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스 노트북과의 좋지 않은 기억

아수스 노트북 540LA-XX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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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 전 아수스의 노트북을 구매하였습니다.
구매목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게에서 간단한 엑셀 정리, 결제, 사무 업무를 위한 용도.
  • 사무실에서는 외부 모니터 연결, 노트북 이용시에는 휴대 가능
  • 노트북으로만 사용하기도 하니 15.6인치 선택
  • 숫자입력 빈번, 풀사이즈 키보드(숫자 키패드 포함)
  • 속도를 위해 HDD -> SSD 교체
  • 추후 8GB 램으로 업글 가능
  • 예상 사용 기간 3-5년
  • 구매 가격 40만원 선

70만원 쯤 하는 국내 노트북 제조사의 제품을 살까도 고민했지만, 딱히 좋은 스펙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수스의 저가 모델을 구입하였습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는 일이라야, 음악을 재생하면서 엑셀을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엑셀 또한 수식이 많은 시트가 아니라 램도 높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윈도우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경우, 정품으로 구매한 시리얼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OS미설치 제품으로 구매하였습니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리지도 않고, 영업시간 동안 하루종일 사용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배터리에 대한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지 않은 은은한 브라운 메탈 색상이라 색상까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아수스의 젠 시리즈를 보고 아수스를 덜컥 믿어버린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Asus 540LA-XX006 Specification
CPU 듀얼코어 i3-4005U (1.7Ghz) 핫스웰
디스플레이 15.6inch(39.62cm) 1366 * 768
4GB DDR3 메모리 업그레이드 가능
그래픽 HD4400 시스템 메모리 공유
저장장치 500GB HDD 구매와 동시 SSD 128GB로 교체
외부입력 모니터 단자 D-SUB HDMI
확장성 USB-C, USB 2.0과 USB 3.0 SD 메모리 가능
무게 2.0kg 25.4mm
키보드 백라이트 지원 풀사이즈 키보드(숫자 키패드 포함 블록키보드)


위와 같은 스펙이었습니다. 확장성과 외부 모니터 연결 단자도 있고, 최신 단자인 USB-C 3.0도 지원하여 문제없이 3-5년은 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거기다가 필요할 때 램도 8GB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했기 때문에 구매한 저가형 노트북 이었습니다. 무게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밖으로 가지고 나갈 때 백팩이나 노트북 가방에 넣어서 이동하지만 손에 들고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원이 켜지지 않다. 한 달도 안되서!

구매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노트북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영업장에서는 전원케이블을 꽂아 사용했기 때문에 눈치를 못 챘습니다. 남은 작업이 있어 집에 들고가 전원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채로 사용하려고 책상 위에 놓고 전원을 켜는 순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방문

아수스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여 문의하였습니다. 처음에는 HDD를 SSD로 교체한 것이 문제가 되냐고 물어봤습니다만 전원 문제라 그런 것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사용환경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노트북을 가끔 상업용 냉장고 위에서 사용하거나, 노트북 주변에 앰프, 스피커 등은 있었으나 직접적인 전기관련 간섭은 없었을 거라는 답을 드렸습니다. 아마 사용환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정상적인’? 사용환경에서 컴퓨팅해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첫 번째 수리에서는 배터리를 교체해주었습니다. 사용환경에 주의하며 책상 위에서만 사용하였습니다. 딱 한 달 뒤에 다시 같은 문제로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방문

두 번째 수리에서는 자신들도 어쩔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체 다시 작동된다는 말과 함께 노트북을 퀵으로 돌려받았습니다. 왕복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에 둘 다 퀵을 이용. 다시 네 달 뒤에 같은 문제로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 방문

세 번째 수리에서는 결국 한국 중앙 A/S센터로 보냈습니다. ‘자신들도 이제는 더 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4-5일이 걸려 다시 아수스 노트북을 받아들고, 이제는 메인보드 전체를 교체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노트북이라는 것이 전원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고 쓸 수 없다면 데스크탑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40만원 선의 데스크탑을 구매했다면 더 좋은 스펙으로 구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A/S시도 1년 간 3번

한 번 수리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전원케이블을 제거한 채로 이용하려고 하면 전원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때문인지 저도 답답하고 수리센터도 답답하였습니다. 그 어떤 전자기기를 구매하고 난 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자잘한 문제라면 그러려니 참고 쓰겠지만, ‘노트북’이 전원 어댑터를 분리하면 전원이 켜지지 않다니! 노트북이면서 노트북이 아닌 컴퓨터였습니다. 노트북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덧 무상수리 기간인 1년이 지나고, 제 노트북은 동일한 문제로 어댑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켜지지 않은 상태로 사용중이었습니다. 중간에 ‘중고로운 평화나라’까페에 중고로 팔아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하자있는 물품을 하자없는 척하고 판매하기에는 양심에 찔려 그러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수스를 포기하였습니다. A/S 센터는 시큰둥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많이 팔린 제품인데,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말과 함께. 첫 번째 수리 때, 새제품으로 교품해줄 줄 알았습니다. 구매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발생한 ‘주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 정도 A/S는 받을 수 있을거라 예상했습니다.



대만으로 메일을 보내다

무상 A/S기간도 지났겠다. 더 이상 노트북은 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아수스의 글로벌 사이트로 ‘Never Asus in my life’하는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미련도 없이 보낸 한탄이 주요 내용인 메일이었습니다.
그 1년 5개월 동안의 아수스와의 추억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3번 왔다갔다한 시간에 비용에, 기다린 시간에, 서비스 센터의 대처 등등.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아수스 이름이 쓰인 그 어떤 제품도 나는 살 것 같지 않다고.

나는 노트북을 샀지만, 책상에 고정해놓아야만 하는 아수스 노트북을 구매한 듯 하다. 구매결정을 잘못 내린 내 탓이다.

나의 아수스 노트북의 별명은 ‘산소호흡기’다. 같은 문제로 3번 수술을 받았으나, 여전히 산소호흡기를 달고 살아야만 한다. 산소호흡기를 떼는 즉시 이 친구는 죽는다. 나는 이 친구가 노트북이 아닌 줄 몰랐다.

(아수스는 그래픽 카드, 모니터, (최근에는 고사양)데스크탑, 노트북 등등 많은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아수스 올인원 데스크탑과 모니터는 디자인 측면에서 엄청나게 진보한 것 같습니다.)

2-3일 후에 답변을 한국어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다시 한 번 중앙 A/S센터로 접수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내 돈 8,000원을 들여서 굳이 CJ택배를 이용하라는 말과 함께. 택배비 부담은 이해갔으나 CJ를 이용해야만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불하는데 택배사 지정까지?’ 그래서, 포장도 정성스럽게 직접 하였습니다. CJ택배로 보내기 위해. 아수스의 관을 짠다는 생각으로 정성스럽게 포장하였습니다.



아수스 노트북 마지막 수리

아수스 중앙 서비스센터와 통화하였습니다. 3번 수리를 맡겼다고 밝혔으나,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와 기록에는 한 번 받은 걸로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아마 중앙과 지점들 간 자료를 공유하지 않고 있는 듯 하였습니다. 중앙으로 보내 수리를 받은 것만 자신들이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수리를 위해 점검을 해볼텐데 수리를 원하면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유상수리가 가능하다고 알려줬습니다. 점검해보고 돈이 드는 부분이며 그냥 안해줘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그냥 앞으로 사용 안 할 예정임을 밝혔습니다. 처음 보낼 때 왕복택배비(8,000원)을 지불하였기 때문에 돌려받을 때는 그냥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예 저는 수리 가이드 라인을 말하였습니다. 전원어댑터와 전원 케이블 연결부와 배터리를 점검해달라고 말하였고, 메인보드를 한 번 교체한 적이 있고 배터리도 한 번 교체하였다고 말하였습니다. 왜 전원이 꺼지는지 아시겠냐고 물으니 자신도 선임 엔지니어에게 물어봐야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네 그렇게 해주십시오…

다시 3일 뒤, 메인보드를 교체하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무상 수리’결정하였다고 연락받았습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수리센터의 의견으로는 메인보드 교체 전에도 정상 작동하였다고 합니다. (말도 안 돼) 혹시 몰라 메인보드를 교체하였다니 왜 이들은 메인보드를 교체하였을까요? 어찌됐든 정상작동하는 노트북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잘 사용하겠다’고 감사인사를 하였습니다. 그 후 아수스를 하루 지나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잘 됩니다. 마지막 수리를 받은 것도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엄청 괴로웠고, 다시는 저가 노트북을 사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만든 경험이었습니다. 총 5시간 가까운 시간 소요에 퀵비, 이번의 택배비까지 합하면 삼 만원이 넘는 돈을 지출한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적게 팔리는 브랜드도 아니고 (일부러 인민에어도 피하였건만!), 저렴한 가격에 사무용 노트북을 구매한다는 생각에 들떴으나 다시는 40-50만원 대 노트북을 사지 않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이번 수리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 사설 수리점을 방문하거나(떨어질대로 떨어진 아수스 수리센터에 대한 신뢰) 고물상이나 중고 노트북 상점에 헐값으로 팔아넘길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 기회에 아수스 수리센터에서 수리를 해주어 아직까지는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녀석이 얼마나 버텨줄지 또 의문입니다. 다음 노트북은 꼭… 손 꼽히는 노트북 제조사의 저가가 아닌 중가 혹은 고가의 노트북으로 구매할 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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