언가를 덧붙인 것이 여성을 일컫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부분만을 생각한다면, 인도-유럽 언어 뿌리가 남녀 성차별을 더 뿌리깊게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여성을 부수적인 존재로 격하하는 것이니.)


결혼에서만 여성을 일컫는 단어가 더 짧다. 여성의 명사에 무언가를 덧붙이면 그제서야 "여자 -> 남자" 로의 변화가 일어나는 단어가 된다. (아마도 이것이 결혼식이 여성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임을 보여주는 문화적인 현상이지 않을까.)


그리고 여성의 직업을 언급할 때 우리는 ‘여류’라는 것을 덧붙인다. 그냥 작가이거나 그냥 조종사로 쓰지 않는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이뤄진다. 대중매체에서 가장 많이 쓰인다. 

특히나 신문기사에서 그런 것들을 우리는 많이 접할 수 있는데, 그냥 교사가 아니라 여교사라고 일컫으며, 여경 등등 남자의 직업 앞에 여성이라는 성별을 나타내는 접두사를 붙여, 직업에 여성이 종사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여성가족부가 왜 이런 것에 반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진정 여성의 평등을 원한다면,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 이런 것부터 시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여성전용주차장’을 만들거나 ‘여성 화장실을 더 만들거나’하는 모두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을 떠나서 말이다.


그리고 한 때,

여성 전용 주차장은 무려 외신에 소개되면서 조롱을 받았다.






아, 접때 경찰 홍보 플랜카드에 범죄 및 강력 범죄에 대한 신고에는 건장한 이두근을 가진 남자 경찰관을 그리고, 상담이나 문의전화의 밑에는 아주 여리여리하고 이쁘장한 여자 경찰관을 둔 그런 사진이 논란이 되었다.



시민들에게 여자는 힘이 없고, 범죄자를 제압하기에는 조금 적합하지 않은 경찰관처럼 생각하도록 만든 그런 게시물이라는 것이었다. (그럼 왜 여성전용의 모든 사물과 공간에는 분홍색이 칠해져있는걸까? 왜 남성과 여성을 색상으로 나누는건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불평 불만을 찾을 수 없는 것일까? - 공교롭게도 해당 사진에선 남자가 빨간색, 여자가 파란색 배경에 위치한다 ㅎㅎ 인터넷에서는 최근 경찰관인 여성들을 '치안조무사'라고 부르며 조롱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여성이 해당 직업을 갖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쓰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학습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이것은 사회화이며 어릴 적부터 기존에 존재하던 문화에 편입되도록 계속해서 교육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많은 것을 떠나서 일상생활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언어에서부터 남녀차이를 없애야한다고 생각한다. Steward - Stewardess가 아니라 Flight Attendance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처럼. (상대적으로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이 사용하는 한국어가 더 좋은 것 같다.)


그 외 사족. Fireman - Fire Fighter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등

굳이 영어뿐만이 아니라 서양의 대부분 국가에서 여성, 남성 단어를 나눠놓고 있다. 가령, 사과는 여성 명사 라던가 하는 것들 말이다.

특히나 단어에 성별을 부여하는 것은 유럽에 위치한 국가들이 선호하는 언어방식인 것 같다. 다들 알고 있는 국가인 프랑스, 스페인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단어에 성별을 부여하는 국가들 대부분!)

이런 단어들에 성별을 부여함으로부터 나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콘셉트 주입이 시작된다고 본다. 우리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그 때부터!

(배운다기보다 혀가 어느정도 성장하기까지 주구장창 듣기만하는 그 기간동안) 과일이나 꽃은 여성명사로 대부분의 직업을 일컫는 단어는 남성명사로.


나는 이런 단어의 배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존여비’ 사상을 배워왔고 배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어의 성별을 떠나, 결혼한 여성의 ‘성’을 남성의 성으로 바꾸는 그런 관습이 서양에 더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 더욱 충격적이다. (남녀 차별이 심한 대한민국에서 조차 하지 않는 / 남녀차별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겪어온 서양까지 아직 그러한데?)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를 중시하는 한국이었기때문에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았던 것일까? (하지만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중국과 일본은 결혼한 남편의 성을 따르기 때문이다.)


과거 고려시대엔 여성의 지위가 높았다.

* 여성의 재가가 가능했다. (이혼 후, 재혼 가능)

* 여성이 제사를 모시는 것이 가능. 따라서

* 남자 자식대신 가문의 재산을 상속받아, 가문의 명맥을 있는 것이 가능

* '처가살이'가 빈번하던 시기 ('결혼한 여자는 내놓은 자식'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던 시기)


중국에서 넘어온 유교가 성리학으로 발전하고 조선시대에 우리들끼리 쿰척쿰척하며 발전시킨 '나름의 유교문화'가 심화되어 어쩌면 유교의 원산지인 중국보다 더한 지금의 '유교'사상을 갖게 되었는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게 된 것만큼은 잘 유지되어온 문화라는 생각.


사진: 남녀 임금 격차



-진정한 페미니스트란?

진정한 페미니스트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할 수 있는 것들' 이란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자신들이 할 수 있다고 그 의무를 함께 지게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정수기 물통 갈기. 세부적으로는 산부인과에서 '여자 산부인과 의사'에게 분만을 받고 싶어하지만, 야간 당직을 서는 산부인과의사는 모두 남자~)


-군복무 의무제도

군복무에 대해서는 아주 오랫동안 남자-여자 대결구도를 구성하는데 논란이 되어왔던 주제라고 생각한다. 군삼녀를 비롯하여, 군복무 개념녀, 그리고 남자는 군대를 가지만 우리는 ‘임신’과 ‘생리’를 한다까지.


나는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군대를 갔다온 남성에게 군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자신들도 군대를 갈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진정한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 자신들도 군복무의 의무를 지고 난 후, 군복무를 이행한 자에 한해서 사회적 이점을 받도록 만들면 '군복무자 수혜 논란' 해결은 상당히 쉬워진다.

'군복무자 수혜 논란' 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남자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체가 건장한 대한민국 성인, 그것도 '아버지가 한국인인 남성'들만 간다. (대한민국의 혈통주의) 모든 남자가 군복무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면, 남녀 성 대결구도를 만들 수 있지만, 모든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이 아니라 남녀 성대결구도가 이뤄지지 않는 논란인데, 계속 남녀 성대결구도로 가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쩌면 군대를 가게 해달라'고 주장하지 않고 있는 것 자체가 여성들이 '군대'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 감탄고토)


나는 어쩌면, 남성들이 교묘하게 여성들을 속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여성들도 군복무를 ‘정상적’으로 이행하게 되면, 대한민국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여성을 군대에 가지 못하게 만든다는 그런 생각 (암묵적으로 남성 정치인들끼리 합의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야, 우리 절대로 여자도 '군복무 의무화'에 대한 제안은 하지 않기로 하자. 여자가 군대까지 가게 되면 우린 밥이야"라고 말이다.) 지능적으로 여성이 사회에서 남성과 동등한 위치를 가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

장담컨대, 여성 권리 신장의 시작과 완성은 모두가 군대에 '징집'되거나 모두가 군대에 '징집되지 않고 모병제'를 시행할 때 이루어질 것이다.


남성들이 여성의 군복무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여성들이 입밖으로 꺼내는 것이야 고작. '여자는 임신을 하잖아.' 이다. 또는, '여자도 군대를 간다.' 인데.

여자는 임신을 하잖아. 는 여자들이 자기 자신을 ‘임신의 도구’ 혹은 ‘인구 재생산의 도구’라는 것으로 스스로를 격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 여왕개미와 에일리언 퀸 그리고 매트릭스



자기가 자신을 도구로 만드는 그런 비인륜적인 행위가 이보다 더 할 수 있을까! 여성의 생의 목적이란 정말 Reproduction(사회적 재생산)이란 말인가? 


매트릭스에서 거대한 양수기계에 갇혀 끊임없이 전기를 재생산하는 그런 도구들처럼? 평생을 몇 만개의 알을 낳으며 왕국의 번영과 유지를 위해, ‘여왕’이라는 지위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왕국을 위해 존재하는 산란기같은 도구 말이다. 여러가지 역할 중에 그저 부여받은 '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것 중 하나인 여왕'인 것처럼 말이다. 평생 알을 낳고 그것을 길러내는데 인생의 목적이 있는 개체.




자신을 주체화하지 못하고 자신을 객체화하는 이런 말이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는 대한민국에 진정한 페미니스트들이 얼른 등장했으면 좋겠다. (여성들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페미니스트란 어디에 있을까?

대한민국 페미니스트의 시작은 어떠했을까? 대한민국에서 여성이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출발점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Universal Suffrage이다. 대다수 서양 국가에서 여성들의 참정권 즉, 투표를 할 수 있는 권리는 여성들의 시위를 통하여, 국가에 대한 요구를 ‘시위’라는 형태로 얻어냈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원래 가져야 하는 권리인 투표권’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변혁은 항상 어떤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사회 구성원들 모두에게 당연시되던 혹은 뿌리깊게 박혀있는 어떤 신념이나 믿음들이 제도에 의해 한 순간에 뒤바뀌려면 그런 고통들이 필요한 것이다. (미국의 당시 대통령이던 린든 존슨 또한 마지막에 마음을 바꾸어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미국 등지에서 여성에게까지 참정권을 확대하는 시기는 대한민국 건국의 시점과 겹친다. (물론 국가의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지도 못했던 그런 시절이었지만), (국민 투표도 주먹구구식으로 치뤄졌고, 뭐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여성들이 참정권을 요구할 만한 시기가 아니었다. 요구하지도 않았고.


따라서, 대한민국 여성의 참정권은 (투표권이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권리라는 것을 일반 대중들이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여성들의 요구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세계의 추세에 맞춰서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더 말하자면, 우리나라 여성 국회의원들은 왜 5만원 권에 신사임당을 올리기로 결정했던 것일까. 신사임당이 어떤 인물인가? 

우리가 가르침 받아온 '여성상'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이다. 


21세기에 '현모양처'의 표본인 그런 인물을 화폐인물로 쓰다니. 대한민국의 여성인권 신장이라던가 여성 지위 향상은 역행하고 있다. (근대에 들어서 여성인권신장에 기여한 인물들은 많다. 그리고, 오히려 신사임당보다는 위와 같은 이유 덕분에 '유관순'이 더 적합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정말 '페미니스트'라고 칭할 수 있는 그런 '진정한 페미니스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별거 아닌 것에 저항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중요한 것에 분노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진정한 페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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