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의 사랑이야기

Introduction

그렇지만 의사로서 무엇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들키는 것은 난처한 일이다. 환자들은 의사가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고 그래야 안심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뻬는 그 목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문장을 하나씩 지어내곤 했는데, 그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해줄 만한 대답을 찾다 보니 문장이 매번 달라졌다.

Prejudice_이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매력적인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꾸뻬 동시에 자신의 연인이던 클라라를 잊지 못한 꾸뻬. 그는 누구를 택하게 될까?
사랑에 대해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 했겠지만, 명확하게 글로 옮겨적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배움’을 글로써 잘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인 꾸뻬는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를 받음으로써 혼란스러워진다. 사랑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니. 그리고 이를 노리는 거대 제약회사 임원의 비서가 나의 여자친구이다. 코르모랑 교수를 돕기 위해 그리고 제약회사의 야욕을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난 꾸뻬는 그 여행동안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또한 한 걸음 한 걸음 진행된다.
영화화 된 꾸뼤씨의 사랑 여행은 시리즈로 우정 여행, 행복 여행, 인생 여행 등이 있다.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른 시리즈도 찾아읽는 것을 추천.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 줄 것이다. 프랑수아 를로르와 떠나는 다른 여행들도 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밑줄 긋게 만든 구절

“오랫동안 함께 살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랑은 무슨 일이든 척척 맘이 맞긴 해요. 하지만 잠자리를 같이 안 한 지가 벌써 여러 달째예요.” 꾸뻬는 그들에게 유익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썼다.
현명한 사람은 계절마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안다.


비르지니는 여자들에게 인기 좋은 남자들하고만 사랑을 나누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무척이나 흥분했지만 끝날 때쯤이면 너무나 고통스러워했다. 꾸뻬는 비르지니에게 딱 떨어지는 문장 하나를 생각해냈다. “사냥하는 사람은 매일 새로 시작해야 하지만, 농사짓는 사람은 벼가 자라나는 걸 매일 지켜볼 수 있다.”
Prejudice_이 부분을 읽을 때, 그 시작과 끝이 의미하는 것이 섹스인지 사랑인지 연애인지 잠시 잠시 헷갈렸다. 책을 읽을 때에도 다시 옮겨쓰고 있는 지금에도.



  • 대개의 경우 꾸뻬는 이런 사람들에게 그들의 엄마 아빠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서로 의견을 맞춰나가는지 말해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 사랑에 지친 사람들은 마지막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것이 평생 함께할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그런데 문제는 안정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렘 후의 고통들을 뻔히 알면서.



답답해진 꾸뻬는 한밤중에 일어나 불도 켜지 않고 형광펜을 찾아 글을 썼다. 사랑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도 스스로의 사랑에는 서툰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랑’에 대한탐구를 정리하고 싶어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이상적인 사랑이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문장에 확신이 가지 않은 탓이다. 그리고 앞으로 적어나갈 문장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교훈이라고 하기엔 우스꽝스럽고, ‘성찰’이라는 단어로 묶기에는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것이 작은 꽃이었다. 이런 짧은 생각은 이제 막 꽃봉오리가 생기긴 했지만 피어날지 피어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한 송이 꽃에 비유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했다.


-첫번째 작은 꽃: 무슨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이상적인 사랑이다.


-두번째 작은 꽃: 때로는 가장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크게 다투기도 한다.


-세번째 작은 꽃: 싸우지 않고는 사랑을 얻을 수 없다.



나이 든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사랑이란 이성의 동의 아래 발휘되는 선천적인 광기다.’ 멋있는 이 말은 아쉽게도 내가 한 말이 아니올시다. 물론 사랑은 우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즐거움을, 아니 이 단어는 좀 약하더군요. 더할나위 없이 큰 희열을 안겨주지요. 타자를 향한 떨리는 움직임,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는 어떤 순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는 은총의 순간이지요. 또 최소 몇 초 동안은 우리를 불멸로 이끄는 육체의 결합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들… 그 순간들엔 사랑하는 존재의 얼굴이 자신의 마음 일부가 되고 더 이상은 거기서 절대로 분리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대로는. … 사랑은 또한 극심한 고통을 안겨줍닌다. 그건 고통의 망망대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무시당한 사랑, 거부당한 사랑 그리고 사랑의 결핍, 사랑의 종말.”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와 결혼하려고 합니다. 모든 게 다 잘 되어갑니다. 그런데 테세우스의 아들이며 그녀의 전처자식이 될 히폴리토스가 나타납니다. 큰일이 난 거지요!


그를 보면 내 얼굴 붉어지네, 그를 보면 내 얼굴 창백해지네.
이성을 잃은 내 영혼 속에서 서서히 동요가 일어나네.
내 두 눈은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내 입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네.
그리고 내 온몸이 전율하고 달아오르는게 느껴지네.


그런데 이 불행한 파이드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동요시키는 사람을, 때로는 절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선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져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물론 의지적으로 필요에 의해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한 경우라도 파경은 맞을 수 있습니다. 의지적인 선택이든 무의지적인 선택이든 두 사람의 사랑은 세월과 함께 식으면서 중단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사랑이 식었다는 걸 느끼지만 더 이상 그걸 되살릴 수는 없게 되는 겁니다.”


  • 파도 소리만 밤의 적요를 헤집고 있엇다.

사랑은 보편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과연 진보한 것일까 의문을 품는다. 맞다, 우리는 진보했다. 그럼으로써, 그 온갖 문화주의(문화의 향상과 문화 가치의 실현을 인간 생활의 최고목적으로하는 주의)적 무지를 으럇차! 단숨에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종이든 백인종이든, 홍인종이든 흑인종이든, 인종과 문화와 강제된 체제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온 몸을 떤다. 전세계에서, 모든 시대에 쓰인, 모든 사랑의 시에 관심을 가져보라. 나는 당신들이 거기서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졌을 때의 슬픔 그리고 그를 다시 만났을 때으ㅟ 기쁨, 그 존재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희열에 대한 찬가, 그 존재가 승리를 거두고 위험에서 벗어나는 걸 보고 싶은 욕망 등 공통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단언한다. 자, 한 번 해보라. 당신들은 내 말이 옳다는 걸 알고 어안이 벙벙해질 테니까. 이 우둔한 자들아.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


-네번재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비행기 동양인 승무원)


-다섯번째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는 끔찍한 역사를 체험했다.


-여섯번째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상대가 뭘 원하는지 항상 헤아리는 것이다.


이 작은 꽃이 독을 품을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만일 그(그녀)가 날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걸 이해했어야만 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는데,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일곱 번째 작은 꽃: 사랑을 하면서 상대가 당신 생각을 헤아리는 건 경탄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서 그를 도와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꾸뻬는 이 나라(캄보디아)의 아름다움이 가난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이 나라 사람들도 지금보다 더 부유해지면 이웃 나라들처럼 플라스틱 난간이 달린 보기 흉한 콘크리트 집을 갖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을 입구마다 슈퍼와 공장과 광고판이 들어서게 되겠지. 그렇다고 해서 이 나라 사람들이 계속 가난하게 살기를 바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큰 나무가 벽을 뚫고 자라났고 나무뿌리거 거대한 문어발처럼 조상군?을 휘어 감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분적으로 붕괴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주랑을 보며
키 작은 일본 여자 두 명이 상부 계랑을 오르고 있었다.
거기에는 다른 것들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저부조가 잇었다.


꾸뻬는 행복해지는 비결 중의 하나가 뭔가 유익한 일을 한 느낌을 갖는 거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장 마르셀 말대로 일본 여성들은 정말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면이 있었다. (지뢰밟은. 시즈루는 미코를 품에 안은 채 계속 위로하고 있었다.)


  • 성적 욕망 역시 사랑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무엇이 있다. 도대체 어떤 점을 보아야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일까?

-여덟번재 작은 꽃: 성적 욕망은 사랑에 필요하다


  • 그리움은 사랑의 한 증거다.

하지만 친구들은 절대 헬리콥터에 올라타서는 안 되는 나라들이 있다고 늘 말했었다. 물론 이 나라도 그런 나라들 중 하나였다.


꾸뻬는 일본에서 누군가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무어냐고 미코에게 물었다. 잠시 애기를 나누고 난 시즈루와 미코는 사랑에 빠졌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상대를 그리워하고, 그 혹은 그녀만을 줄곧 생각하는 거라고 대답했다. ‘이것 역시 문화주의적 무지를 반박할 수 있는 한 가지 논거가 될 수 있겠군.’ 이 자리에 코르모랑 교수가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꾸뻬는 생각했다.


톡톡은 많은 서양 청년들이 아시아인인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술집 앞에 두 사람을 내려놓았다.


-열 번째 작은 꽃: 남성의 성적 욕망은 온갖 끔찍한 상황을 야기한다.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그렇다면, 성적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만 한다면 삶은 더 점잖아지고 더 정직해지는가?


장 마르셀은 밟으면 터지는 지뢰를 설치한 뿐만 아니라 그걸 아래쪽의 또 다른 지뢰와 연결시켜서 지뢰를 제거하는 사람이 첫번재 지뢰를 들어올리는 순간 두 번째 지뢰가 그의 얼굴을 향해 폭발하도록 만들어놓기도 한다고 설명해주었다. - 부비트랩


-열한 번째 작은 꽃: 질투는 사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꾸뻬는 사원 한가운데에 슈퍼마켓이 세워진 걸 보기라도 한 듯, 조각상에 광고판 이 걸려 있는 걸 보기라도 한 듯,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그 같은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회의 아름다움을 파괴해버린 자신의 사회를 향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스스로 망쳐버린 바일라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샤워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교수가 준 약을 먹었기 대문에 서로에게 애정을 품게 된 것일까?
우리는 함께 생활했기 대문에 서로에게 애정을 품게 된 것일까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 - 친애하는 친구, 엄격하게 얘기하면, 난 이 실험에 대해 자네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말아야만 하네. 왜냐하면 자네는 실험 대상이니까 말일세.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자네는 흔히 볼 수 있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네. 자네는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 (어쩌면 언젠가는 유전학계에 천재가 나타나서 뇌 유전자를 변형시킨 햄스터들을 대상으로 정신요법을 실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네. 게다가 이 햄스터들은 가격도 싸지 않은가).

자네는 사랑의 생물학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 것이고, 그중에서 내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 걸세. 다른 느림보들은 내 뒤를 열심히 쫓아오기 있지. 그들은 두 가지 신경전달 물질. 즉 옥시토신과 도파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옥시토신 - 다른 조재에게 애착을 갖는 중요한 순간에 우리 뇌에 분비되는 걸로 추정되네. 즉 엄마들이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안는다거나 하는 경우 또 아기나 작고 귀여운 동물을 관찰할 대 분비된다지. 말하자면 옥시토신은 애정과 애착의 호르몬이지.

옥시토신 수용기를 뇌에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작은 들쥐들이 있다네. 그 수컷들은 자신의 암컷에게 애착을 갖고 평생 충실하지. 반대로 옥시토신 수용기를 그보다 덜 갖추고 잇는 산쥐들은 그야말로 천하의 바람둥이들이지. 들쥐들의 옥시토신 수용기를 제거하고 산쥐들에게 옥시토신을 다량 주입하면 반대로 행동 한다네! 참고로 수컷이 변화한 걸 보고 암컷 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옥시토신에 이어 이번에는 지독하게 못돼먹은 도파민을 무대로 불러내보자고. 도파민은 우리가 유쾌한 감정을 느낄 대 최대한으로 분비되는데, 그건 우리 뇌 속에 있는 보상 시스템의 최종 단계로서특히 새로운 것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네. 말하자면 그것은 더 많은 것의, 더 새로운 것의 호르몬일세. 새로운 상대를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 뇌는 이 도파민으로 출렁출렁 넘치게 되지. 문제는 그리고 나면 우리의 도파민 수용기가 조금씩 둔감해진다는 거야.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사랑의 열정은 같이 살기 시작하고 나서 18개월에서 36개월이면 식어버린다고 하네. 바로 그 순간에 친절한 옥시토신이 그 뒤를 이어 우리에게 강렬한 애정을 불어넣지 않을 경우 도파민은 발정 난 복슬개처럼 새로운 상대를 찾아보라고 우리를 부추기지.
결국 옥시토신은 성인에. 도파민은 매춘부 - 난 도파민을 창년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다네. 그중 일부는 유일한 여성 전도자로서 오직 한 남자와 한 가지 신앙에만 충실했던 그 유명한 막달라처럼 서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일세 - 에 비유할 수 있을 걸세! 옥시토신은 유대 그리스도교나 불교의 호르몬이랄 수 있지. 이웃을 사랑하고, 충실하고, 남을 보호하고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니까 말일세. 반면에 도파민은 악마와 유혹의 호르몬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애정 어린 관계를 파탄내라고, 여러 가지 독물을 남요하라고, 새로운 걸 찾아보라고, 신대륙을 찾아 나서라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걸 만들어보라고, 염소 치즈를 나눠 먹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대신 바벨탑을 쌓아 올리라고 부추기지. 좋아, 위대한 철학자라면 이 이중성에 대해 수백 페이지짜리 책을 써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요점은 내가 이미 말했네.

그리고 욕망을 자극하는 다른 미립자들도 있네만, 이 정도로 해두세. 왜냐하면 자네가 아는 사람이 이 편지를 읽을 것이기 때문이지. 난 그들이 수월하게 일을 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다네. 현재 나는 이 미리잡들의 변형된 형태를 연구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지속적인 약효를 발휘하게 함으로써 수용기가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 난 실력있는 화학자 한 사람과 함께 일했다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자기보다 스무 살 어린 한 젊은 조수의 열정을 무한정으로 만족시켜주겠다는 생각으로 복용량을 늘렸다네. 모든 ㄷ게 다 허영심에서 비롯된 거지.

자, 친애하는 친구여, 훤히 다 알고 잇는걸 자네에게 설명하려니 벌써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하는군. 자네 역시 그럴 걸세. 난 새로운 걸 좋아하고, 나의 도파민은 항상 날 갖고 논다네.
-체스터 G. 코르모랑-


-열두 번째 작은 꽃: 열정적인 사랑은 같이 살기 시작한 지 18개월에서 36개월이면 차갑게 식어버린다.


-열세 번째 작은 꽃: 열정적인 사랑은 대체로 몹시 부당하다.


사랑이란 내면으로부터 체험해야 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랑의 감정에 동요되어 추론 능력을 상실하는 걸 보면, 우리는 욕망을 예의범절로 감출 줄 모르는 동물이나 어린아이들을 볼 때처럼 웃게된다. 사랑과 예의범절이 늘 양립할 수 있는 게 아닌 건 확실하다.



새롭게 알게 된 것

크루너(낮은 목소리로 감상적인 노래를 하는 가수)
크메르어?
조상군?
밀루(만화 땡댕에 등장하는 개)
압사라?
비취 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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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알찬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대담형식이지만 짜릿한 프랑스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아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책소개

최근 설경구와 설현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의 원작인 김영하 작가가 쓴 ‘살인자의 기억법’과는 다른 책입니다. (사실 제목부터 다릅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살인자의 건강법’입니다.) 프랑스 소설답게 잔인하게 우아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주인공은 베스트 셀러 작가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타슈’입니다. 그 외 등장인물은 ‘남자’ 기자들입니다. 이들 둘은 대립되는 대담을 나눕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여 찾아온 남자 기자들을 차례대로 ‘입담’으로 쫓아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찾아온 ‘여자’기자와의 인터뷰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기자들은 몇 마디 건네보지도 못하고 그의 괴팍함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언어폭력과 궤변’에 혀를 내두르며 쫓겨나다시피 제 발로 걸어나왔으니 말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걸프만 전쟁이 막 발발하려던 시점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페미니스트라면 주인공들의 대부분의 발언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나 ‘밑줄 긋게 만든 구절’ 그리고 새로운 용어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책이 소설이니만큼 많은 내용이나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점 감안하고 북리뷰를 보기 바랍니다.



살인자의 건강법 총평

살인자의 건강법은 성격이 괴팍한 어느 베스트 셀러 작가에게 인터뷰를 도전하며 벌어지는 대담형식의 소설입니다. 대담형식이라 책을 읽으며 떠올릴 수 있는 장소변화나 긴박감이 조성되며 가슴을 졸이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 지루하다고 지레짐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릅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담형식으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심지어 ‘영화’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그라블랭은 규칙적으로 안부전화를 했고, 타슈 선생은 한결같은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미안하이, 에르네스트. 나 아직 안 죽었네.’

Prejudice_책 초반. 에르네스트라는 하인과의 전화로만 자신의 ‘생사’를 알리고,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전달합니다. 에르네스트 외에는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유명작가 타슈선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르네스트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선 이 작가선생이 특별한 인물인지는 딱히 못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 미식가가 되셨습니까?

“절필했을 때부터, 그 전까지는 짬이 나질 않았다오.”

그런데 왜 절필하셨습니까?

“내 나이 쉰아홉이던 해의 어느 날, 이젠 끝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먼”

어떤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드셨는지요?

“모르겠소. 폐경기가 오는 것과 같았지. 그래서 미완성 소설을 한 편 남기게 되었소. 썩 잘된 일이오. 성공한 작가라면 미완성 소설 한 편쯤은 있어야 믿음이 가는 법이지. 그렇지 않으면 삼류 작가 취급을 받게 된다오.”

Prejudice_대문호들의 미완성작들은 의도적으로 남긴 것들일까요? 아마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작가만 그렇게 할 수 있을겁니다. 아래에서부터는 ‘여자’기자와의 대화가 시작합니다. 타슈선생의 말은 큰 따옴표 (“”)로 표시하였고, 여자기자의 말은 따옴표없이 재색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자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흥미진진해하는 동시에 또 수줍어했다면 그게 바로 얼치기 작가라는 증거요.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될 수 있겠소? 세상에서 제일 뻔뻔한 직업이 바로 작가라는 직업이오. 문체니 줄거리니 수사법 같은 것들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오로지 작가 자신이니깐까. 그것도 말이라는 걸 갖고 그렇게 한단 말이지. 화가나 음악가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네 작가들처럼 말이라는 잔인한 도구를 갖고 그렇게 하진 않소. 암, 기자양반. 작가는 음란해야 하오. 음란하지 않다면 회계사나 열차 운전수나 전화 교환수 노릇을 하는게 더 낫지. 다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들 아니오.”

“기발한 대답인데. 사실 사람들은 메타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오. 그런데도 이 단어는 아주 잘 팔려나가고 있지. 도도해 보이거든. ‘메타포’. 일자무식쟁이라도 이게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라는 것쯤은 눈치챌 수 있을 거요. 어원이 기똥차게 고상해 보이지. 허세야…… 순 허세라고. ‘메타’라는 접두사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과 ‘포’의 원인 ‘페로’가 별 뜻도 없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쓰이는 동사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메타포’란 두루두루 아무 뜻으로나 쓰일 수 있는 말이라고 결론짓게 될 거요. 통상적인 용법을 살펴보더라도 똑같은 결론에 이르게 될 테고.”


“아니오. 난 사람이 물러터지고 친절하기만 해서 말이오.”

친절하시다고요? 선생님께서요?

“끔찍할 정도지. 난 나처럼 친절한 사람은 본 적이 없소. 무시무시한 친절이라오. 타고난 성품이 상냥해서 친절한게 아니라 기운이 없어서, 성질 부리기 싫어서 친절한 거니까. 나는 툭하면 성질을 부리는 사람이거든. 한 번 성질이 나면 걷잡을 수가 없지. 그래서 성질이 날 일을 피하는 거요. 혹사병 피하듯이.”


겁에 질린 그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고래 뱃속에서 나온 요나가 바로 그런 냄새를 풍겼을 터였다.

“제대로 봤소. 나는 형이상학이 신진대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그러니까 신진대사가 동화작용과 이화작용으로 나누어진다는 점에 착안해서, 형이상학을 동화학과 이화학으로 나눈 거요. 이 둘 사이에 이원론적 긴장 같은 건 없소. 사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그리고 골치 아프게도 동시에 생격난 두 가지 측면일 뿐이니까. 사고라는게 진부 할 수 밖에 없거든.”


“여기저기 금이 갔잖소…… 그것말고도 기막히게 재미있는 놀이가 있는데, ‘고전 작품집에서 형편없는 부분 찢어내기 놀이”라는 거지.”

예?

“그렇소. 불순물을 제거한다오. <클레브 대공비> 같은 작품이 그 대상이지. 훌륭한 작품이지만 너무 길거든. 기자 양반은 아직 안 읽어봤을 테니 내가 짧게 다듬어놓은 판본으로 한번 읽어보시오. 걸작 중의 걸작. 문학의 정수니까.”

“바로 그거요. 내가 친절하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셨지? 그게 바로 그 증거요. 확증이라고.

Prejudice_주인공인 타슈선생은 끊임없이 궤변을 늘어놓고, 기자는 그것에 간단히 대답하고 질문하면서 타슈 선생이 이전과는 달리 술술 말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냥 책을 읽어내려가면 이 여자기자 또한 남자기자들처럼 타슈 선생에게 밀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슈 선생과의 대화를 리드해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여자기자는 타슈 선생의 모든 작품을 읽은 상태입니다. 이점부터 다른 이들과는 타슈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됐소, 됐다고! 뜻도 모르는 말 좀 그만 쓰시오. 문제는 순수한 선의란 말이오. 젊은 양반! 당신 생각으로는 어던 책들이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을 것 같소? 문제는 순수한 선의란 말이오. 젊은 양반! 당신 생각으로는 어떤 책들이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을 것 같소? 톰 아저씨네 오두막? 레미제라블? 물론 아니지. 그 책들은 말이오. 사교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작가의 야심을 담고 있소. 암, 정말이지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는 책은 극히 드물다오. 그런 책들은 말이오. 고독과 비천함 속에서 탄생한다오. 작가는 잘 알고 있지. 그것들을 세상에 던져놓고 나면 더 외로워지고 더 비천해진다는 사실을 말이오. 그럴 수밖에. 사심 없는 친절의 본질은 알아보기 힘들다든가 알아볼 수 없다든가 보이지 않는다든가 예상할 수 없다든가 하는 것이거든….. 드러내놓고 베푸는 선행은 사심 없는 선행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제발 선생님의 선의를 보여주시는 셈 치고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사실대로 말씀 드릴까? 정말로 지적이고 총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소. 변변찮은 자들이 뭐든 설명해주길 바라지. 설명되지 않는 것까지도. 어차피 설명해봐야 멍청한 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영리한 사람들은 설명해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내가 뭐하러 설명 같은 걸 하겠소?”


그럼 형은 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죠? 나는 프레텍스타 타슈가 될 수 없었거든요. 좋았을까요? 뚱보에다 내시 같은 글쓰기광이 되는 거 말이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문학은 전쟁만큼 해롭지 않잖습니까.

“내 작품은 예외요. 내 작품은 전쟁보다 더 해롭다오.”

자화자찬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난 그래도 되오. 유일하게 나를 이해할 깜냥이 되는 독자니까. 암, 내 책들은 전쟁보다 해롭다오. 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니까. 반면에 전쟁이란 건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잖소. 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살해야 마땅하오.”

독자들 중에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 건 왜 일가요?

“그건 말이오. 아까와는 달리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소.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지. 따지고 보면 내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이유도 아마 거기있을 거요. 내가 이렇게 유명해진 건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오.”
… 하지만 내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나를 편안한 사람, 호감 가는 사람, 성공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거요.”

정말 탁월한 논리로군요.

“반박의 여지가 없지. 자, 호머를 예로 들어보겠소. 역사상 이보다 유명한 인물이 없지. 하지만 실제로 ‘일리아드’원전과 ‘오디세이아’ 원전을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오? 몇몇 대머리 문헌학자들, 그 뿐이오…… 책상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호머의 글을 떠듬거리는 고등학생들을 진정한 독자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그 녀석들이 생각하는 건 (유행통신)이니 에이즈니 하는 것들뿐이잖소. 바로 그런 비범한 이유로 인해서 호머가 문학의 ‘전범’이 된 거요.”

상황이 그런데도 그걸 비범한 이유라고 생각하신다고요? 차라리 비통한 이유 아닌가요?

“비범한 이유라니까. 나 같은 작가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잖소? 진정한 작가, 순수한 작가, 위대한 작가, 천재적인 작가는 자기 책을 읽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 마음이 편해진단 말이오. 내가 마음 깊은 곳에서, 고독의 한 가운데에서 은밀히 탄생시킨 그 아름다운 것들이 천박한 시선에 의해 더렵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나면 말이오.”

적어도 노벨상 심사위원단은 선생님의 작품을 읽지 않았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소.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내 작품을 읽었다 해도 내 논리는 여전히 정당하오. 읽으면서도 읽지 않는 식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니까. 꼭 인간 개구리들처럼물 한 방울 안 튀기고 책의 강을 건너는 거지.”

예, 지난번 인터뷰 때 그런 말씀을 하셨죠.

실례지만 놀랍군요, 타슈 선생님. 경향문학의 신봉자처럼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선생님답지 않으신데요?


“레오 말레의 책을 읽고 나면 레인코트 차림의 처녀들을 전과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오. 아, 정말 중요한 건 그거요! 시선 바꾸기. 바로 그거요, 우리가 말하는 걸작이란.”


“웬 지식인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구먼.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이토록 실상을 명쾌하게 요약하는 말이 어디 있겠소. 안 그러오?”



“페미니스트냐고? 내가? 난 남자들보다 여자들을 더 …
이유야 셀 수 없이 많지. 젖가슴이니 엉덩이니 기타 등등 같은 것들을 어떻게 달고 다닐 수가 있느냐고? 또 내가 여자들을 미워하는 건 희생자들을 미워하는 것과 가은 이치요. 희생자들이란 비열한 족속들이지. 그 족속들을 몰살하고 난 다음이라야 이 세상이 평화로워질 거요. 또 그래야 희생자들도 원하던 바를 이루게 될 거고. 즉 희생당하게 될 거고. 여자들을 별나게 사악한 희생자들이오. 그 누구보다도 그네들 자신에 의해, 그러니까 다른 여자들에 의해 희생되기 때문이지. 인간 감정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싶거들랑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에 대해 관찰해보시오. 그 지독한 위선과 질투와 악의와 비열함에 몸서리를 치게 될 거요. 여자들 둘이서 건강하게 주먹질을 해대며 싸우거나 억세게 욕지거리를 퍼부어대는 걸 본 적은 없을 거요. 여자들의 주무기는 비겁함이오.”

Prejudice_책 전반부터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타슈선생의 ‘여성혐오 발언’은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한 그의 ‘여성혐오’는 기분나쁘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반박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슈선생과 ‘대등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사람은 ‘여자’입니다. 그는 왜 이렇게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것일까요?



이 책에 등장한 다른 책들

파렴치한들 



단어의 의미

저어하다?
씨억씨억한?
웅숭깊은?
객쩍은?
빙충맞은?
‘연작이 봉황의 뜻을 어찌 알리오.’



신기한 용어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 연골암: 의사가 카이옌 (프랑스령 기니의 주되 일반법에 의해 유형에 처해진 죄수들을 가두어놓았던 1852-1945) 감옥 에서 발견한 병


레오 말레(Leo Malet 1909-1996): 프랑스 작가. 고아 출신. 몽마르트르의 샹송가수. 무정부주의자 및 초현실주의자와 교류. 문학 입문. 영미의 추리소설을 패러디한 소설을 주로 썼다.


셀린(Louis Ferdinand Celine (1894-1961): 프랑스 소설가. 어두운 밤의 세계를 속어와 은어가 난무하는 구어체 문장 속에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밤의 끝까지 여행을>이 대표작이다. 사뮤엘 베케트와 더불어 20세기의 비극을 가장 명석하게 그려낸 작가로 문학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극렬한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이 그 명성에 오점이 되고 있다.)


요나: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예언자.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다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고 그 와중에 고래 뱃속에 들어가게 되어 사흘 밤낮을 그 속에서 지내다 겨우 살아났다.)


‘자리와 초형이상학(부조리극 <위뷔왕>시리즈로 유명한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1873~1907)의 조어로 예외적이고 부수적인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을 지님. 파타피지크


에그 밀크: 뜨거운 우유에 설탕을 넣고 달걀 노른자를 띄운 음료

토피: 캐러멜 타입의 영국산 사탕


트리포 포르토 플립: 포르투갈 산 레드 와인과 코냑을 2:1로 혼합한 뒤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첨가한 칵테일


알렉산드라: 코냑과 코코아 크림을 2:1로 혼합한 뒤 생크림을 가미한 칵테일


골 튀김이라든지, 콩팥 스튜라든지.


생트 뵈브를 반박함 - 19세기 프랑스 문인인 생트 뵈브는 실증주의 정신에 입각,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 사이에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클레브 대공비: 프랑스 여류 문인 라파예트 백작 부인(1634-1693)의 장편소설. 연애감정과 남편에 대한 신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귀부인의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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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한근태, 미래의 창 (2013)

부제: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하수는 혼자 잘 살고 혼자 돈을 잘 벌고 혼자 잘 먹지만, 고수는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만하지 말며, 프로라면 프로답게 굴어라.
같은 것도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약속이라면 더더욱 시간을 지키고 확실히 하라.


스카이다이빙은 하기 전에는 두렵지만 막상 뛰어내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두려움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행동이 성공을 보장한다. 어떤 행동이든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 노만 빈센트 필


그 날을 기다리고만 있지 마라. 사과가 입으로 떨어지는 날은 많지 않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린다.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글을 쓰다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영감이 떠올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다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바바라 월터스
“제 직업이 부러우세요? 그럼 내 인생과 당신 인생을 통째로 바꿀까요? 전 소녀 가장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파산하고, 무능력한 엄마와 장애를 가진 언니를 제가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하는 일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밥벌이가 절실해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1976 ABC 앵커
1996 위대한 방송인 50인 중 34위
2007 명예의 전당 입성
2009 30회 뉴스엔다큐멘터리 애미상
2009 36회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


두 개의 화살을 갖지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으면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은 술에 취하는 것과 현 상황에 안주하는 것이다. - 교토상인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
“나는 지금까지 책을 100권이상 만들어 보았다. 물론 모든 책이 잘 나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책들을 쓰지 않았다면 이번 책을 쓸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피카소도 수천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렷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을 3개 이상 알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 의대 송명근 교수 심장 수술 분야
“대낮에 복면을 쓰고 다른 사람 가슴에 칼을 꽂는 직업은 두 종류밖에 없어요. 흉부외과 의사와 강도지요. 근데 그런 흉부외과 의사가 수술 전날 술을 마시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들어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지식 혁명은 다른 지식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생 10년 “선생님은 보람있는 직업이지만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도 편협해집니다. 매일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생, 동료 선생, 학부형이 전부이거든요. 주제도 늘 비슷하잖아요. 그때는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하다 보니 예전의 제가 정말 좁은 우물 속에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만날수록 사람은 개방적이 된다. 한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한 가지 일만 하면 폐쇄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톤유쿠크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 벽에 겨우 발붙이고 서 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 로버트 슐러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메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피터 드러커; 가정적 배경
아버지 - 오스트리아 재정부 장관. 조지프 슘페터,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초대 체코 대통령 토마시 마사리크, 토마스 만, 존 케인즈 등과 교류. 집에서 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음.
어머니 - 프로이트

독일 정치학 전공. 영국 증권회사 분석. 결혼 후 미국 이민, 신문기자 - 워싱턴포스트, 새터데이 이브닝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20년 칼럼니스트
주도적, 적극적


IBM, 18m GM 슬로언 회장 경영
슬로언 “이런 조언이라면 마음에 들겠지 하는 식으로 타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만장일치면 실행을 유보.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

하버드대학 거절. 배닝턴 대학 강의. 정치이론, 미국정치, 미국사, 경제사, 철학, 종교
모던댄스의 마사 그레이엄,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 건축가 리하르트 노이트라 (등과 교류)
컨설턴트로서는 굿, 조직 안에서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앎.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언젠가의 내 생일에 받은 선물인지도 가물한 책이었다. 모처럼의 무료한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터라, 또 선물받은 책이라 언젠가는 꼭 다 읽으리라 마음먹었던 터이다.
선물한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그리고 선물받고 나서도 일러두었지만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책읽기의 즐거움은 이러한 것에 있다.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지거나 가슴이 뿌듯해지는 짜릿한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했고,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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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원제: Comment Parler Des Livres Que L’on N’a Pas lus? by Pierre Bayard, Les Editions de Minuit, Paris (2007), 여름언덕(2008)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

나는 내가 평문을 써야 하는 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 오스카 와일드

약호표(저자가 각 책들을 평가하는 분류 기호)
Op. cit. 앞에서 인용한 책
Ibid. 같은 책
UB(Unknown Book) 전혀 접해보지 못한 책
SB(Skimmed Book) 대충 뒤적거려 본 책
HB(Heard Book)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
FB(Forgotten Book)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 매우 긍정적, + 긍정적, - 부정적, — 매우 부정적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거나 혹은 무리의 대화에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혹은 말해아만 하는 기회에 놓일 때에 대해서 애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읽었지만 제목만 기억하는 책, 읽었지만 단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책은 우리가 읽은 책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의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이 북리뷰는 책을 읽으면서 읽을만한 구절을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이 북리뷰 혹은 정리를 잘 읽어보고 본인이 구입할 만한 책인지를 잘 판별하여 구매결정하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가 텍스트를 만나는 다양한 형태들은 대부분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비독서의 좋은 점을 자랑하는 책을 찾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내면화된 두려움에 부닥치게 하며, 다음 세 가지가 작용하는 듯 하다.

  1. 독서의 의무 - ‘우리는 독서가 신성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머지 않아 사라질 테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게 사실이다.

  2. 정독해야할 의무 -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사람들로서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고 대충 읽어보기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 강의자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 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

  3. 책들에 대한 담론 - 책을 읽는 것은 그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임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비독서의 방식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우리는 그 거대한 도서보관소의 진열대들 사이를 돌아다녔네. 그러나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리 놀라운 광경은 아니었다네. 그 도서 진열대들은 수비군 사열식보다 더 놀라울 게 없었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으로 셈을 해본 뒤 나는 아주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네, 사실 거기에 들어서기 전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네. 만약 내가 하루에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간다면, 물론 그로 인해 많이 구속을 받게 되긴 하겠지만 언젠가는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성계에 모종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일세. 어쩌다가 하루씩 독서를 거르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야. 한데 우리의 산책이 한없이 길어지기에 사서에게 대체 이 터무니없이 큰 도서관에 책이 몇 권이나 있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그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는가? 자그마치 3백 50만 권이라는 거야! 그가 그렇게 대답했을 때, 우린 겨우 70만 분의 1에 해당하는 책들을 둘러본 참이었지. 그의 대답을 듣고 나는 셈을 그만두어버렸다네. 다른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네. 정부 청사로 돌아온 나는 종이와 연필을 들고 다시 한 번 계산을 해보았지.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한다면, 1만 년은 걸려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더군!

“장군님! 제가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모두 알 수 있는지 궁금하지요? 장군님께 말씀드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책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 아닌가! 어처구니없어 하는 나를 보더니 그가 설명을 하려들더군. 훌륭한 사서가 되는 비결은 자신이 맡은 모든 책들에서 제목과 목차 외에는 절대 읽지 않는 거라고 말이야. 그는 이렇게 말했네. “책의 내용 속으로 코를 들이미는 자는 도서관에서 일하긴 글러먹은 사람이오! 그는 절대로 총체적 시각을 가질 수 없단 말입니다!”

소통과 연결선들, 교양인이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지 특정의 어떤 책이 아니다. 그것은 철도 교통 책임자가 여러 기차들 간의 관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시 말해서 그는 특정 기차의 개별적 내용물이 아니라 기차들이 어떻게 교차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교양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불행하게도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나, 교양인들은 교양이란 무엇보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이스의 율리시즈; 오디세이아의 모작,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 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게다가, 뒤에 가서 우리의 독서에 대한 환기의 기반이 되는 권력관계를 분석할 때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나는 조이스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움 없이 환기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어떤 책에 관한 대화는 겉보기와는 달리 대부분 그 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폭넓은 앙상블 즉 특정 순간 특정 교양이 의거하는 결정적인 모든 책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집단 도서관’이라 명명하고자 하는 바로 이 앙상블이다. 책들에 관한 담론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전체를 숙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비독서는 수동인가 능동인가?

당신은 능동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가, 수동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가?

무수히 많은 책들 속에서 침몰 당하지 않기 위해 그 책들과 체계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하나의 진정한 활동이다.



   

첫 번째 경우.

아예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서 책이란 그 내용과 상황 모두를 의미한다. 그는 책의 주제는 물론 그 책이 다른 책들과 맺고 있는 관계들에도 무관심하며, 어떤 한 책에만 관심을 기울여 다른 책들을 경시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두번째 경우.

무질의 사서, 책의 본질, 즉 그 책이 다른 책과의 관계 속에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책 읽기를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책에 무관심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내용과 상황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이해했기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것이며, 이는 무수한 일반 독서가보다 훨씬 지혜로운 태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보다 책을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발레리: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충분히 그 책에 대한 논평을 쓸 수 있으며, 어떤 책들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해지기도 한다는 점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교양있는 독자가 도서관을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에서 펼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능력은 또한 한 권의 책 내부에서도 유효하다. 교양이 있다는 것은 어떤 책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능력이 뛰어날 수록 문제의 책을 읽을 필요성이 덜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본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을 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책의 깊은 본성과 교양을 살 찌우는 책의 힘을 존중하면서, 그리고 세부 사실에 빠져 길을 잃게 될 위험을 피하면서 책을 제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어떻든 바로 그것이 폴 발레리 라는 비독서의 대가가 가졌던 견해요, 사실로 확인된 실천이다.

테스트 씨, 발레리 작품 세계의 대표적 주인공.
“나는 독서를 혐오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한 책들을 몇몇 친구들에게 나누어 줘버리기도 했다. 그래놓고는 나중에,예민한 시기가 지난 뒤에 개중 몇 권을 다시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나는 어떤 저술에서 오직 나 자신의 활동에 뭔가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것만 찾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이러한 경계심은 우선 전기를 대상으로 한다. 발레리가 문학 비평의 영역에서 유명해진 것은 작품과 저자 사이에 공통 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아닌게 아니라 19세기의 비평계는 저자를 잘 알아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저자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젖ㅇ보를 수집하려 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발레리는 이 비평 전통과 단절하여,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과는 달리 저자는 작품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작품은 저자의 내부에서 자라나지만 저자를 초월하는 어떤 창작 과정의 소산이므로 그것을 저자에게 환원시키려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어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별로 득이 될 게 없다. 결국 작품에게 저자란 그저 지나쳐가는 하나의 장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트뵈브를 반대함.에서 프루스트는 문학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과는 다른 어떤 ‘자아’의 소산이라는 이론을 주장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베르고트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 이론을 예증한 바 있다.



앙드레 지드와 레옹 도데

소설의 목표는 ‘하나 혹은 여러 가상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등장인물들을 설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있따는 것, 그리고 이는 시와 대립되는 점으로 덕택에 소설은 요약될 수 있음은 물론 큰 손실 없이 번여될 수 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고찰들은 모든 소설에 해당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프루스트에게는 별로 적용되지 않는다. (발레리의 논문중)

그의 작품은 “어떤 이미지라도 저자의 고유한 실체에서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연관들의 풍요로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발레리 왈: 프루스트의 작품의 가치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문제없이 읽힐 수 있다는 데 있음을 설명해내는 데 있다.

그의 저작들의 이점은 가깍의 조각들에 있다. 그의 책은 우리가 원하는 어느 페이지에서도 펼치고 읽을 수 있다. 그가 저술한 책의 활력은 결코 선행하는 것, 즉 어떤 점에서는 ‘선취한 환상’이라 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 그 활력은 우리가 그의 텍스트의 조직 자체의 ‘고유한 활동’이라 명명할 수 있는 것에 연관되어 있다.

이 글에서 발레리는 아나톨 프랑스의 작품에 ‘부드러운’, ‘쾌적한’, ‘상쾌한’, ‘절제된’, ‘단순한’ 등의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이는 문학비평에서 찬사로 여겨지기 어려운 수식어들이다. 게다가 그의 작품이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애기는 최후의 발길질과 같다.

“책벌레”라는 꼬리표-발레리는 이를 일종의 모욕으로 여긴다.-가 달린 아나톨 프랑스는 자신의 후임자와는 달리 책 속에 파묻혀 산 사람이다.

찌나친 독서는 아나톨 프랑스에게서 독창성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았다. 발레리가 보기에는 바로 그것이 작가가 독서 때문에 다른 저자들에게 종속되면서 처하게 되는 주된 위험이다.

교양을 쌓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책들 속에 파묻히게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자신이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컨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내지 못한 아나톨 프랑스는 독서 때문에 망친 작가의 전형이요, 우리는 발레리가 그의 글을 인용하거나 그의 작품을 환기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으려 한 이유가, 그랬다가는 그 역시 바로 그런 자기 상실의 과정에 동참하게 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해하게 된다.




발레리-베르그송에 관한 담론

발레리는 무엇보다도 우선 문학의 일반 법칙들을 도출하고자 한 사람이다. 그런 작업에 신경을 쓰면 각각의 텍스트가 갖는 입장은 모호해진다. 윌리엄 마르크스가 발레리의 관심은 작품보다는 작품에 대한 관념에 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라고 할 수 있다.

강단 비평이 자신의 비평 작업에서 가능한 최대치의 자료들을 쌓고 문학 외적인 자료들(편지, 사적인 노트 등)에 우월한 중요성을 부여하고자 했다면, 발레리의 비평은 자신의 관찰 영역 안에 오직 작품 자체만을 아니, 작품 이하, 즉 작품에 대한 단순한 관념만 보존하려고 할 만큼 대상을 최대한 제한하고자 한다.

이러한 거리두기의 시학으로 발레리는 사람들이 책과 맺는 관계 양식 중에서 가장 흔한 양식, 즉 대충 읽기의 논거를 정립한다.

훑어보기라는 개념

;선형의 훑어보기. 독자는 텍스트의 첫머리서 시작하여 여러 줄 혹은 여러 페이지를 건너뛰며 끝을 향해 나아가는데, 물론 끝에 이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순환형의 훑어보기. 독자는 페이지 순에 따라 독서를 하는 게 아니라 작품 속을 산책하듯 책을 읽는데, 때로는 맨 끝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이 방식이 첫 번째 방식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한데 책을 이런식으로 파악하는 일은 독서와 비독서의 차이, 혹은 독서에 대한 관념 자체를 상당히 뒤흔들어버린다. 어떤 책에 대해 일정 시간을 보낸 사람들, 말하자면 그 책을 완전히 읽지는 않고 몇 시간 정도 뒤적거린 사람을 어떤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 그들이 자신이 접한 책에 대해, 과연 우리는 그들이 책을 읽지도 않고 말을 한다고 말할 수 잇는가? 무질의 사서처럼 책 주변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책을 깊이 탐독하되 그 책의 위치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과, 어떤 책 속으로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모든 책 속을 돌아다니느 사람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나은 독자인지 자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앞으로는 점점 더 그렇게 되겠찌만-, 무엇이 비독서이고 무엇이 독서인지를 명확히 규정하기란 어렵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하나의 주어진 문화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책들의 경우, 참으로 그것들을 읽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독서와 비독서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한 경우

움베르토 에코. 어떤 책을 직접 접해야만 그 책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 책에 대해 다른 독자들이 한 얘기를 듣거나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면 말이다.


오리엔테이션 이론

교양은 책들을 집단 도서관 속에 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지 각각의 책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는-은 사람들이 말하는 책을 반드시 자신이 직접 접해야만 그 책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거나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따라서 어떤 비물질적인 오브제와의 만남을 가리키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게다가 어떤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해, 그 책을 읽지 않고도 아주 명확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잇는 또 하나의 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그 책에 대해 쓴 것을 읽거나 아니면 그 책에 대해 하는 말을 듣는 것이다. (발레리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이런 방식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언급하게 되는 많은 책들 - 이 책들 중에는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책들도 있다.-은 한 번도 우리의 수중에 들어온 적이 없는 책들이다.(이따금 우리는 이와는 정반대라고 확신하지만 말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자.바스커빌과 살인자의 대면. 어느 수도원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이 살인 사건은 수도원에 존재하는 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금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이다. 이 금서를 읽은 모든 수도사는 살해 당했는데, 그 이유는 이 금서가 ‘웃음’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신’이라는 것 또한 우습게 만들 수도 있을 가능성을 두려워 한 어느 한 수도사의 걱정 때문이었다.살인 방법이 기발한데, 이 수도사는 그 금서의 오른쪽 윗 귀퉁이에 독을 발라놓아,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읽는 사람도 모르게, 침을 묻혀가며 읽다가 중독되는 줄도 모른채 살인을 해왔던 것이다.

‘다른 텍스트들 속에 숨겨져 있는 듯한 이 텍스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저 ‘시학’의 제2권으로, 도서관의 도서목록에 아직 기입되지 않은 저술이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번에는 웃음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문학에 관한 자신의 성찰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책이기 때문이오. 이 인간이 쓴 책 한 권 한 권은 기독교가 수세기에 걸쳐 축적한 학의 일부를 파괴시켰소… 한데 보에티우스라는 자가 이 철학자의 책에 주석을 달자 하느님 말씀의 책은 인간의 히문으로 변질되면서 삼단논법의 희롱을 받아왔소.”

“희극, 즉 코미디라는 말은 코마이 Komai (시골마을)라는 말에서 비롯됩니다. 말하자면 희극이라는 것은 시골 마을에서 식사나 잔치 뒤에 벌어지는 흥겨운 여흥극인 셈이지요. 희극이란 유명한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천하고 어리석으나 사악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희극은 등장인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희극은 보통 사람의 모자라는 면이나 악덕을 왜곡시켜 보여줌으로써 우스꽝스런 효과를 연출하지요. 여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웃음을 교육적 가치까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힘으로 봅니다. 기지 넘치는 수수께끼와 예기치 못한 비유를 통해 마치 거짓말을 하듯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물들을 보여주지만, 이를 통해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그 사물들을 좀 더 잘 관찰하게 하여, ‘아하, 실상은 이러한 것인데 나는 모르고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 맞습니까?”

한데 이에 못잖게 중요한 세 번째 요소-작품의 내적 요소가 아니라 외적인 요소-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그 책의 내용에 대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그 책이 야기하는 반응들이다. 책이란 그 자체로 한정되는 게 아니라, 유포된 뒤 사람들이 그 책에 대해 주고받는 일련의 교환 전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대화 내용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곧 그 책을 파악하거나 읽는 일이 된다.

‘묵시록’의 예언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범죄의 성격이 일곱 번의 나팔소리에 관한 텍스트와 부합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에코의 소설은 우리가 화제로 삼는 책들이 “실재”하는 책들과는 별 상관이 없으며- 그 책들을 손에 넣을 방도도 없지 않은가?-대개는 단지 ‘화면 책 들livres-ecrans’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유년기의 추억들 중에서, 읫기에 받아들여지기가 더 어려운 다른 추억들을 숨기는 기능을 하는 기만적인 추억들을 가리키기 위해 “화면 추억(souvenir-ecran)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이에 관해서는 그의 ‘신경증, 정신병, 성도착’의 내용중 ‘화면 추억들에 대하여’를 살펴볼 것.

텍스트를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저작의 투사적 특성만 더욱 강화시키게 되며, 그럴 때 책은 두 사람 각각의 갖가지 환상을 담는 그릇이 된다.


독서를 시작하는 즉시,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우리는 책들에 대해 우리에게 말을 하기 시작하며 - 먼저 우리의 마음속으로, 뒤이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런 연후에는 영원히 가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진짜 책은 저 멀리 치워버리고서 바로 그 담론들과 견해들만 상대하게 되는 것이다.


발레리보다는 특히 에코와 더불어 책은 우리가 불분명한 방식으로 담론을 나누는, 우리의 욕망과 환상들이 끊임없이 뒤얽히는 모호한 오브제로 나타난다. 끝을 알 수 없는 도서관 속에 파묻힌 찾을 수 없는 책,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권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화제로 삼는 대부분의 책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재구성된 오브제들의 도달할 수 없는 모델과 같은 존재로써, 그 책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언어 저 너머 어딘가에 파묻혀 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언젠가는 그 책을 손에 넣으리라는 희망은 부질없는 꿈일 뿐이다.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몽테뉴와 더불어, 우리가 읽었지만 잊어버린 책,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책을 과연 읽은 책이라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

바스커빌이 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논평한다고해서 터무니없다고만 할 수는 없다.

정도가 좀 심한 것 같기는 하지만, 몽테뉴가 책과 맺는 관계는 사실 우리가 책과 맺는 관계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동질의 책을 기억하는 것이 부분적 독서에서 뽑아낸 조각들, 서로 뒤얽혀 있기 일쑤인데다 우리의 개인적 환상에 의해 다시 손질된 그 조각들을 기인한다. 말하자면 다른 조각들을 감추는 것이 주목적인, 프로이트가 말한 소위 ‘화면 추억’과 유사한 날조된 조각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망각하는 것-어쩌면 이 점이 더 크다-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우리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우리 자신에 대한 망각과 대면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담론의 상황들

사교 생활에서
그레이엄 그린. 자신이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해야 하는 악몽 같은 상황을 이야기. 프로이트가 ‘시험의 꿈’이라 명명한 것-꿈꾸는 사람은 자신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시험을 보아야 한다고 상상하며 공포에 질린다.


엘리트주의 소설가 벤자민 덱스터

간간이 대중이 뜻밖이라는 듯 놀라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마틴스는 이 시험에서 썩 잘 탈출하는데, 그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그가 어떤 질문이 제기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
;마틴스가 보이는 당당한 태도는 일면 그의 성격 덕택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 모임의 주선자와 대중이 그에게 부여한 권위 있는 지위 덕분이기도 하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상징적 위치 때문에 그는 헛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정에서 애초부터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제에 대해 모르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 수록 대중에게는 역설적으로 더욱 더 설득력 있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스타인’처럼 짧고 뾰족한 이름, ‘울프’처럼 둥근 조약돌 같은 이름 등.

권위를 누리는 지위는 종종 어떤 텍스트의 단순한 인용이 곧 그 자신의 권위를 세우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권위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간주될 수 있을 만큼 의견 교환에서 본질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마틴스는 벤자민 덱스터를 서부극 전통과 연결시켜더라도 별로 반박 당하게 될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의 그런 주장들은 독창적인 조명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아니면 도가 지나치다 싶은 경우라 해도 유머로 간주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든 발언의 정당성에 대한 인정이 이미 발언 자체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발언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햄릿에 관한 앙케트, 귀머거리들의 대화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어떤 한 권의 책의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마틴스가 말하는 두 저자 사이의 불일치에만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진영이 두 부류의 책들, 혹은 서로 다른 두 도서관에 입각하여 대화를 나누려 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관계된다. 단순히 두 권의 책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차이로 인해 화해가 불가능한 이름들의 리스트(덱스터 대 덱스터, 그레이 대 그레이), 어쩌면 양립불가능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두 문화의 대립이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이 구축되는 기반일 뿐 아니라 텍스트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구성하는 기반이기도 한 이 책들의 앙상블-너나없이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집단 도서관의 하위 앙상블이라 할 수 있는-을 우리는 ‘내면 도서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살펴본 소설 속의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몇몇 제목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 도서관은 특히, 마치 몽테뉴의 도서관처럼, 망각된 책들과 가상의 책들-우리는 이 책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의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소설에서 빚어지는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대중의 내면 도서관과 마틴스의 내면 도서관이 서로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하자면 서로가 만날 수 있는 그 표면이 협소하다는 데서 생겨난다. 토론은 어떤 책에 한정되지 않으며, 몇 권의 책 제목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폭넓게, 책과 문학의 개념 자체에 놓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도서관 사이의 소통이 쉽지 않을 때, 양자를 서로 소통시키려는 시도는 불가피하게 긴장을 야기하게 된다.


선생 앞에서

전문가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반드시 책을 펼쳐보지 않고도 그 책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따는 사실이 티브 족의 경우를 통해 확인된다.

아무리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 묘하게도 티브 족은 앵글로색슨 족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어서, 망자들이 걸어다닌다는 관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죽은 이들은 걸을 수가 없어요.”하고 청중들이 마치 한 사람처럼 이구동성으로 항의했다.
아무래도 타협을 해야겠다 싶어 내가 말했다. “‘유령’은 죽은 사람의 그림자예요.” 그러나 그들은 또 다시 이의를 제기했대. “죽은 이들에게는 그림자가 없어요.”
“하지만 제 고향의 유령들에겐 그림자가 분명히 있어요.”하고 내가 좀 쌀쌀맞게 말했다.
그러자 노 추장이 나서서 좌중에서 곧바로 터져 나오는 불신의 종알거림을 잠재우고는, 미신을 믿는 무식한 젊은이들이 공들여 만든 신통찮은 작품을 대했을 때 예의상 취해주는 그런 꾸며낸 표정을 지으며 나의 말에 찬동하고 나섰다. “당신네 나라에서는 죽은 이들이 꼭 좀비가 아니어도 아마 틀림없이 걸어 다닐 수가 있을 거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자루 깊이 손을 넣어 말린 콜라나무 열매 한 조각을 꺼내더니, 중독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한쪽 끝을 깨물어 먹은 뒤 나머지를 화해의 표시로 내게 내밀었다.
로라 보헤넌의 이야기를 통해 극작품 전체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데, 그녀는 양보를 거듭하며 얘기를 해나가지만, 티브 족과의 문화적 거리를 뛰어넘어 셰익스피어의 이 극작품을 바탕으로 그들과 함께 어느 정도 공통된 하나의 담론 대상을 구성하는 데는 끝내 실패하고 만다.


작가 앞에서

넷의 주체가 등장한다.
정말 책을 썼지만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그 책을 고쳐주겠다고 설득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넣고싶은 욕망을 가진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사람, 협박하여 공저자로 자신의 이름을 끼워넣은 읽은 사람 그리고 나머지 두 이야기의 합인 책을 읽은 저자들. 원저자는 다른 이들이 자신이 쓴 내용과 다른 책의 내용을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협박 공저자는 자신이 쓰지 않았고, 원저자가 읽어보지 않은 책의 내용이 들통나는 것이 두렵고, 독자들은 그들을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덧씌운 저자는 자신이 이야기를 고쳐 써넣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빌 머레이와 그의 마멋의 경우. 누군가를 유혹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시간을 정지시키고, 자신은 읽지 않았으나 상대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한데 우리는 어떤 두 사람이 너무나 가까워서 그들의 내면의 책이 일정시간 동안만이라도 서로 일치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의 연애가 어린 시절부터 읽은 책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우선 그것은 소설의 주인공들이 연애 상대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형을 그려놓고 다른 사람들을 그 이상형에 맞추려고 한다. 물론 대개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지만 말이다. 더욱 더 묘한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책들이 남이 모르는 우리만의 세계를 디자인하고 있으며, 그 세계에 다른 사람이 등장인물의 자격으로 동참할 수 있기를 우리가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와 동일한 독서를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공통된 독서-동일한 ‘비독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사랑의 블랙홀

마멋으로 앞으로의 겨울이 지속될지를 점치는 마을. 마멋점을 생중계한 후, 바로 떠나기로 했던 필은 폭설 때문에 마을에 갇히게 되고, 다음날 호텔에서 흘러나오는 똑같은 방송 멘트에 의해 똑같은 하루를 며칠동안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 그는 은행의 돈을 훔치기도 하고(빈틈을 찾아낼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여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의 상을 하나 둘 알아가며 그녀가 원하는 답을 하나 둘 씩 배워가며 하나 둘 씩 대답하게 된다.

두 무대-그날 하루라는 무대와, 과거와 미래의 다른 날들의 무대-에 출현하는 필은 시간 속에 고정된 그의 상황 덕택에 언제나 양방향의 유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그는 사랑하는 리타에게, 눈 위에 그녀의 얼굴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녀의 얼굴을 연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이상적으로 공유되는 사랑이란 어쩌면 타자를 구성하는 토대, 즉 타자의 가장 은밀한 책들에 이르는 길을 여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내면의 책’들이 우리의 환상들처럼 그래도 어느 정도 고정된 것이라면, 우리가 말하는 ‘화면 책’들은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를 멈추게 하려는 생각은 부질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자’에게 끊임없이 그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만 한다는 것, 언제나 정확히 그가 기대하는 존재이고자 한다는 것,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타자’로서의 그를 부인하는 것이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그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되며, 필은 바로 그런 자신의 친절로 단 하루만에 리타의 마음을 얻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매일 아침 똑같은 날 다시 깨어나던 그 방에서 그녀와 함께 잠이 든 그는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옆에 누워 있는 그녀를 보면서 처음으로 알람 라디오에서 다른 음악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해서 그는 오늘과 내일을 가로막고 있던 그 넘을 수 없는 시간의 벽을, 한계를 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할 때 대처 요령

부끄러워하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책을 꾸며낼 것
자기 얘기를 할 것

에밀 파게와 피에르 바야르의 비교는 유의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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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 10점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


우리 마음이 오로지 ‘보다 강한 자극을 위해 내달리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도 담담하고 은은한 행복감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더 강한 전기 자극을 뇌에 주기 때문이다. 


생각버리기 연습,무관심하기,코이케 류노스케,명상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은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이다. 평상시에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에 집중하며 생활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생각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뽑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아래 내용을 읽고 책이 필요하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구매하여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1장 ‘생각’이라는 병-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하게 된다
  • 뇌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현대인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서툴다고 한다.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칠수록, 우리 마음에는 소리 정보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 지금 어떤 소리가 들리고 있고, 그 소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만일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도 없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하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침착할 때에는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지 않지만,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울수록 생각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난다.

  •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사실 연인의 얼굴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찌만, 습관적으로 계속 보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 시점이 우리가 연인에게 싫증났다고 하는 순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에 완전히 승리할 때, 사람들은 둔해진다. 과거의 데이터에 완전히 지배되어 새로운 현실을 전혀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손자를 보고도 아들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익시 때문에 별 볼일 없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주는 자극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1단계 -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정사유: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 바르게 말하기
    정업: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기

2단계 - 집중력을 기른다.
정정진: 마음을 정화시키기
정정: 집중하기

3단계 - 깨닫는다.
정념: 마음의 센서 닦기
정견: 깨닫기

짜증을 내며 화를 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평상심을 가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이르자.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가장 좋은 일은 서로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더 나아가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보고 있는 것일까, 듣고 있는 것일까,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일까, 혹은 그런 것들을 잊은 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항상 마음의 센서를 켜두고 방법요원이 감시를 하는 것처럼 점검해야 한다.그러면 깨닫는다.
    ‘지금 이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말이다.

‘마음을 이동시키는 것’ 혹은 ‘마음의 작용을 바꾸는 것’이다.

  •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자극의 입력과 그것에 대한 생각의 자동적인 반응이다.
  •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느리고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면 누구든 차분히 귀를 기울여 준다. 따라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에게 쓸데없는 고통과 자극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상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다.
    ‘천천히 얘기해야지’라든가, ‘부드럽게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닦달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도중에 한 박자 정도 쉬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과잉 공급 받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 ‘만’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때 보이는 행동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불평을 하며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외면하고 참으며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다.

‘응시’ 자신의 감정을 응시하라.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세상은 사과와 변명으로 가득하다.
    사과를 하면 상대는 예의상 일단 받아들이고 이렇게 응대를 한다. “아, 괜찮습니다.”라든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와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때 상대가 이런 식으로 응대를 하지 않고 화를 내면 속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이쪽에서 화를 내면서 자신도 원래 사과할 마음이 그다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식으로 사과를 해놓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신용을 잃기 쉽다. 대개 처음 실수는 용서를 받지만, 같은 일이 두세 번 되풀이되면, 누구든 ‘이 사람은 결국 바뀌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정해야 한다.


  •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변명이 고질적인 습관이 된 이유는 그것이 주는 괴로운 자극에 마음이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괴로운 자극과 불쾌한 자극을 받을 때 두근거리는 느낌을 ‘기분 좋다’로 착각해버리고, 정말 불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쾌락으로 바꾸어 받아들인다.


  •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때와 장소에 맞게 변명을 하면 상대의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실수로 상대방이 고통 받는게 분명한 경우’
    ‘진심어린 변명을 하면 상대의 마음이 편해지는게 분명한 경우’


  •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의 마음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금 곧 상대의 기대에 응하고 싶다,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끓어 자포자기에 가까운 가벼운 패닉 상태에서 만이라는 번뇌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번뇌의 힘이 강할수록 마음은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사람의 뇌는 어쩌면 단기적인 이익만을 구하고, 장기적인 이익은 인식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또 순간순간의 자극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왜냐하면 단기적인 이해를 구하다가 신뢰관계가 깨져도 ‘그때 할 수 있다고 한 게 잘못이었어’라고 장기적인 인과 관계를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 난 역시 안 돼’라고 함부로 자책하는 자극 속으로 도피하고 만다.


  •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불교에서는 번뇌 에너지를 억제하기 위해 10가지 계율을 정하고 있다. 세속인들이 지켜야 하는 이 10가지 규율은 ‘십선계’라고 한다.
    불살생: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불투도: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불사음: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불망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기어: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악구: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불양설: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불탐욕: 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진에: 마음속에 분노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사견: 무상, 고, 무아의 법칙을 안다.


말하기와 관련된 계율이 4가지나 있다. 불악구는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욕을 하면 분노의 독소가 생기고 분노의 번뇌 에너지도 증가한다. 욕은 강한 자극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것을 입에 담는 순간 자신의 마음에도 영향을 끼쳐 마음을 더럽힌다.
불양설도 그곳에 없는 사람의 험담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불망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정보가 마음에 새겨지면 정보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기억들 사이의 연결이 혼란스러워진다.


  •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불기어는, 다른 3가지에 비해 좀 어려운 듯하다.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방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모두 쓸데없다고 보면 된다.


  •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키워야 할 4가지 감정으로, ‘자비희사’를 강조한다.
    자는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하는 마음이고, 비는 가엽게 여겨서 괴로움과 고통을 없애주려는 마음이며, 희는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사는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마음을 말한다.


예의상 어쩔 수 없이 감사의 말을 해야 될 필요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필요 이상으로 꾸며낸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았을 때에는 “감사합니다” 대신에 감사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자. 아마 마음을 전달하기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즉, 정형화 되지 않은 말을 선택하는게 좋다.


호흡하기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참 모습을 알게 되면 변한다.


  1. 듣기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

  •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되풀이해서 듣다 보면 왠지 처음부터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강요당한 말’이 ‘스스로 하는 말’로 바뀌는 셈이다.


  •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받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의 습성이 있다. “아, 시끄러워. 시계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네.”라며 짜증을 내는 동안은 마음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이윽고 그 자극에 무덤덤하게 된다.
    마음은 청각에서 떨어져 나와 시계 소리를 무시하고 적정거리와 같은 보다 자극적인 것을 도망간다.


탐욕도 분노도 자극하지 않는 중립적인 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 보자. 우선, 하나의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부터 해 본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계속 맹렬한 속도로 변하며, 영구불변하는 것은 없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제행무상이라 한다.


  •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애인이 일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듣고 있다 생각해보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푸념을 늘어놓는 쪽은 그 내용을 알리고 싶다기보다는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의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 호흡의 변화라는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아, 에, 음 하고 의미없는 말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 여기저기에서 집중력 회로가 끊어져 쓸모없는 정보처리를 하느라 혼란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된다.
    상대가 말을 하기 직전에 숨을 훅 들이마시고 단숨에 내뱉듯이 말하면, ‘이 사람은 지금 심하게 고통 받고 있군’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또 숨을 훅 들이마시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킬 때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데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가 보내느 고통의 신호에 둔감하기 때문에, SOS신호를 무시하고 그가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 ‘그 얘기는 전에도 했잖아.”하고 상대에게 고통을 더하는 말까지 하게 된다.
    상대의 말소리라는 정보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상대가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이 고통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스스로 분노라는 독소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보가 입력되는 문제의 순간에 ‘머릿속 정보 처리’를 멈추게 해야한다. 처음에 정보가 입력되려는 순간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고찰을 계속해야 한다.


소리가 어떤 종류의 소리인지를 명확하게 분석해 음색과 음정 같은 사실적인 정보들을 모을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의 동기와 심리적인 배경 등을 알아내는 데 이용된다.

비판하는 사람은 대부분 상대를 비난하거나 얕봄으로써 해소하고 싶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깊게 귀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목에 무언가 엉기어 막힌 듯한 목소리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면, 그 뒤에는 엄청난 분노의 에너지가 끓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나쁜 말을 입에 담을 때에도 현실의 정보를 명석하게 분석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번뇌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의 고통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오히려 이쪽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칭찬을 들어도 으쓱 대며 들뜨지 않고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불교경젼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
    “소리를 듣고 탐욕과 욕망과 분노의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은 스스로 깨닫고 조절하는 힘을 잃고
    마음이 이야기에 홀려, 그것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그에게는 소리가 만드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인 이야기가 늘어나고,
    또 그의 마음은 욕망과 분노 때문에 상처받는다.
    이처럼 상처를 쌓아가는 사람은
    마음의 평안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 -마리래불경

칼럼2 냄새맡기
속으로 냄새난다고 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붓다는 ‘냄새가 날 때에는 냄새 그 자체로 두라’고 했다. 우리가 마음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싫은 냄새에 과잉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그저 냄새라고만 인색하는 것이 좋다.


  1. 보기
  •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예를 들어, 걸을 때에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해 보자.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금 ‘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게 중요하다.
    상대의 표정을 통해 고통과 번뇌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분노나 탐욕의 번뇌를 직접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것까지 감추기는 힘들다.
    상대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다.
    볼 주변이 긴장되어 있지는 않는지, 입가에 가식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지는 않는지, 미간에 주름이 생기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보통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으면 몸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수정할 여유가 생기고 재빨리 대응할 수도 있다. 상대의 고통을 알게 된 이상, 대부분 그것을 덜어주고 싶다는 자비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상대의 고통을 알지 못해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면, 상대는 내 이야기를 지루한 표정으로 고통스럽게 듣기 시작한다. 또 부정적인 말대꾸를 하기도 한다.


  •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상대를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상대가 느끼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가짐이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싶지 않으면, 우선 너무 신경질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일단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한 사람을 정해,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흥미를 보이는지를 지켜 본다.


  •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부처상은 대부분 눈을 반쯤 감고 있다. 이때 붓다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집중 상태에 있는 것이다.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자기 모습이 늘 하나의 영상으로 상대의 눈에 비춰지고, 그 영상이 상대의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만일 연인의 마음이 조금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책망하는 말부터 하지말고, 손을 잡거나 포옹하면서 신체접촉을 통해 주의를 끌어보자. 상대도 이쪽을 향한 의식이 강해져 산만한 상태를 벗어나 의식을 집중하게 된다.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상대를 부드럽게 바라보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느낌을 주어 편안하게 만든다.

항상 자신의 표정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칼럼3 웃기
일이 잘 돌아가지 않거나 곤란에 처할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웃는 경우가 많다.
에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시절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다음 3가지 독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 다른 사람의 실패를 비웃는 우월간(만 이라는 욕망)에 의해 웃는다.
  • 갑작스레 허를 찌르는 공격성(분노)에 대한 감정이입 때문에 웃는다.
  • 부조리한 말과 몸짓에 의해 생기는 혼란(무지, 어리석음) 때문에 웃는다.
  • ‘모두 웃으니, 나도 웃어야 한다’는 공포에 가까운 압박감을 준다고 볼 수 있다.
  1. 쓰기와 읽기
  •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십선계의 불기어 즉,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의 배경에는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안 된다’라는 만이라는 욕망이 있다.

불교에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무참’이라고 한다. 참은 부끄러움이라는 의미. 무참이란 우리 마음이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어 나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초고를 종이에 미리 써둔 뒤 올릴 것을 권한다.
    쓰고 싶은 글이 10편 정도 있따면 취사선택해서 3~4편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지 않는 것은 버리고, 정말 필요하고 좋은 것만 남기기 위해서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조심해야 되는 것이 또. 자신을 화나게 하는 일에 대해 이게 싫다, 저게 싫다고 비판하는 글을 쓴느 일이다. 부정적인 글은 우선 글 쓰는 사람 자신을 흥분시키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도 그 기분에 동조하게 만든다. … 결국 자기 마음속의 분노 에너지에 불을 붙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몸과 마음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좋은 영화나 상점에 대한 글을 올려 독자들이 그것을 읽고, ‘좋은 정보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야한다.
댓글이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칭찬, 방문자수 증가에도.
만일 들뜨게 되면, 인정받고 싶다는 괴로움이 사라진 만큼만 쾌락이라는 정보 처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침착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삶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든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는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커지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쾌락이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뇌가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그만큼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개고’라는 진리이다. 이 진리에 따르면, 한 번 쾌락을 맛본 뒤에는 ‘좀 더 좀 더’하고 보다 큰 즐거움을 찾으며, 그 재료가 되는 괴로움을 더욱 구하게 된다.

  •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메일에 담긴 분노의 감정은 언제든 계속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이메일을 쓸 때에는 서둘러 보내려 하지 말고, 자신의 글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한다. 특히, 중요한 편지일 때에는 할 말을 미리 종이에 메모해 둔 뒤, 그것을 보며 이메일을 쓰도록 한다.
    간접적인 자기 자랑과 자기를 알아달라는 욕망이 번번이 드러나는 문장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상대를 책망하며 분노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은 없는지도 살펴보도록 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 속에 분노와 교만이 들어 있다면 빼는 게 좋다.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변명으로 시작하는 답장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글은 상대의 자존심에 미미하나마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런 답장을 받는 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버려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옛 소설에 나오는 편지글처럼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다.
예) 완충장치. 날씨나 주변상황에 대해
0 비가 계속와서 울적하군요
0 추워서 싫어요
0 비가 와서 조금 습도가 높아진 방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곳 날씨는 어떤지요?
0 지금 시계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0 보름달이 뜬 밤에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써보길 권하고 싶다

정직하게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게 되는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노를 그대로 쏟아 놓는 것이 아니라, 본노를 품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칼럼4 계획하기
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일을 진행시키면, 이것저것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된다.

처음에 계획했던 일을 그대로 끝까지 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을 하듯이 아래 사항을 지키며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 처음에 계획을 꼼꼼히 세운다: 투두이스트. 시간을 정해놓고 지정시간이 넘으면 무조건 다음 계획을 이행. 나중에 다시.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세우는 계획.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에 15~3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
    일을 하는 중간에 인터넷 뉴스와 웹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20분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이상을 넘어서지 않도록 한다. 휴식하며 긴장을 푸는 시간에도 한도를 정해두어야만 게획을 지킬 수 있다. 스톱워치를 추천.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일에만 몰두한다.
  •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롭다는 것을 기억한다.
  • 계획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에 한눈팔지 않는 훈련을 한다.
  1. 먹기
    운동하기 전에, 식생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배불리 먹은 뒤에는 혈액이 위 쪽으로 집중하고 포만감도 크기 때문에 깊은 사고를 하기 힘들어진다. 고통에 대해서도 둔감해지기 땜누에 배가 아주 부르거나 그 이상이 될 때까지 먹게 된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잊으며 지냈는데,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상하게도 우리 뇌는 무언가를 하면 안 된다고 자꾸 생각할 수록, 그 일에 더 집착하고 더 큰 흥미를 느낀다.

  •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맛보다’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음식 이름이 뭐였더라’ ‘밥 먹고 나서 뭘 해야되나?’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어!’와 같은 생각에 지배되어 맛이 주는 느낌을 배경으로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먹을 것을 입에 집어넣으려면 동작이 필요하다. 이때 멍청히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그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을 한다.

  •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혀의 감각을 집중적으로 쫓아가며 느껴보자.

먹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충실한 만족감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 가와 거의 상관이 없다. 그보다는 먹는 일에 완전히 마음을 기울였나 안 했나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칼럼5 요리하기
함부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1. 버리기
    청소나 정리정돈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물건을 그때 그때 정리하는 것이다.

필요이상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물건 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든 집착하지 말자.

  •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물건을 소유한다는 의미부터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사항으로부터 ‘소유하다’가 성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우리는 욕망에 쫓겨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서가에 늘 꽂아두고, 필요 없어 보이는 것도 거의 버리지 않는다. 버리기는 커녕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간다. 이런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항상 마음에 부담을 준다.

  •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을 키운다
    버릴 수 없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물건을 수집하고 돈을 모으는데 열중하는 것일까? 일단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마음도 편해진다.

그것을 손에 넣으면, 일단은 괴로움이 사라져 기쁘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이것을 소유하지 못했던 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해하는 새로운 괴로움이 생겨난다.

욕망의 업이 쌓이는 동안, 단순히 물욕만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다른 욕망들로 변해서 발전해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커지면, 사람을 대할 때에도 자신의 욕망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만의 욕망으로 변해서 나타난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혹은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도 나를 이렇게 대해 달라, 나를 대할 땐 이러이러한 태도를 갖추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소유하는 물질을 늘려가면, 반드시 인격도 나빠진다.


  •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 자아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도 결국은 버리는 행위이다. 즉,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가장 뜻있는 일을 위해 버리는 것이다.

돈은 자기가 지배하는 영역의 촉수를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페이지 165.

  1. 접촉하기
  •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1. 기르기
  • 자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한다
  •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이케기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뇌에 집중하는 것.
외부의 다른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

이것은 내 안의 잡념을 버리는 것이지만,
뇌 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구매하여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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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사상

베를린 대학 - 그 이후

1. 사랑은 없다

2. 행복이라는 그림자

3. 재산의 조건

4. 명예라는 이름의 독

5. 인간은 본래 이기적 존재다

6. 종교는 신화다

7. 정치는 야성적으로 하라

8. 고뇌는 인간의 벗

9. 절망과 허무

10. 죽음의 행복

11. 처세론


Prejudice_ 책은 쇼펜하우어가 31세에 베를린 대학에 제출한 자기 소개서로 시작합니다. 이 때의 자기소개서라는 것이 지금과 비슷한지 자신이 왜 공부를 하게 되었는가와 어떤 마음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가, 그리고 자신의 출생과 가족소개를 먼저 하고 있는데, 어머니가 영국 체류 중 출산을 위해 독일로 귀국하지 않았다면 쇼펜하우어는 영국에서 출생할뻔 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부유한 상인이었고, 어머니는 여러 문학작품을 썼던 작가였다고 합니다.

부유한 아버지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문의 재산 대부분을 몰수당하고(전쟁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불우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사랑은 없다'라는 제목과는 달리 책은 대부분의 사랑에 대한 비관론으로 이루어져있지는 않습니다. 세상에 회의적인 대표적인 사람을 고르라면 쇼펜하우어 그 이겠지만, 그는 사랑에 대해서만 회의론적인 시각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사랑은 없다' 대신 책에 어울리는 제목을 고르라면 무난하게? '쇼펜하우어가 쓴 인생론'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밑줄 긋게 만든 구절들         

사랑이 목숨과 바꿀 만큼 일생의 중대한 사건일까?

  사랑에 빠져 목숨을 바친 젊은 베르테르나 야곱, 혹은 올티스 같은 사람들은 단지 소설 속의 주인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죽는 사람들보다 사랑의 정열에 사로잡혀 정신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람은 더 많다. 그런데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서로 사랑하고 둘만의 행복을 확신하면서 왜 사회적 관습을 과감하게 끊지 못하고 죽어서 자신들이 그토록 확신했던 행복을 저버리는가 하는 점이다. 사랑은 그처럼 목숨과 바꿀 만큼 일생의 중대한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 '향연'에 사랑에 관한 많은 격언을 남겼다. 하지만 그가 내린 정의는 신화나 우화 혹은 훈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것도 주로 그리스인들에 관해서만 썼다. 루소의 사랑론은 미흡한 데다가 어떤 대목에서는 완전 문외한이라고 할만큼 불확실하다. 스피노자의 정의는 아주 간단하므로 여기서 인용해보겠다. '남녀간의 사랑은 외적 원인을 통해서 얻게된 쾌락에 불과하다.'


사랑은 아무리 미화되어도 성욕이 우선이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말은 이 세상의 모든 남녀의 사랑은 아무리 별나라의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성욕이라는 본능을 근거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남녀간의 사랑은 예외 없이 이 본능이 특수화되고 한정되고 개체화된 것 뿐이다.


사랑의 고뇌와 환락은 인류의 종족 유지 본능이다.

우리는 살아남지 않고는 일"찍이 종족 유지의 실패로 종의 멸망을 초래했을 것이며, 우리가 그토록 찬미하는 아름다운 이 세상을 종족 유지 본능에 엄청나게 치열하고 끈질긴 다른 곤충들이나 동물들에게 넘겨주고 말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 당신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웃음)

한편의 감동적인 희곡이 사랑을 다루지 않고 재미있기를 바라는 것은 연목구어이다. 따라서 인류가 태어난 이래 끝없이 다루어온 그 낡아빠진 사랑의 테마가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연목구어란?

직역하면,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잡으려고 한다'는 뜻이다. 목적과 수단의 쌍이 맞지 않아 불가능한 일을 굳이 하려고 애쓰는 것을 일컫는 말.


고결한 정신적 사랑도 에로스를 목표로 하여 진행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이 서로 정신적 사랑으로만 만족하지 않고 육체 관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과, 아무리 둘이 사랑을 확신하고 있어도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첫눈에 반하는 사랑의 눈빛 속에는 이미 아기의 살려는 의지가 들어 있다.

상대의 특성이 각각 동성에 비해 뛰어나고, 사랑을 베푸는 자와 받는자가 서로 주고받는 기대와 욕구가 잘 적응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남녀 간의 사랑은 우선 건강하고 체력이 뛰어나며 아름다움을 갖춘 상대를 선호하고 존중한다. 그 이유는 인간의 생존 의지가 본능적으로 기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쇼펜하우어 사랑은 없다,북리뷰,사랑 회의론자



Prejudice_ 이것은 충분히 과학적, 생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예쁘고, 키가 크고, 피부가 좋은 사람을 남녀모두 선호하는 이유는 유전학적으로 더 건강한 2세를 낳을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어디선가 설명하기로는 남성이 날씬한 여성을 선호하는 이유가 그 여성이 다른 남성의 아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적기 때문에 '날씬한 여성'을 보면 생물학적으로 끌린다는 학설도 있다.

  좋은 피부의 경우, 외부의 세균이나 박테리아 외부 악조건 변화에도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유전자를 의미하기 때문에 그런 특성을 가진 개체를 더 선호한다고 하며,

  체격이나 체력의 경우, 예전부터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주어졌던 '노동'이라는 것을 더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 같다. 예전에는 그것이 '사냥'과 '채집'이었다면, 지금은 아마 각 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제적 가치'이지 않을까.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남자는 여자에게서 자신의 특질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여자를 찾아내려고 애쓴다. 바로 남자가 그런 여자를 찾아내려는 노력 속에는 무의식적이라도 2세에 대한 잠재적 형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여자의 순결이 남자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남자는 여자와 성 관계를 가진 후부터 그 여자에 대한 호기심이나 집착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다른 여자에 대한 매력과 호기심이 커진다.


이것은 신이 인류의 종족 유지를 위해 남자들에게 보다 많은 번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자는 조건만 허용된다면 1년에 1백 명의 자기 자녀를 낳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는 아무리 남자가 많고 조건이 허용되어도 1년에 한 명 이상은 낳을 수 없다. 남자는 끝없이 다른 여자를 탐내는데 여자는 한 남자에게 충실하고 의지하려고 하는 것은 자연의 본능적인 결과일 뿐이다.



PreJudice_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라는 인생론 에세이에서 이런 대부분의 남성 우월적이면서 동시에 과학과 유전학을 조금씩?담고 있는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공이나 삶에 대한 통찰도 포함되어 있다. 



2 행복이라는 그림자

행복은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제자인 메트로도루스는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행복은 대부분 자기 마음에서 비롯된다' 말한다.

괴테나 바이런. 그들의 시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뛰어난 관찰력과 상상력이 깃들어 있다.

 

행복은 정신 능력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건강한 거지는 병든 황제보다 행복하다. 가령 헤라클레스 같은 강한 체력을 가진 남자가 집안 치다꺼리를 하거나 세밀한 수공업이나 정신 노동을 하게되면 자기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없어서 평생을 두고 불행하다. 그와 반대로 체력보다 지력이 뛰어난 사람이 육체 노동에 종사하거나 자기 능력과는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되면 평생을 그르친다.

 

괴테 "그가 태어난 날을 비워준 태양은 하늘의 이치를 따르기 마련이고 그대 역시 그대를 낳은 운명의 법을 쫓아 처음 세상에 외마디 소리를 지른 그날부터 목숨을 이어왔거늘."

 

유산을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귀중한 생애를 쓰다니

그러나 사람들은 명예의 월계관보다 재물을 선택하고 있다. 과연 페트로니우스의 격언처럼 '돈이 많으면 남들이 떠받들 것이다'라는 말이 사실이며 그것이 과연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3 재산의 조건

인간의 욕구는 크게 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 원자론적 자연론과 이기주의적 윤리학을 창설한 학자답게 인간의 욕구를 정밀하고 교묘하게 가지로 나누었다. 첫째는 먹고 입는 욕구이다. 그것은 자연적 욕구로써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인간은 가장 고통을 받게 된다.

둘째는 성욕이다. 욕구 역시 자연적인 욕구이긴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없어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부와 명예에 대한 욕구이다. 욕구는 없어도 있다. 하지만 욕구는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가 이것을 충족시키기는 대단히 어렵다. 이상이 인간이 가진 3 욕구의 원칙이다.

 

재산과 명성은 바닷물 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욕망의 지평선 밖에 있는 것들은 거의 욕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재산과 명성은 바닷물같아서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

욕망의 지수를 스스로 줄였기 때문에 행복해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소유로 인해서 불행을 느낄 때는 자신의 욕망의 지수를 줄이는 밖에 없다.

 

욕망의 지수를 낮춰버리면 행복을 되찾을 수가 있다. 우리의 목표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지 많이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reJudice_ 제 2장과 3장은 행복과 돈, 명성에 관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좀처럼 신경쓰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쇼펜하우어는 얘기하고 있다. 쇼펜하우어 외의 다른 대부분의 위인들도 행복과 돈에 대해서는 비슷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만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채우는 것과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만큼 줄이는 방법. 이라고 말했던 벤자민 프랭클린이나 행복은 우리 안에서 찾을 수 있다 라던가. 비슷한 말은 어느 누구나 해왔다. 그러고보면 정말로 행복은 우리의 외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굳이 어떤 삶을 살고 있던지 마음먹기에 따라 타인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은 삶일지 모르더라도 그 자신만 만족한다면 행복한 삶인 것을 앞선 위인들은 모두 알아차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는 11장 까지 이어진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조언이나 그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으니 앞의 세 장에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더라도 한 번 읽어봄직하다. 그리고 책 내용 내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희의론적인 시각만을 서술해온다고 느꼈던 그이지만, 단 한 부분 ''그곳에서 그는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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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의 심연,

뇌과학자 자신의 머릿속 사이코패스를 발견하다. - 제임스 팰런, 더퀘스트 (2013)





나의 어두운 본성을 오래전에 깨달았음에도 나를 잘 자라도록 보살펴준 나의 부모, 제니 헨리와 존 헨리에게.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차이         

Prejudice_ '괴물의 심연'를 들으면 니체가 언급했던 괴물의 심연이 떠오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괴물과 싸울 때에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그 괴물과 싸우는 동안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 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많은 사이코패스 책들 중에서도 이 책을 골랐던 이유가 바로 이 니체의 괴물에 대한 격언이 떠올라서이다. 

  또, 사이코패스에 대해서 안다면 누구나 자신에게 던져봤을 질문인 '내가 혹시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내 주변의 사이코패스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 때문에 읽어보게 되었다.

  사이코패스의 정의 그리고 소시오패스의 차이점에 대한 비교, 자신의  뇌가 왜 사이코패스의 뇌와 동일한 뇌인지를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는 전두엽 안와피질이 제 기능을 하지못해 남들과 쉽게 공감하지 못하며, 감정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소시오패스는 사회적 성공이나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사이코패스의 행동은 굳이 '자신의 성공'과 관련이 있다기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집중한다고 해야할까? 자신의 공격성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화를 좀처럼 참지 못한다는 특징도 그 중 하나이다. '내가 지금 화나기 때문에 화내는 것을 보여준다.'


책의 내용에 의한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책의 내용을 일축하면)


"전두엽 안와피질이 제 기능을 못하며, 사이코패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사람이 유아기 때 학대를 받거나 트라우마를 가지면 사이코패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신과 진단 중 '사이코패스'는 없다     

사이코패스를 정의하라는 것은 신경쇠약을 정의하라는 것과 같다면서 질문을 일축해버렸다.

편람(정신의학 편람)에서 사이코패스와 가장 가까운 건 성격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 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DSM(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defined by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밑줄 긋게 만든 구절         

전두엽(이마엽) - frontal lobe 

측두엽(관자엽) - temporal lobe

체크한 부분이 전두엽. 그리고 아래 사진의 연두색 부분으로 표시된 곳이 사이코패스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안와피질'이라는 부분.

전두엽,frontal lobe,사이코패스,안와피질,사이코패시,소시오패스,괴물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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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derline psychopath 경계 사이코패스



"당신이 나를 다시 만나는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마침내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시간이 가면, 나한테서 당신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들이 당신 눈에 보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나는 이따금 거짓말을 하다 걸리거나 때때로 당신이 초대한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서 당신을 실망하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가벼운 자기도취증과 주기적으로 발병하는 이기주의에도, 우리는 함께 즐겁게 지낼 것이다. 결국에는 나도 원래는 보통 남자이기 때문이다."


1장 사이코패스란 무엇인가

personality 성격

character  인격


반사회성 성격장애: 15세 이후에 시작,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거나 침해하는 광범위한 행동양식, 다음 7개 중 3개 이상 항목에 해당.

-사회규범을 지키지 못한다

-사기성이 있다.

-미리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

-쉽게 흥분하며 공격적이다.

-타인의 안전을 무시한다.

-무책임하다.

-자책할 줄 모른다.



   

autism spectrum 자폐 스펙트럼

자폐의 종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서번트 증후군? 자폐증 분류 포스팅을 클릭하여 참고 바랍니다.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 자기공명영상

positron emission tomography PET 양전자방출단층촬영


PCL-R (Psychograpathy  Checklist Revised) 사이코패시 진단표상

좋은 친구들 - 조 페시 (토미 드비토)

블루 벨벳 - 데니스 호퍼 (프랭크 부스)


사회병질(자); sociopath, sociopathy

정신병질(자); psychopath, psychopathy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Prejudice_ 학생 시절 ADHD를 갖고 있는 친구와 몇 달 동안 짝이 된 적이 있었는데, 말 그대로 굉장히 산만한 친구였다. 애정결핍도 함께 갖고 있는 듯한 친구였는데, (처음엔 그저 산만한 그런 행동들이 관심을 끌고 싶어서 하는 행동들인줄로만 알았다) 몸이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불안하지 않은 친구였다. 아니 어쩌면 하루 종일 불안 그 자체를 느끼고 있는 친구였는지도 모르겠다. 단편소설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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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브레드 경마: 기수가 직접 말을 타고, 하니스 경마는 기수가 스탠더드브레드종이 끄는 2륜 마차를 몬다. 서러베르드는 경마와 도약경기를 위해 잉글랜드에서 개량된 말의 품종이고, 스탠더드브레드는 19세기 미국에서 개량한 말의 품종이다.



강박장애 OCD (obesessive compulsive disorder)


복합심혈관 사건 Combined cardiovascular ev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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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panic attack)

Prejudice_ 이번엔 학생 시절의 친구가 아니라 아직까지도 친구인 친구의 이야기이다. 이 친구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본인의 가장 불행한 시기에 공황 장애를 겪었고 그것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고소공포증과 겹쳐 우울증을 낳았다. 어느 대기업 가스설비에 기계점검을 위하여 매일 60m 높이의 난간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에 올라가려하니 숨이 쉬어지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많건 적건 보호자가 있건 없건 호흡곤란이 함께 찾아왔다.

  결국 그 회사에서는 퇴사를 했고, 지금은 다른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본인의 주변환경이 안정적이지 않을 때 언제 또 공황장애가 도질 지 모르는 그런 상태이다. 공황장애로 인해 우울증까지 겹쳐 삶을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우울증과 관련된 약을 먹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본인이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 한 약을 먹는다해도 고쳐지지 않을거라고 나는 생각하였다. 결국 자신의 환경이 나아지지 그런 정신병적 증세는 사라졌다.



3장 내 머릿속에는 괴물이 살고 있다

PET 스캔은 방사선과에서 조직과 기관에 있는 모래알 크기만 한 작은 영역들이 제대로 기능하는 가를 결정하는데 사용하는 도구.

뇌처럼 뼈 속에 들어있는 기관을 뎔앋보는데 특히 유용

단순한 구조적 스캔이 아니라 기능적 스캔으로 분류..

뇌와 특정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방사성 분자를 몸에 주이바.

당을 주입해서 뇌의 대사를 측정할 수도 있고, 다양한 신경절ㄴ달물질 수용체에 결합하는 약물을 주입. 수용체의 분포를  살핌.

뇌세포가 흡수하는 포도당(글루코스)과 결합한 에프 18은 세포 안에서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방사선 형태인 양전자를 약한 시간동안 방출.

안와피질과 편도체 주변 영역의 활동이 약해 보였다.

이 영역이 충동성을 예방 (행동을 억제_


루빅스큐브; 헝가리의 건축학 교수 에르노 루빅이 1974년 학생들에게 3차원 공간을 설명하기 위해. 333큐브 일반적. 만들 수 있는 모양의 수는 4경. 개발당시는 매직 큐브. 1980년 루빅스 큐브로 바뀜

플로이드 블룸 - '감전된 젤리'


신경해부학자 분류 - 병합파, 세분파

병합파(lumper clumper): 뇌를 되도록 적은 구획으로 나눠 단순화

세분파(splitter):뇌를 수천 조각으로 나눠 각각에 나름의 라틴어 이름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의 안쪽의 조각 변연엽(limbic lobe)

피질(cortex): 감정, 주의, 기억을 담당, 인지 상태와 감정 상태를 전환


전전두피질 - 영장류, 특히 인간이 발달. '미래의 기억'이라 불려온 것, 즉 마음을 미래로 투사하여 그야말로 아직 일어난 적 없는 행위를 상상하거나 경험하는 기능이 포함

전전두피질의 배측과 그 부분을 상호연결 하는 피질하(subcortical)영역들은 '차가운 인지cold cognition' 즉 지각, 단기기억이나 실행기억(executive memory), 계획, 규칙 만들기 등의 사고 처리와 연관된다.


피질하 영역들은 이 같은 사고를 생성하는 일뿐 아니라, 적절한 맥락에서 정해진 성공과 실패의 규칙에 따라 여타의 사고를 억제

배측전전두피질(dorsal prefrontal cortex)은 당신에게 충동에 따라 행동해도 괜찮을 때(타일을 놓거나 공을 때리거나 주식을 사야할 때)와 그래선 안되는 때를 알려준다.


안와피질과 복내측전전두피질(ventromedial prefrontal cortex)로 크게 구분되는 아래쪽 즉 복측의 전전두피질 또한 비슷한 기능에 관여하지만, '뜨거운 인지(hot cognition) 다시 말해 감정기억과 사회, 윤리, 도덕을 바탕으로 한 행동을 하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일에 더 많이 관여한다.


배측전전두계 기능 - 계획과 실행 기능

복측전전두계의 기능 - 충동적이고 부적절한 대인행동과 사회적 행동을 제어하는데 우월


남들과 관계를 맺는 데는 차가운(합리적)인지도 필요하고 뜨거운(감정적) 인지도 필요하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적절한 반응은 무엇일지 이해도 해야 하고, 남들의 느낌과 마음에 공감할(즉 상대방이 경험할 느낌과 마음을 실제로 흡사하게 '느낄')수도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뜨거운 계통, 이를테면 안와피질이 손상된 사람은 남들의 사고도 예측할 수 없지만 자신의 느낌을 공유하지도 못할 것이다. 여기에서 공감(empathy)과 '마음의 이론(theory of mind)'을 나눌 수 있는데, 공감은 남들의 아픔에 대한 기본적 연대감으로서 생애의 매우 초기에 발달, 마음의 이론은 정교한 내측전전두 계통에서 우리로 하여금 남들의 사고와 믿음을 비록 자신의 것과 다를지라도 고려할 수 있게 해준다.



안와피질, 대상피질과 측두피질temporal cortex의 '연결장치' 역할을 하는 피질 조각 - 뇌섬역 대뇌섬, insula - 도 이들 사이코패스 살인자에게서 뇌에 관한 이전의 연구에서는 주의 대부분이 안와전전두피질 orbital prefrontal cortex 및 복내측 전전두피질과 편도체에 쏠려 있었다. 내가 채워 넣은 부분은 불안 및 공감과 관계 있는 다른 영역들을 확인해주는 동시에 사이코패스들이 때로는 그토록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도 설명


사이코패스는 보통 뜨거운 인지에 작용하는 복측 계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배측 계통은 정상이거나 오히려 비범해서, 양심과 공감으로 괴로워하지 않고 그러지 않아도 냉정한 행동의 계획과 실행을 정교히 조율하고 설득력 있게 다듬으며 용의주도하게 가공할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배측 계통이 너무도 잘 작동하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을 쓰는 것처럼 보이는 법을 배울 수 있어서 더욱 더 위험하다.


안와전전두피질과 복내측 전전두피질뿐 아니라 변연피질 또한 잘못 발달하거나 초기에 손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들 뇌 영역 모두가 이미 억제력 부족, 성욕 과다, 도덕적 추론 곤란에 작용하는 개별 증후군들과 연관

사이코패스는 모두 다 이러한 뇌 영역의 활동이 저조했던 반면에, 다른 유형의 범죄자 예컨대 일반 살인자는 그 패턴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일반 살인자의 경우는 이들 영역 중 한 곳이 기능 저하를 보이곤 하지만 모든 영역이 한꺼번에 그러지는 않았다.


충동적인 사람들은 흔히 안와피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성욕이 과다하며, 쉽게 욱하는 사람들은 흔히 편도체의 기능에 문제


해마방피질과 편도체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에게서는 감정기억, 성욕, 사회적 행동이 부적절함

대상피질의 기능에 이상 기분을 조절하고 행동을 제어하는 데 문제 하지만

이 변연피질, 전전두피질, 측두피질의 복합체 전체에 걸쳐 기능이 저하되는 패턴은 (그 원인이 출생전 발달, 출생전후 산모스트레스, 물질남용, 직접 외상, 또는 '고위험' 유전자들의 심각하고 희귀한 조합 가운데 어떤 것이든지 간에) 사이코패스의 뇌가 유일무이한 것으로 보였다.


내게는 안와피질, 복측피질, 측두피질뿐 아니라 연결조직까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의 특성



4장 나의 조상들은 살인마였다. 

어머니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잇었다. 어머니는 10대 였을 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부인인 엘사 아인슈타인을 거리에서 보고, 아무도 뚫을 수 없던 철통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 그녀 남편의 사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60년 뒤에는 내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바깥의 군중 속에서 어머니를 잃어버렸는데, 라디오 록자키 릭 디스를 주먹으로 때리고 있는 그녀를 15분 만에 발견했다. 왜 때렸는지 묻자 요즈음 음악은 너무 시끄럽고 남부끄러워서 록자키를 혼내주었다고 했다. 나는 어머니가 주변 사람들에게 예의 바른 말을 쓰라고 훈계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았다. 여든 아홉 나이에도 여전히 독설을 서슴지 않는 프린시페사는 쉽게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요리를 하는 게 먼저라는 유서 깊은 규칙을 존중하여, 어머니는 잠깐 누그러졌다.


<이상한 살인: 레베카 코넬의 죽음 Killed Strangely: The Death of Rebecca Cornell>은 1673년에 일흔셋의 레베카 코넬이 마흔여섯 된 아들 토머스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 추적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 식민지에서 일어난 최초의  모친 살해 사건 중 하나였다. (코넬의 가계도는 역사광이라면 흥미를 느낄만하다. 레베카는 코넬대학교의 설립자인 에즈라 코넬의 조상이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레베카 얘기에 관심을 가진 건 단지 그녀의 비뚤어진 취향탓이 아니었다. 레베카 코넬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고조 할머니였다. 코넬 일가의 살인자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레베카는 1892년 에 친부와 계모를 도끼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리지 보든의 직계 조상이기도 했다. 보든은 나의 사촌뻘이었다. 책은 1673년과 1892년 사이에 우리 부계에서 살인을 저질렀거나 살인 혐의를 받은 사람이 그 밖에도 몇 명 더 있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모두 다 가까운 가족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거나 판결받았다. 레베카의 후손 앨빈 코넬은 1843년, 아내 해나를 쇠로 된 삽자루로 가격한 다음 면도칼로 목을 그어 살해했다. 나는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일족을 살해하는 코넬가의 살인 취향은 우리 가문의 빌어먹을 내력이었다.


새로운 두 혈통의 할아버지들을 발견했다. 한 혈통에는 혐의나 판결을 받은 살인자들이 있었고 (두 여성을 포함해, 이 일족에서 총 일곱 명), 한 혈통의 할아버지들은 딴 여자 때문에 또는 전혀 알 수 없는 이유로 조강지처와 가족을 떠나는 취미가 있었다. 우리의 남성 조상들은 직계가족에게만 몰인정하거나 노골적인 살의를 보였고, 낯선 사람들에게는 절대 그러지 않았다. 나의 먼 할아버지인 존 래클랜드(John Lackland) 왕은 영국의 군주 가운데 가장 잔인한 왕.


존의 아버지인 헨리 2세도 격분하는 성격이었다는 점에서는 존과 같았다. 때때로 둘은 분개한 나머지 입에 거품을 물었는데, 헨리는 자기 아들에 의해 살해당했다. 헨리 3세와 에드워드 1세도 존 왕처럼, 약간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며, 비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네 사람 모두 유대인에게 잔인했다. 헨리 3세는 유대인들에게 '수치의 배지'를 달게 했고, 에드워드 1세는 1290년에 영국에서 유대인을 추방했는데, 이미 300명을 처형한 다음이었다. 에드워드는 공포의 대상ㅇ이었다. 그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세고, 공격적이어서 1264년 <루이스의 노래 The Song of Lewes>에서는 표범(경멸의 투)으로 불리기도 했따. 역사가 마이클 프레스트위치는 세인트폴의 주임사제가 징세문제로 맞서다 왕의 발밑에서 즉사했다고 썼다.



전사유전자는 뇌 구조의 변화와도 연관되어왔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안드레아스 마이어 린덴베르크와 동료들이 시행한 연구에서는 전사유전자가 편도체, 전대상피질, 안와피질(반사회적 행동과 사이코패시에 연관되는 모든 영역)의 부피를 8퍼센트 줄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이코패시와 연관 유전자

도파민

2010 벤더빌트대학교 조슈아 부크홀츠 (Joshua Buckholtz)는 사이코패시가 뇌 안에 도파민이 과다하게 방출. 도파민 많다 -> 보상을 추구하는 욕ㄱ 과다

흔히 보이는 중독행동 addictive behaviour 을 설명. 사이코패스들은 마약에서든, 성행위에서든, 소름끼치는 폭력에서든 점점 더 많은 자극을 찾기 때문이다.

부신피질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코르티코트로핀분비호르몬 corticotropinreleasing hormone, CRH)을 생산한다. 편도체에 들어있는 이 호르몬은 깊은 갈망, 상실, 불안의 느낌을 유발. 중독자가 금단증상에 빠짐으로써 ‘실연’을 겪을 때처럼

편도체를 활성화하는 스트레스 - 뇌간 (세로토닌 생산하는 뉴런을 활성화) -> 격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는 급속히 세로토닌을 방출시켜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상쇄.

정상인의 경우, 화가나도 머지않아 세로토닌에 반응하여 누그러지면서 스트레스의 고리가 끊길 것이다.


사이코패스 다양한 하위유형

그들은 대개 편도체와 안와/복내측 피질 및 대상피질의 기능이 부실, 애초부터 스트레스와 불안이 거의 없다.


공감 담당 유전자 - 옥시토닌 & 바소프레신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대립 유전자

옥시토신 Oxytocin 은 사회적 상황에서 편도체의 공포 반응을 줄이고 신뢰할 수 있게 하며, 여성에게서 출산, 양육, 성행위 중에 고농도로 방출

바소프레신 Vasopressin 남성에게서 짝짓기를 가능하게

보상중추 Reward Center에 바소프레신 수용체가 있는 들쥐류는 수컷한마리가 암컷 한 마리와 짝을 이루게 된다.


클레어몬트대학원대학교의 폴 자크(Paul Zak)가 2005년부터 2010년 실험. 공감에서 대립유전자들이 하는 역할을 보여줌.

테스토스테론 수용체 유전자들도 관대함과 공감에 영향을 미침을 밝혀냄


공감 및 공격 특성과 연관 유전자의 대립유전자들은 사이코패시를 이해하는 데서 어느 정도의 전망을 보여주었지만, 사이코패스에게 있는 다른 중요한 특성, 이를테면 (과대망상, 말주변, 병적 거짓말, 도덕과 윤리의 부재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는 확인된 적이 없다.)




5장 사이코패스는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


어린시절의 학대 - 나는 사이코패스의 뇌를 가지고 있었다.


특정한 뇌 손상, 기능 상실이 사이코패시를 일으키는데 필요한 조건일지는 몰라도 충분 조건은 아님.

MAOA 대립 유전자와 폭력성 사이의 연결고리

독재자를 포함, 모든 사이코패스가 어릴 때부터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하나같이 학대를 받았고, 생물학적 부모를 한쪽 이상 잃은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릴 때 학대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한 예도 있었지만, 나중에 알고보면 그 사실을 인정하기가 너무 창피했거나, (가족의 일원인) 가해자를 감싸기 위한 것이었다.



환경과 유전, 후성 유전학

발달 과정에서 환경은 수많은 방식으로 유전자와 상호작용

유전형-환경 상호작용(genotype-environment correlation)

공격성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자주 비행을 저지름으로써 보호자로부터 적대감과 학대를 이끌어낼 것이다. 또는 공격적인 부모가 적대감의 유전자를 물려주는 동시에 호전적으로 행동하기까지 하면 유전자와 반사회적 태도 둘 다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후성 유전학적 상호작용은 조현병부터 사이코패시에 이르는 정신장애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내가 진로를 선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 영화 <찰리>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주인공이 자신의 교사 겸 치료사의 칠판으로 가서

‘that that is is that that is not is not is that it it is’ 쓰고는 그녀에게 이게 무슨 말이냐고 묻는 장면

‘that that is, is. that that is not, is not. is that it? it is.’ 해독하지 못하자, 주인공은 칠판으로 가서 구두점을 찍는다. (있는 건 있어. 없는 건 없고. 이제 됐어? 그래)


유전체 - 태어날 때 물려받은 책

휴성 유전체 - 그 책을 읽는 방식



감정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는 늦게 가해질수록 효과가 덜하다. 한두 살때 겪은 감정적 학대나 유기가 여섯 살이나 열살 때 겪은 학대나 유기보다 훨씬 더 해롭다.



사이코패시의 발달

2002년 킹스칼리지런던의 아브샬롬 카스피와 동료들이 발표. 본성과 양육의 상호작용을 가장 훌륭하게 입증.

예상대로, 학대가 반사회적 행동을 증가 시킴을 발견.

그 증가율은 전사유전자를가진 남성들에게서 훨씬 더 컸다.

남성의 12퍼센트가 학대와 전사유전자의 조합을 가지고 있었는데, 폭력의 44퍼센트를 저지름으로써 원래 몫의 네 배나 되는 피해를 주고 있었다. 전사유전자가 있으면서 심각하게 학대받은 남성들의 85퍼센트가 반사회적이 되었다. 여성들은 덜 폭력적, 보이는 패턴은 남성과 비슷했다.



사이코패시는 10대에 명백해질 수도, 서너 살 때 눈에 뜨일 수도 있다. 아마도 복측 계층 (즉 안와피질과 편도체)이 배측계통보다 훨씬 더 일찍 발달하고 성숙하는 까닭에, 이 영역의 활동이 부족하면 사이코패시와 연관되는 패턴이 더 일찍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의 어떤 행동이 사이코패시의 징후인지를 성문화하기는 어렵지만, 임상의와 많은 부모들은 그 징후가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

그들이 눈치채는 건 아이가 당신을 보는 방식이다.

아이는, 당신을 보지 못한 척하거나, 당신이 거기 있는 것에 관심이 없는 양 당신을 그냥 지나치는 듯 보인다. 그러한 아이들은 두려움도 거의 내비치지 않고 상당히 냉담할 수 있다. 그리고 일찍부터 당신을 조종하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 가운데 일부, 특히 여자아이들은 성욕이 과다할 수 있다. 심지어 다섯 살밖에 안 된 아이가 그러는 것은 또한 형태의 조종 시도인 경우가 많다. 

1963년 정신과의사 존 맥도널드는 아동기의 세 가지 행동 즉 야뇨증, 방화, 동물 학대를 통해 성인기의 폭력성을 에측할 수 있다는 이론을 내놓았다. 이 ‘맥도널드 3합이론 MacDonald triad’ 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야뇨증은 훌륭한 예언자가 아니고, 방화와 동물 학대는 사내아이들 사이에서 아주 흔한 일이며 그 원인 또한 불안이나 또래의 영향 같은 여타의 요인일 가능성.


인디고 아이와 난초형 아이

아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위험해지는 일부 유전자들은 그 아이가 건강한 가정에서 길러지면 이로울 수도 있다.

심리학자들은 나를 인디고 아이라고, 또한 난초형 아이라고 했다.

인디고 아이 - 공감 능력, 독립적, 고집이 세고, 호기심이 많고, 목적의식, 높은 아이큐, 직관력이 상당, 권위를 싫어한다.

난초형 아이 - 초기의 환경 스트레스 요인에 유난히 민감.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시들어버리지만, 넘치는 사랑으로 보살피면 꽃을 피운다.

세로토닌 전달체 유전자 serotonin transporter gene 중에서 짧은 형태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은 시냅스 안에 활동하는 세로토닌이 더 많이 남아 있어서, 긴 형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보다 행동 스트레스 요인 behavioural stressor에 더 강한 회복력.


발달과정에서 환경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기 힘으로 많은 걸 배운다.

아이를 키웠던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어떤 아이도 부모가 바라는 대로는 되지 않으며, 아이들이 자라서 어떤 유형의 성인이 될지를 우리는 거의 좌우할 수 없다.

나와 함께 일하는 소아신경학자들도 ‘아이는 정해진 대로 만들어진다.’고 말하곤 했다. 당신이 아이를 완전히 망쳐놓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사이코패스를 만드는 세가지 요인

어머니가 주말에 제라늄을 다듬을 때 쓰는 물건이었다. 식물에 상처를 너무 많이 입혀도 성장이 지체되고 너무 적게 입혀도 굼뜬 식물이 되며, 딱 알맞은 양의 스트레스와 보살핌이 개화를 최대화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사이코패시의 세 요소와 그 상호작용이 뒤뜰의 다리 셋 달린 의자로 표상됐다.

세 개의 다리 -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 개,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 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였다.


TED (Technology, Entertainment, and Design Conference) 에 참석할 것을 권.

나는 세대를 초월하는 폭력의 매커니즘도 말했다. 폭력이 만성적인 사회에서는 소녀들이 기왕이며 자신을 잘 보호해줄 남자들과 어울릴 테고, 그러다 아마도 짝을 지을 테다. 대상은 십중팔구 공격성과 관련이 높은 유전자를 가진 소년들일 것이다. 그렇게 두어 세대가 지나면 공격성 관련 유전자가 집중되기 시작하고, 결국 서너 세대 뒤에는 사회 안에서 유독 공격적인 하위집단이 나타날 것이다. 그렇다면 설사 정치적, 종교적, 문화적, 경제적, 사회적 원인들이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공격성 관련 유전자가 유달리 집중된 사람들의 공격적 문화는 몇 세기 동안 지속될 수도 잇다. 발표에서는 거명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지역으로는 가자, 다르푸르, 웨스트뱅크의 일부, 과테말라와 콜롬비아와 여러 지역, 미국 도시들의 몇몇 동네가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발신인은 월스트리트저널의 과학 담당 수석기자 가우탐 나이크 Gautam Naik, CBS의 TV 범죄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의 총제작자 겸 작가 사이먼 미렌이었다. 둘 다 나의 테드 강연에서 들은 내용을 여러 각도에서 추적하고 싶어 했다. 전화와 이메일로 몇 차례 대화를 나누고 나자, 이 두사람이 나의 대학 동료들만큼 충명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점이 있따면 내가 아는 학구파들과는 달리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것이었다.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온세상이 내가 유서 깊은 미치광이 폭력배들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나 자신이 걸어 다니는, 말하는 증거가 되어 ‘우리는 태어난 대로 살아간다’는 내 이론을 스스로 반박하고 있다는 사실. 내가 공격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유발하는 온갖 고위험 유전자 변이를 굉장히 많이 물려받았고 나의 뇌 역시 사이코패스 살인자처럼 생겼어도 나는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난 유전자 결정론을 전도하면서 수십 년을 보낸 사람이었다. 그래서 유전자와 뇌 상태가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나는 매우 폭력적인 사람이었어야 했다.


친구 사만다는 이렇게 말했다. “짐, 테드 동영상. 그런데 네 안와피질과 복측 측두엽이 완전히 떨어져나간 거 알고 있었어? 피이티 스캔사진상으로 활동이 없으면 뇌의 내용물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서, 동료 신경과학자 제프리는 “이봐, 너 거기에 빈 공간이 많던데, 뇌실 ventricles이 큰 거야?”라며, 뇌의 척수액으로 채워진 주머니를 가리켰다. “너무 많은 게 꺼져 있더라. 놀라지 않았어?” 물론 나는 놀라지 않았다. 나의 뇌가 다소 중증의 반사회성 성격장애, 범죄적인 특성을 보이는 사람의 뇌처럼 보인다는데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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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읽은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아직도 어릴적 행복한 왕자를 동화책으로 읽었던 기억을 새록새록 돋아주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새인 '제비'와 함께 등장하는 행복한 왕자의 동상. 그 둘의 이야기.



Prejudice_ 행복한 왕자는 황금박을 입히고, 각종 보석으로 치장한 왕자 동상과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야 하는 제비 그 둘이 주인공인 동화입니다. 

행복한 왕자가 행복하지 않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왕자는 자신이 있는 그 도시의 다양한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하나 둘 발견하면서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자신의 살과 살을 내어줍니다.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말이죠. 제비는 이런 왕자의 살과 몸을 불행해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자신을 하나 둘 내어줄 때마다 화려하던 왕자는 점점 더 추한 모습으로 변해갑니다. 칼자루에 박힌 루비를 내어주고, 눈에 박힌 보석을 빼내주고 몸에 입힌 금박을 떼어주고,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왕자와 제비 둘다 말이죠.

그리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가지 못한 제비는 헐벗은 왕자의 발밑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추한 모습이 되어버린 행복한 왕자의 동상 또한 '전시행정'에 눈이 먼 배불뚝이 시장의 동상으로 바뀌면서 철거되게 됩니다. 


(사실 눈알이 빠지고, 헐벗은 왕자를 상상한다면, 어린이들에겐 좋지 않은 영향일텐데요? 웃음)


   

이 동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것만이 전시되어야 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일겁니다. (현대 미술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죠 :) 

이 동화에선 헐벗은 왕자의 모습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자신의 화려함을 버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는 모습이란, 남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희생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많이 존재할 수록 더 좋은 사회가 되어가겠죠? 행복한 왕자.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읽어보지 않으실래요?


(왜 헐벗은 왕자의 모습을 그린 사진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없는 걸까요? ㅠㅠ)


오스카 와일드 명언 모음 보러가기 클릭!


오스카 와일드의 발자취         

1854 아일랜드 더블린 출생.

민속학자이자 의사였던 아버지와 시인이었던 어머니.

더블린 대학

1874 옥스퍼드 입학. "예술을 위한 예술". 탐미주의 주창ㅇ1

1888 단편집 어린왕자 발표

-19세기 물질주의 만연 영국 사회. 사랑의 고귀함을 강조. 이상주의. 아름다운 문체.

비평가 월터 페이퍼 : 동화 중의 걸작. 격찬.

1891 장편소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발표

1892 단편집 석류나무 발표. 원더미어 부인의 부채(희곡)

1893 비극 살로메. 프랑스어 출간

1895 진지함의 중요성(희곡)

극작가로서.

1895 동성애 혐의 유죄. 레딩 감옥 2 수감. - 옥중기 .

1897 출옥. 파리에서 가난한 .

1900 사망.

1998 런던 트라팔가 광장. 오스카 와일드와의 대화. 동상 건립.

명예 회복. 그의 삶과 문학 세계 새롭게 조명.

동성애 유죄 판결. 종교적 문제? 랭보와 베를렌느의 동성애. '토탈 이클립스'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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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언어 커뮤니케이터 내버로

원제: What Every Body is Saying

부제: 말보다 정직한 7가지 몸의 단서



인간의 - 파충류 : 뇌간  / 포유류 : 변연계 / 인간 : 신피질 - 1952 과학자 매클릭. 인간의 구분.


PreJudice_ FBI에서 오랫동안 근무하여, 범죄자를 밝혀내고 용의자를 수없이 많이 조사했던 글쓴이 조 내버로가 쓴 행동의 심리학 도서.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내보이는 작은 몸짓과 행동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밑줄 긋게 만든 구절들         

생각하고 느끼고 즉각적 반응 몸의 언어는 변연계의 반응

변연계는 뇌의 가운데를 연결하는 여러 부위


이성적 복잡한 사고 대뇌 신피질 - 가장 늦게 인간의 두개골 저장소에 추가. 고차원의 인지와 기억을 책임. 사고하는 뇌, 지적인 뇌. 계산, 분석, 직관하는 능력을 부여. 창의적인 뇌. 가장 정직하지 않은 거짓말하는 뇌

=> 변연계와 대뇌 신피질은 상반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수행하는 대조되는 뇌의 두 영역


PreJudice_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사람들이 거짓을 얘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됐으면 해서랄까요? 사실 그런 이유보다는 사람들이 무의식중에 내보이는 그런 행동들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네요.


비언어 커뮤니케이: 표정, 제스처, 신체움직임(동작학), 근접거리(공간학), 접촉(촉각학), 자세, 옷차림

 

행동은 말보다 크게 말한다.


의사가 환자의 말보다 행동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상대방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관찰하면 사람의 감정과 의도, 행동을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콧구멍이 유난히 벌렁거리기 시작, 콧구멍 팽창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호흡을 가다듬고 있음을 나타낸다.

행동의 변화를 주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그 변화가 의도된 단서를 포함하고 있을 때는 더욱더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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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의 심리학. 선입견의 심리학.


편안한 상태와 불편한 상태를 구별하라.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서 관찰, 집중해야할 가지

편안함 vs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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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법원 판결. Terry v. Ohio, 1968, 392 U.S. 1 마틴 맥퍼든

미국의 경찰관은 범죄 행위의 의도가 보이면, 영장없이 수색 가능. 최고법원 비언어 행동 관찰, 해석 범죄 행동의 전조의 해석가능하다고 판결.

 

행동의 비밀은 변연계에 숨어 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 변연계(대뇌안, 시상을 둘러싸고 있음) 지배 ->상황, 환경에 대해 생각없이 반사적이고 순간적으로 반응

감정이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에 직면 -> 행동을 지시. 이런 행동 손발, 몸과 얼굴에 드러남 = 관찰과 해석이 가능. 정직한 뇌.


1999 12 리삼 사건새천년 폭파범

세관직원이 초조해보이고 땀을 많이 흘리는 리삼을 발견하고 조사 후 폭탄을 발견.

초조감, 발한 - 엄청난 스트레스에 따른 반응.


변연계 자연계의 종류. 인류의 생존을 책임. - 행동을 통제.

고통이나 위협에 대응 

3F - Freeze, Flight, Fight (정지, 도망, 투쟁) :

인류는 500만년에 걸쳐 스트레스와 위험을 다루는 과정을 연마.


정지반응/ 1999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2007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죽은척. 움직임을 멈추면, 사람에게 거의 보이지 않기도 한다. 경찰, 스와트(1962 미국의 경찰 특수기동대)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감지하면 정지. 주위에 있는 사람은 위험을 보지 않고도 행동을 모방해 정지한다. 이러한 모방행동은 계속 진화. 사회적 조화뿐 아니라 공동체의 생존에 결정적인 역할.

지각된 위험에 대한 공동 반응이 어떤 것인가. 첫번째  변연계 행동인 정지반응: 전조등 불빛에 멈춘 사슴


PreJudice_ 우화에 나오는 곰을 마주친 두 사람의 이야기도 여기에 적용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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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리를 꼬거나 의자에 다리를 걸쳐 긴장을 억제하려고 한다.


   

정지반응과 유사한 현상. 노출을 줄임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함.


거북이 효과. 열린 공간에서 몸을 숨기는. 어깨를 올리고 머리를 내리는 행동. 경기가 끝나고 패배하여 운동장을 걸어나가는 선수의 모습. - 자존심이 상하거나 갑자기 자신감을 잃었을때 나타나는 현상.

학대당한 어린이는 변연계의 정지반응 자주.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하려는 듯 팔을 몸통 옆에 붙이고 가만히 있는 것. 시선 접촉을 피한다. 무기력한 어린이가 열린 공간에서 숨는 것 - 생존을 위한 반응

 

도망반응: 멈춰서 해결되지 않을 도망쳐라

의견이 일치하지 않거나 생대방을 불편하게 느끼면 몸을 약간 멀리해 거리를 둔다.

식탁에서 먹기 싫은 음식을 멀리 떨어뜨려 놓거나 문쪽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아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보고 발길을 돌리거나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대화를 피하는 것.

눈을 가리거나 비비는 형태.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형태. 몸을 기울여 약간 거리를 두는 . 무릎에 지갑같은 물건을 올려놓는 .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으로 다리를 돌리는 . - 변연계가 통제하며 원치않는 사람이나 환경 또는 지각된 어떤 위협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하는 .

눈을 가리는 행동은 놀람, 불신, 그리고 의견 차이를 강력하게 보여주는 도망반응 중 하나.

=> 이것은 속이는 행동이 아니라 뭔가가 불편하다는 .

 

투쟁반응: 도망칠 없다면 싸워라. 

변연계가 생존을 위해 최후로 선택하는 전략은 공격적인 투쟁반응.

위험에 직면햇는데 정지반응으로 발각되는 것을 피할 없고 거리를 두거나 도망침으로써 위험을 제거할 없을 .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런 상황에서 진짜 싸움이 시작. 감정이 폭발하면 인지능력이 기능을 못화고, 이때 대뇌의 모든 이성적 판단을 장악한 변연계는 투쟁반응에 집중한다.

 

스타트랙 변연계의 역할에 대해 정의 

"변연계의 최고 목적은 종으로서 

인간의 생존을 확보하는 것이다."


변연계는 위험이나 불편함을 피하고 안전과 편안함을 찾음으로써 자신을 안전하게 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 또한 과거에 경험했던 위험한 충돌을 상기시켜 이용하게 하기도 한다.


아픈 상처는 잊혀지지 않을까?

변연계는 바깥세상으로부터 데이터를 받아 보관하는 컴퓨터와 같다. 유쾌한 경험+부정적인 사건, 경험을 기록 유지.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위험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

 

편안함을 느낄 변연계는 긍정적인 감정과 일치하는 신체언어를 드러내 정보를 흘린다.

 

거짓말이 의심된다면 상대방의 목을 보라

 

적응자.

부정적이거나 위협적인 경험을 진정시키는 행동이 뒤따라온다. - 적응자 adapters. 


뭔가 불쾌하거나 귀찮은 것을 경험한 뒤에 우리를 진정시키는 도움을 준다. 뇌가 우리를 정상 상태로 복구하려 시도할 . 편안하게 하려 때는 몸의 협조를 얻는다. 즉각 읽을 있는 외적인 신호. 상황을 통해 관찰하고 해석할 수 있다.


Ex) 고양이와 개는 진정시키기 위해 자기 스스로 혹은 서로를 핥아준다.

인간의 진정시키기 행동의 종류. 아기가 엄지 손가락을 빠는 행동.

나이가 들면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분별력 있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방식으로 행동 ( 씹기, 연필 깨물기).


천돌을 가리는 행동은 불안감, 불안함 감정, 두려움, 걱정을 완화시켜준다. 목걸이를 만지작 거리는 것

목을 만지거나 쓰다듬는 . 스트레스에 반응할 - 진정시키기 행동

 

여성 흉골상부오목 -천돌 (Suprasternal notch): 천돌을 손으로 가리거나 부분에 손을 대고 자신을 진정.

천돌은 울대뼈 (Adam's Apple이라 불리는 후두의 연골이 약간 튀어나온 부분) 쇄골 중앙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 보조개. 여성은 손으로 이 부분을 만지거나 가리는 것 - 괴롭거나 위협을 느낀다거나 불안하다거나 무서워한다는 뜻. 거짓말을 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숨길 때 탐지되는 중요한 행동 단서.



초조할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 - 목을 만지거나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만지작. 자동적. 뇌가 자신을 진정 - 때로는 입안에서 혀로 볼 안쪽을 문지르거나 입술을 핥아 진정.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볼을 부풀린 채 천천히 숨을 내쉬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방출하고 진정시키는 좋은 방법)

볼이나 얼굴에 손을 대는 것은 초조하거나 화가 났거나 걱정될

 

이마를 문지르는 것은 보통 사람이 뭔가와 씨름하고 있거나 심한 불편함을 애써 무시하고자 함을 보여주는 표시다.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많이. 껌을 씹는다면 더욱 빨리 씹기. 뇌는 진정효과가 있는 엔도르핀을 방출하기 위해 신경종말을 자극할 뭔가를 하도록 몸에 요구. 몸은 진정시키는 행동으로 그 요구를 충족.

어려운 질문, 난처한 상황, 스트레스 등의 부정적인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얼굴, 머리, , 어깨, , , 또는 다리에 손을 대는 것은 모두 진정시키는 행동.

 

남성은 대개 얼굴에 손대는 것을 선호.

반면 여성은 , , 액세서리, , 그리고 머리를 만지는 것을 선호.

이러한 행동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침착하게 있도록 도와줄 .

 

씹기, 담배 피우기, 더 많이 먹기, 입술 핥기, 턱 문지르기, 얼굴 쓰다듬기, 물건 만지작거리기,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팔뚝 긁기.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음. 개인적으로 특별히 선호하는 형태도 존재. 셔츠 앞쪽을 툭툭 털거나

 

불안감이나 불편함을 다루기 위해 남성은 흔히 넥타이를 바로 잡는다. 위치는 천돌과 밀접한 곳이다.

 

남자와 여자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다르다.

목에 손을 대거나 쓰다듬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응할 가장 빈번하게 드러나느 행동. 손가락으로 뒤를 문지르거나 마사지를 한다. 어떤 사람은 목의 옆이나 울대뼈 바로 위의 아랫부분을 어루만진다. 신경종말이 풍부한 부근을 어루만져주는 행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박수를 내리며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남성은 손가락으로 목의 양옆이나 뒤를 어루만지거나 넥타이 매듭과 셔츠 칼라를 바로잡기도 한다. 아주 잠깐 목에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걱정이나 불안감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있다. 목에 손을 대거나 마사지하는 것은 강력하고 보편적인 스트레스 제거법이자 완화법이다.

 

여성은 주로 목에 손을 대거나 목을 비비거나 목걸이를 만지작 거린다. 앞서도 말했듯이 여성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 공포감, 불편함, 초조감을 느낄 손으로 천돌을 만지거나 가린다. 흥미롭게도 임신 중인 여성은 처음에 쪽으로 갔던 손이 나중에는 쪽으로 옮겨간다.


부분을 통풍시키는 것은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불편함을 완화시킨다.  스트레스와 감정적인 불편함을 완화시킨다. 미국의 유명한 코미디언 로드니 댄저필드는 곤경에 처했을 때 이렇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추운 팔짱을 끼고 팔뚝을 손으로 문지르는 사람도 있다. 이런 행동은 엄마가 얼니아이를 안아주는 방식을 연상시키는데, 안전을 느끼고 싶을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행동이다. 그러나 만약 팔짱을 끼고 앞쪽으로 몸을 기울여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절대 자신을 진정시키는 행동이 아니다.

 

면접을 피해야 행동

한쪽 손의 손바닥을 아래로 해서 한쪽 다리 윗부분에 놓은 다음 무릎을 향해 손을 미끄러뜨린다. 다리를 문지르는 비언어 행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표시이므로 특별히 관찰해볼 필요가 있다.

 

다리 문지르기는 가지를 한꺼번에 해낸다. 손바닥의 땀을 닦는 동시에 촉각적 어루만짐을 통해 자신을 진정시키는 것이다. 또한 한 쌍의 남녀가 불청객 때문에 귀찮은 일을 겪거나 방해받을 때, 또는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하려 애쓸 때도 이 행동을 볼 수 있다.


스트레스 정보를 파악하는 8가지 지침

진정시키고자 하는 비언어 행동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면 몇 가지 지침을 따라야 한다.


1 진정시키는 행동이 일어나는 때를 알아야 한다. 이러한 몸의 신호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2 개인의 성격에 따라 진정시키는 기준선을 설정한다. 그러면 진정시키는 행동의 증가나 강도의 차이를 알아차릴 있다.


3 누군가가 진정시키는 행동을 하면 '저런 행동을 하게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상대방이 뭔가에 대해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인식했따면 비언어 정보를 수집해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한다.


4 진정시키는 행동은 대개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이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드러난다는 것을 이해하라. 따라서 누군가가 진정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면 그 전에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이나 자극이 있었고, 그 사건이나 자극이 진정시키는 행위를 일으킨 원인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5 진정시키는 행동과 그것을 초래한 스트레스 요인을 연결해 파악할 알게 되면 상대방을 더욱 이해할 있다.


6 특정한 상황에서 상대의 생각이나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테스트를 해보라.


7 상대가 몸의 어느 부분을 진정시키는지 주목하라.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스가 클수록 얼굴이나 목을 만지는 정도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8 스트레스나 불편함이 클수록 진정시키는 행동이 뒤따를 가능성도 커진다.

-진정시키는 행동은 편안함과 불편함을 평가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진정시키는 행동은 변연계 반응의 증거가 될 수 있으며, 감정 상태와 진정으로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 ㄴ다.

 

진정시키기는 특히 주목해야 중요한 행동이다. 왜냐하면 그런 행동이 거짓말이나 감춰진 정보를 적발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진정시키는 신호는 특정 주제에 대해 상대가 곤란을 느끼거나 괴로워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숨겨진 정보가 드러나게 한다.

 

우리는 일부 반사 작용을 제외한 모든 행동이 뇌의 지배를 받는다.

 

초조할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행동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흔히 목을 만지거나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때로는 입 안에서 혀로 볼 안쪽을 문지르거나 입술을 핥아 진정하기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볼을 부풀린 채 천천히 숨을 내쉬기도 한다.

 

이마를 문지르는 것은 보통 사람이 뭔가와 씨름하고 있거나 심한 불편함을 애써 무시하고자 함을 보여주는 표시다.

 

인간의 얼굴은 한없이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있도록 , 입술, , , 이마, 그리고 턱을 통제하는 다양한 근육을 풍부하게 부여받았다. 인간은 만 가지 이상의 다른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의 뇌는 어깨 위쪽에 있는 모든 신체 부위를 표현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캔버스로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얼굴과 목을 하나로 언급할 생각이다.

 

-실눈을 뜨고 이마를 주름지게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는 것은 고통과 불편함의 표시다.

 

얼굴에 스치는 속마음을 잡아라

생각과 의도는 얼굴 주름에 나타난다.

순간적인 표정은 포착하기가 어려울 있다. 그럴 발을 본다면 흥분을 추가적으로 확증해주는 증거를 제공해 긍정적 감정이 진짜라는 믿음을 입증해준다.


머리 기울이기는 '나는 편안한다.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있다. 받아들인다. 나는 우호적이다.'라고 말하는 강력한 방법이다. 낯선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머리가 기울어지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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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손가락을 마주하고 있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엄지를 숨기고 있는 것은 자신감 부재의 표현이다. 팔을 뻗거나 손가락을 뻗는 등의 행동은 긍정적인 자신감의 표현이다.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나 문화권에 관계없이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행동이다. 상대방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주 작은 동공은 진실을 말하고 있다.

수축된 동공은 불쾌, 놀람, 위험 부정적인 상황에서 나타내는 비언어 행동이다.

 

눈썹과 실눈의 이중플레이

사람은 동공을 수축시킴으로써 스스로를 방어, 효과적으로 도망치기 위해 앞에 놓인 것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게 되어 있다. 카메라 조리개의 작동 방식과 유사. 조리개 작을수록 초점 거리가 확대, 가까이 그리고 멀리있는 모든 것에 대한 초점은 분명.


-급히 돋보기가 필요, 없다면 작은 종잇조각에 바늘구멍을 뚫어 눈앞에 들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빛이나 못마땅한 것을 차단하기 위해 눈을 가늘게 뜬다. 화가 났거나 심지어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목소리, 소리, 혹은 음악을 들었을 때도 실눈을 뜬다

 

실눈 뜨기는 아주 잠깐 있지만 부정적인 생각이나 정서를 즉각 반영한다.

 

공격적이거나 대립적일 때는 눈썹이 내려가고 실눈을 뜨는 경향.

위험이나 위협에[ 대면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눈썹이 아래로 쳐진다.  귀찮거나 불쾌하거나 화가 났을 때도.

이때 마치 실패한 아이처럼 눈썹이 처지는 것은 약함과 불안의 보편적인 신호.

교도소 죄수들 새로운 입소자의 성향 파악 위해 눈썹의 움직임 관찰.

 

눈을 가리는 행동의 비밀

실눈 뜨기, 동공 수축 -> 눈 크기 줄어드는 것 : 무의식적 차단 행동 -> 걱정, 싫어함, 의견 불일치, 잠재적 위협 등에 대한 지각의 표시.

 

사랑을 우리의 눈은 어떻게 변할까?

아기의 눈은 엄마가 방으로 들어올 관심과 만족을 나타내며 커진다. 커진 눈은 긍정적 신호로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뭔가를 바라보고 있음을 나타낸다. ((반대로 특정 표정을 짓게 만들었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끼거나 읟도한 감정을 느끼도록 할 수 있을까))

 

만족과 긍정적 정서 => 동공 확장. 뇌는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있도록 해줘."

타짜2:신의 손 에도 등장했던 내용이죠?


자기가 보고 있는 때문에 정말로 기쁠 때는 동공이 확대될 아니라 눈썹도 올라가 (아치형) 주위를 넓히기 때문에 눈이 커보인다. 어떤 사람은 눈을 가능한 크게 뜨고 눈의 조리개를 극적으로 확대해 "플래시 벌브 Flashbulb. 만들어 낸다." 눈을 크게 표정, 보통 놀람이나 행복한 일들과 관련이 있다.

 

상대방의 눈이 커질수록 상황은 좋다. 반면 실눈 뜨기, 눈썹 쳐짐, 동공 축소처럼 상대방의 눈이 작아진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

 

눈이 극적으로 커지는 현상은 눈썹 올리기나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중에 마치 스타카토처럼 아주 빨리 일어난다. 행동은 유쾌한 놀람의 표시로 인식되며 강조와 강렬함을 보여준다.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할 때는 눈을 통한 강조가 조금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관심이 낮다는 것을 반영,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닐 때도 발생한다.

 

곁눈질 - 믿지 못하거나 납득할 수 없을 때 나타는 행동, 머리와 눈이 함께 움직인다. 곁눈질+짧게 눈을 굴리면 머리도 함께 움직인다. - 주로 상대를 의심하거나 상대가 하는 말의 타당성에 의문이 들 때 나타난다

-> 실례가 되기보다 강한 호기심과 조심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비언어 행동.


책에서 언급된 다른 책         

EQ 감성지능 - 대니얼 골먼

범죄 신호(The Gift of Fear)- 미국 범죄 예측 전문가 가빈드 베커(Gavin de Be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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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알찬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사진출처: http://strajk.me/






여행의 기술
- 8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청미래


The Art of Travel - Alain de Botton (2002) Milkweed agency



밑줄 긋게 만든 구절들         

출발
_기대에 대하여_장소: 런던 해머스미스, 바베이도스_안내자: J.K. 위스망스

계절은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듯이 서서히 쇠퇴해갔다.
어느새 겨울은 가혹한 현실로 자리를 잡았다.

르네상스 시대 이탤리 화가: 만테냐, 베로네세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의 완벽한 배경이 될 만한 하늘이었다. 아니면 침대에서 종일 뭉그적대는 날의 배경이 되거나.

비가 억수로 퍼붓던 어느 날 저녁 공원 옆을 지나다가 지난 여름 더위가 한창일 때 땅에 드러누워 신발을 벗고 맨발로 풀잎을 쓰다듬던 기억이 났다.


18세기 극작가 샹포르
'매일 아침 두꺼비 한 마리를 삼켜야만 하루 종일 그보다 더 역겨운 일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


윌리엄 호지스_다시 찾은 타히티
사람의 계획이(심지어 인생 전체도) 아주 단순하고 어설픈 행복의 이미지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 감동적이면서도 진부한 예였다.

여행은 비록 모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일과 생존투쟁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여행에서 철학적인 문제들, 즉 실용적인 영역을 넘어서는 사고를 요구하는 쟁점들이 제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_인간적 번영

스틸턴 치즈?

우리는 여행의 현실이 우리가 기대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익숙하다. 물론 비관주의자들은 현실이 반드시 실망스럽다고 주장한다.

포마이카 판벽?

우리는 이 세상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흔히 잊곤 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아마 예술 작품에도 얼마간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에서도 얼마간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 작품에서도 상상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순화와 선택이 이루어진다. 예술적인 이야기들은 현실이 우리에게 강제하는 것들을 뭉텅 생략해버린다. 예를 들면 기행문에서 화자는 오후 내내 여행을 하여 X라는 산 위의 작은 도시에 도착했고, 그곳의 중세수도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에 눈을 떠보니 아침 안개가 끼어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오후 내내 여행할"수 없다. 우리는 기차에 앉는다. 배 속에서는 점심에 먹은 것이 잘 내려가지 않는다. 좌석 덮개는 회색이다. 창문 밖으로 들판을 내다본다. 열차 안의 뒷자리를 돌아본다. 의식 속에서는 불안이 맴돌며 북을 쳐댄다. 맞은편 좌석 위의 짐칸에 놓인 옷가방의 화물 표지를 본다. 창턱을 손가락으로 두드린다. 검지 손톱의 갈라진 부분에 실오라기가 낀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빗물 한 방울이 먼지에 덮인 유리창에 진흙탕 길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기차 티켓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진다. 들판을 돌아본다. 계속 비가 내린다. 마침내 기차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차는 철교를 통과하더니,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춘다. 파리 한 마리가 창문에 앉는다. 이렇게 자세히 늘어놓아도 "그는 오후 내내 여행했다"라는 기만적인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사건들 가운데 맨 처음 1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도 다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귀중한 요소들은 현실보다도 예술과 기대 속에서 더 쉽게 경험하게 된다. 기대감에 찬 상상력과 예술의 상상력은 생략과 압축을 감행한다. 이런 상상력은 따분한 시간들을 잘라내고, 우리의 관심을 곧바로 핵심적인 순간으로 이끌고 간다.

네덜란드와 플랑드르의 17세기 화가들
테니르스, 얀 스텐, 렘브란트, 오스타데

우리는 지속적인 만족을 기대하지만, 어떤 장소에 대하여 느끼는 또는 그 안에서 느끼는 행복은 사실 짧다. 적어도 의식적인 정신에게는 우연한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이 짧은 시간에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수용하게 된다. 이 시간에는 모처럼 과거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들이 형성되고, 불안이 완화된다. 그러나 이 상태는 10분 이상 지속되는 일이 드물다.

책. 에밀 뒤르켐 - 자살론

스코틀랜드는 17세기에 올리버 크롬웰에게 추방당한 영국 가톨릭 교도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우리는 후식으로 크렘 캐러멜을 2인분 주문했다. 크렘이 나왔다. 크렘은 크기는 하지만 생긴 것이 시원치 않았다. 주방에서 바닥에 한번 떨어진 것 같았다.

인간은 호텔을 건축하고, 만을 준설하는 등 엄청난 프로젝트들을 이루어내면서도, 기본적인 심리적 매듭 몇 개로 그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 울화가 치밀 때면 문명의 이점들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찮게 여겨지는지! 이런 정신적 매듭들이 얼마나 처치 곤란인지를 생각하다 보면, 고대 철학자들의 준엄하면서도 비꼬는 느낌이 없지 않은 지혜가 떠오른다. 그들은 번영과 세련으로부터 물러나 통이나 진흙 오두막 속에 살면서, 행복의 핵심적 요소는 물질적인 것이나 미학적인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위스망스의 말에 따르면, 데제생트는 "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더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실제 경험에서는 우리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 때문에 정작 우리가 보러 간 것은 희석되고 만다. 우리는 근심스러운 미래에 의해서 현재로부터 끌려나온다. 당혹스러운 신체적, 심리적 요구드르 때문에 미학적 요소들의 감상은 방해를 받는다.
나는 대제생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했다. 그러나 나 역시 그냥 집에 눌러앉아 얇은 종이로 만든 브리티시 항공사의 비행 시간표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상상력의 자극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여행은 없을지도 모른다고 느낀 적이 몇 번 있었다.

 

_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 장소: 휴게소, 공항, 비행기, 기차_안내자: 샤를 보들레르, 에드워드 호퍼

이 건물은 건축학적으로는 비참한 몰골이었다. 안에서는 튀김용 기름 냄새와 바닥 광택제의 레몬향이 났다. 음식은 끈적끈적했으며, 탁자에는 오래 전에 떠난 여행자가 식사를 하다 떨어뜨린 케첩들이 섬처럼 점점이 말라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이 휴게소는 왠지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모든 주거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고속도로 옆의 언덕에 자리잡은 이 외딴 휴게소에는 시가 있었다. 이런 매력 때문에 나는 다른 여행 장소, 이와 마찬가지로 예기치 않게 시적인 느낌을 주는 장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공항 터미널, 항구, 역, 모텔. 더불어 어느 19세기 작가의 작품과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한 20세기 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행을 시작하는 장소의 힘에 특별히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는 프랑스를 떠나 "일상"(이 시인에게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말이었다.)이 기억나지 않는 다른 곳, 먼 곳, 다른 대륙으로 가는 꿈을 꾸었다. 날씨가 더 따뜻한 곳, '여행에의 초대'에 나오는 전설적인 2행에 따르면 모든 것이 "질서와 아름다움/호사와 고요와 쾌락 (ordre et beaute / Luxe, calme et volupte)"인 곳. 그러나 그는 여기에 따르는 어려움도 알고 있었다.


   

결국 보들레르는 평생 여행에 대하여 양면적인 태도를 부여주었다. '항해'에서는 멀리서 돌아온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빈정거리며 상상한다.
우리는 별들을 보았지,
파도도 보았지, 모래도 보았지.
그러나 수많은 위기와 예측 못 했던 재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주 따분했다네, 여기서와 마찬가지로.
그러나 그는 여행을 하고 싶은 욕망에는 항상 공감했으며, 늘 그런 바람을 품고 있었다.
"삶은 모든 환자가 자리를 바꾸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병원이다. 이 환자는 난방장치 앞에서 앓고 싶어하며, 저 환자는 창가에 누워 있으면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늘 여기가 아닌 곳에서는 잘 살 것 같은 느낌이다.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을 내 영혼은 언제나 환영해 마지 않는다."
"어디로라도! 어디로라도! 이 세상 바깥이기만 하다면!"

"떠나기 위해서 떠났다."

열차야, 나를 너와 함께 데려가다오! 배야, 나를 여기서 몰래 빼내다오!
나를 멀리, 멀리 데려가다오. 이곳의 진흙은 우리 눈물로 만들어졌구나!"
보들레르의 Moesta et errabunda의 일부
"보들레르는 새로운 종류의 낭만적 노스탤지어를 발명했다. 그것은 플랫폼의 시(poesis des departs)이며, 대합실의 시(poesiedes salles d'attente)이다." -  T.S. 엘리엇
'휴게소의 시(poesie des stations-service)이며, 공항의 시(poesie des aeroports)라고.

새로운 시점은 풍경에 질서와 논리를 부여한다. 도로는 산을 피하기 위해서 곡선을 그리고, 강은 호수로 향하는 길을 따르고, 고압선 철탑은 발전소에서 도시로 이어지고, 땅에서 보면 제멋대로인 것 같은 도로들이 잘 짜인 격자로 드러난다. 눈은 자신이 보는 것을 머릿속에 있는 지식과 일치시키려고 한다. 새로운 언어로 익숙한 책을 판독하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 불빛들은 뉴베리가 틀림없어. 저 도로는 M4에서 가지를 친 A33이야. 그리고 내내 우리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우리의 눈에 감추어져 있었다 뿐이지, 사실 우리의 삶은 저렇게 작았다는 것.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살고는 있지만 실제로 볼 기회는 드문 세상이다. 그러나 매나 신에게는 우리가 늘 그렇게 보일 것이다.


화가: 다 빈치, 푸생, 클로드, 컨스터블, 호퍼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주제: 호텔, 도로와 주유소, 식당과 카페테리아, 기차에서 본 풍경, 기차 안과 열차의 모습
이들 중심 주제는 외로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혼자 앉아 있거나 서 있고, 호텔 침대의 가장자리에서 편지를 읽거나 바에서 술을 마신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기차를 물끄러미 바라보거나 호텔 로비에서 책을 읽는다.
예)호텔, 도로와 주유소, 식당과 카페테리아, 기차에서 본 풍경, 기차 안과 열차의 모습, (자동 판매식 식당)


이 여자와 비슷하게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서 커피를 마시는 남자들과 여자들. 일반적으로 공동의 고립감은 혼자서 외로운 사람이 느끼는 압박감을 덜어주는 유익한 효과가 있다. 도로변의 식당이나 심야 카페테리아, 호텔의 로비나 역의 카페 같은 외로운 공공장소에서 우리는 고립의 느낌을 희석할 수 있고, 따라서 공동체에 대한 독특한 느낌을 다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의 일부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는 생각도 쉬워진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고 있을때나, 눈으로 줄지어 늘어선 나무들을 쫓을 때. 우리의 정신에는 신경증적이고, 검열관 같고, 실용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은 의식에 뭔가 어려운 것이 떠오를 때면 모른 척하고, 또 기억이나 갈망이나 내성적이고 독창적인 관념들은 두려워하고 행정적이고 비인격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음악이나 풍경은 이런 부분이 잠시 한눈을 팔도록 유도한다.

18세기 말부터는 공동체의 관행이 아니라 방랑자가 되는 것에서 동료 의식이 생긴다. 그 결과 본질적인 고립과 침묵과 외로움이 일반적인 사회의 엄격함, 차가운 금욕, 이기적인 편안함에 맞서서 자연과 공동체의 운반자가 된다. - 레이먼드 윌리엄스, 시골과 도시 중


동기
_이국적인 것에 대하여: 장소: 암스테르담_ 안내자: 귀스타브 플로베르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이국적이라는 형용사가 어울릴 것 같은 즐거움이다. 이국적 정서는 특정한 곳에서 나온다. Aankomst(도착)에서 a를 두 개 쓰는 것에, 외국어 밑에 영어가 쓰여 있는 것에, Uitgang(출구)에서 u와 i가 잇달아 나오는 것에, "책상"이라는 말을 쓸 곳에  balies라고 쓰는 것에, 프루티거 체나 유니버스 체와 같은  실용적이면서도 모더니즘 냄새가 나는 글자체를 사요한 것에서.

더스테일 운동; de Stijl 운동. 영어로는 the Style 1917년 네덜란드에서 발간된 잡지 이름에서 나온 것으로, 몬드리안 등을 중심으로 한 추상 회화 운동.

1823년 외젠 들라크루아는 그림으로 동야의 이국적 정취를 포착하기 위해서 북아프리카로 떠났다.

건물은 묘한 흰색의 모르타르로 붙여놓은 길쭉한 연분홍 벽돌로 쌓아올렸다.(영국이나 북아메리카의 벽돌 쌓기보다 규칙적이었으며, 프랑스나 독일 건물의 벽돌들과는 달리 외부에 노출되어 있었다). 거리에는 20세기 초에 지은 좁은 아파트 블록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있었다. 1층에는 커다란 창문들이 달려 있었고, 집마다 밖에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대학 도시가 생각났다). 거리의 시설들은 뭐랄까, 민주적인 꾀죄죄함 같은 것을 과시하고 있었다. 겉을 화려하게 꾸민 건물은 없었따. 곧은 도로에는 군데군데 작은 공원들이 박혀 있어, 이 도시를 계획한 사람ㄷ를이 사회주의적인 전원도시를 꿈꾸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다른 나라에서 현관문 같은 작은 것에 유혹을 느낄까? 왜 전차가 있고 사람들이 집에 커튼을 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떤 장소에 사랑을 느낄까? 왜 전차가 있고 사람들이 집에 커튼을 달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떤 장소에 사랑을 느낄까? 그런 작고(또 말없는) 외국적 요소들이 강렬한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 터무니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반응 양식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상대가 빵에 버터를 바르는 방식에 닻을 내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고, 또 상대가 구두를 고르는 취향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 일에 영향을 받는다고 우리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자잘한 것들도 그 속에는 풍붛나 의미를 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우리가 외국에서 이국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고향에서 갈망했으나 얻지 못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플로베르 기성관념 사전(프랑스 부르주아지의 가장 눈에 띄는 멍청한 편견들을 풍자적으로 분류)

-예술적 노력에 대한 의심
건축가; 모두 백치들. 늘 집 안에 계단을 설치하는 것을 잊는다.
압생트; 매우 강력한 독약. 한 잔만 마셔도 시체가 된다. 기자들은 기사를 쓰면서 이것을 마신다. 베두인족보다도 이것 때문에 죽은 병사가 많다.

-다른 나라(그리고 그곳의 동물)에 대한 불관용과 무지
검다; 늘 앞에 "흑단처럼"이라는 말이 붙어야 한다.
쌍봉낙타; 혹이 두 개이고, 단봉낙타는 혹이 하나이다. 아니면 쌍봉낙타가 혹이 하나이고, 단봉낙타가 두 개이다. 아무도 어느 쪽이 맞는지 모른다.
야자나무; 지방색을 제공한다.
영국여자; 그들도 예쁜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탈리아인; 모두 음악에 뛰어나다. 모두 배신을 밥 먹듯이 한다.
존 불; 전형적인 영구인을 가리키는 별명. 영국인의 이름을 모르면 그를 존 불이라고 불러라.
코란; 마호메트가 쓴 책. 전부 여자 이야기이다.
하렘의 여자; 모든 동양 여자는 하렘의 여자이다.
호텔; 스위스에만 일류가 있따.
흑인; 그들의 침이 흰색이고, 그들이 프랑스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란다.
흑인 여자; 백인 여자들보다 뜨겁다(브루넷과 블론드 참조)

-사내다움/진지함
주먹; 프랑스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강철 주먹이 필요하다.

-감상적인 태도
동물; 동물이 말할 수만 있다면! 인간보다 똑똑한 것들도 있을텐데
착각; 아주 많은 것을 가진 척하다가, 그것들을 다 잃었다고 불평한다.

-허세
디드로; 달랑베르는 늘 그를 추종했다. 드니 디드로와 장 르 롱 달랑베르는 프랑스 계몽주의 시대의 백과전서파

-깐깐함/억압된 성
브루넷; 블론드보다 뜨겁다(블론드 참조)
블론드; 브루넷보다 뜨겁다(브루넷 참조)
성; 피해야 할 단어. 대신 "내밀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3) 낙타의 이국정서
플로베르는 카이로에서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가장 훌륭한 것은 낙타입니다. 당나귀처럼 비틀거리고 백조처럼 목을 움직이는 이 묘한 짐승은 암만 봐도 물리지 않습니다. 나는 진이 빠질 때까지 낙타 울음을 흉내내는 연습을 합니다. 집에 갈 때까지 익혀서 가려는 것인데, 그대로 따라하기각 쉽지 않군요. 종이 딸랑거리는 소리 비슷한데, 거기에 양치질하면서 떠는 듯한 소리가 덧붙여집니다."

매혹적인 사람이 이국적인 땅에 가게 되면 자신의 나라에서 가지고 있는 매력에 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보태진다. 자신에게 없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사랑이라면,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사랑할 때는 우리 자신의 문화에는 빠져 있는 가치들에 좀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도 따라갈 것이다.

디반; 낮고 긴 의자

데이아네이라의 튜닉도 권태가 내 삶에 달라붙은 것만큼 완벽하게 헤라클레스의 등에 달라붙지는 못했으리라! 다만 권태는 그의 튜닉보다 천천히 내 삶을 갉아먹을 뿐이다.

데이아네이라; 헤라클레스의 부인. 질투 때문에 남편의 옷에 네수스의 피를 발라 보냈는데, 헤라클레스는 이것을 입고 독혈증으로 사망.

플로베르는 사춘기 이후로 잣니이 프랑스인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이 나라와 이 나라 사람들에 대한 그의 증오는 너무 강렬하여, 그는 자신이 프랑스 국민이라는 사실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그는 국적을 부여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안했다. 출생지나 선조를 따지지 말고,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장소를 따지자는 것이었다.(그가 정체성에 대한 이런 유연한 개념을 성과 종에까지 확대한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이었으며, 그래서 그는 이따금 자신이 사실 여자이고, 낙타이고, 곰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아름다운 곰을 사고 싶다. 곰을 그린 그림 말이다. 그것을 액자에 넣어 내 침실에 걸어두고 싶다. 그리고 나의 도덕적 경향과 사회적 습관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 아래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초상'이라고 적어두고 싶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코르시카 섬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면서 쓴 편지에서 플로베르는 이미 자신이 프랑스가 아닌 다른 곳에 속해 있따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돼지의 엉덩이에서 다이아몬드를 보듯이 하늘의 태양을 바라보는 저 염병할 나라로 돌아가는 것이 역겹다. 나느 젠장 저 노르망디와 아름다운 프랑스(la belle France)가 정말 싫다......

나는 우리가 아랍인들에게 승리를 거둔 것에 기뻐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패배로 인해 슬픔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거칠고, 인내심 있고, 완강한 사람들, 최후의 원시인들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한낮에 낙타  배 아래의 그늘에 누워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치부크를터키인들이 피우는 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우리의 훌륭한 문명을 조롱하는데, 그러면 우리 문명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곤 하지요."

캠신바람; 봄에 사하라 사막에서 이집트로 불어오는 건조한 열풍

소크라테스는 어느 지역 출신이냐는 질문을 받자, "아테네"라고 하지 않고 "세계"라고 대답했다. 플로베르는 루앙(그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에 따르면, 똥[merde]에 익사하는 곳이며, 훌륭한 시민들이 일요일이면 권태 때문에 "멍청한 표정으로 몸을 비트는" 곳이다) 출신이지만, 콧수염의 아버지 아부 차나브는, "약간은 이집트 출신이기도 하오"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른다.


_호기심에 대하여:장소:마드리드_ 안내자: 알렉산더 폰봁훔볼트

훔볼트는 훗날 이렇게 회고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유럽인들이 가보지 않은 먼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지도를 살피거나 여행서를 탐독할 때면 억누르기 힘든 은밀한 매혹을 느끼곤 했다."

훔볼트는 지식의 수준을 바꾸어놓았다.
지구의 자기를 연구했으며, 극지방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자기의 강도가 약해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바다의 수온은 위도보다 해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561년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를 수도로 정했을 때, 마드리드는 카스티야의 작은 도시로 인구는 2만 명에 불과했다. 무어인의 요새-고딕궁전-오늘날의 부르봉 왕가의 궁전인 팔라시에 레알로 바뀌었다.
16세기에 이 도시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이름을 따서 '마드리드 데 로스 아우스트리아스'로 알려져 잇었다.
17세기 마요르 광장. 푸에르타 델 솔(태양의 문)은 스페인의 정신적, 지리적 중심이 되었다.

소쉬르의 습도계?: 머리카락과 고래뼈로 만들었다.

이 광장은 후안 고메스 데 모라 1619년 건설.
마요르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펠리페 3세의 기마상은 높이가 5미터 43센티미터이고, 잠볼로냐와 피에트로 타카.

훔볼트의 호기심의 수준이 내 수준보다 한참 높았던 것(그리고 그가 나와는 달리 침대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지 않았던 것)은 사실을 찾아나선 여행자는 구경을 하려는 목적을 가진 여행자에 비해서 여러 가지로 유리한 조건에 있기 때문이었다.

쓸모에는 (그것을 인정하는) 청중이 따른다.

1800년 하바나. 스페인 해군의 중요한 전략 기지. 지도에는 정확하게 표시 X. 훔볼트가 지리학적 위치 표시.

산 프란시스코 엘 그란데 성당의 신고전주의적 전면은 사바티니가 만들었지만, 6개의 방사상의 예배당과 더불어 33미터짜리 커다란 돔을 거느린 원형의 건물 자체는 프란시스코 카베자스가 만든 것이다.

내가 알게 되는 모든 사실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보다는 나에게 개인적인 유익을 준다는 점에 의해서 정당화되어야했다. 나의 발견은 나에게 생기를 주어야 했다. 그 발견들이 어떤 면에서는 "삶을 고양한다"는 것이 입증되어야 했다. "삶을 고양한다"는 표현은 원래 니체가 사용한 것이다.

진정한 과제는 "삶"을 고양하기 위해서 사실들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괴테의 문장을 인용했다.
"나는 나의 활동에 보탬이 되거나 직접적으로 활력을 부여하지 않고 단순히 나를 가르치기만 하는 모든 것을 싫어한다."

니체는 또 두 번째 종류의 여행도 제안한다. 이는 우리의 사회와 정체성들이 과거에 의해서 형성되어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과정에서 연속성과 소속감을 확인하게 되는 여행이다. 이런 여행을 하는 사람은 "덧없고 개별적인 존재를 넘어선 시야를 가지게 되며, 자신이 자신의 집, 종족, 도시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는 오래된 건물들을 보며 "자신이 완전히 우연적이고 자의적인 존재가 아니라, 과거로부터의 상속작이자 꽃이자 열매로서 성장해왔으며, 따라서 자신의 존재는 용서받을 수 있고 또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행복"을 느끼게 된다.

문제가 또 하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사실들을 발견한 탐험가들은 그런 행동을 통해서 의미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해놓았다. 이런 구별은 세월이 흐르면서 거의 불변의 진리로 굳어져, 마드리드의 중요한 것들은 이미 가치가 확정되어버렸다. 라 빌라 광장은 별 1개, 팔라시오 레알은 별 2개,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은 별 3개, 오리엔테 광장은 별 없음. 그런 구별이 반드시 거짓은 아니지만, 그 결과는 치명적이었다. 안내책자가 어느 유적지를 찬양한다는 것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권위 있는 평가에 부응할 만한 태도를 보이라고 압력을 넣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안내책자가 입을 다물고 있는 곳에서는 기쁨이나 흥미가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별 3개짜리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에 들어가기 오래 전부터 나의 반응이 다음과 같은 공식적인 평가에 부응해야 한다느 것을 알고 있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원, 벽화로 장식된 웅장한 계단은 위층 수도원 회랑으로 통하는데, 이곳의 예배당들은 뒤로갈수록 화려해진다."  그 다음에는 이런 구절이 붙어 있는 느낌이었다. "이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여행자는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

훔볼트는 이러한 위협을 느끼지 않았다. 그가 가본 곳을 그보다 먼저 여행한 유럽인은 거의 없었다. 덕분에 훔볼트는 상상력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그는 아무런 자의식없이 자신의 관심을 끄는 것을 따라갈 수 있었다.

훔볼트가 1806년 6월 침보라소 산의 폭이 20센티미터인 능선에서 파리에 가졌던 호기심과 연결되는 질문의 사슬은 그가 일곱 살 때 품었던 질문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베를린에 살던 어린 훔볼트는 독일의 다른 지방에서 사는 친척들을 찾아갔다가 자문한다. "왜 어디에나 똑같은 것이 자라지 않는 것일까?" 왜 베를린 근처의 나무들이 바이에른에서는 자라지 않고, 또 그 반대도 마찬가지일까? 다른 사람들은 그의 호기심이 커가도록 장려했다. 그는 현미경과 자연에 관한 책들을 선물로 받았다.
가족들은 그에게 "어린 화학자"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으며, 그의 어머니는 아이가 그린 식물 스케치를 그녀의 서재 벽에 걸어놓았다. 훔볼트는 남아메리카로 출발할 무렵 기후와 지리가 식물상과 동물상을 규정하는 방식을 관장하는 법칙을 해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일곱 살 때 느꼈던 호기심이 여전히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좀더 세련된 형태의 질문으로 나타났다. "양치류는 북부의 노출된 환경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가?" "야자나무가 살 수 있는 고도 상한은 어디인가?"

훔볼트의 흥분은 세상을 향해 물어볼 올바른 질문을 가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증언해준다. 그것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파리를 보았을 때 약이 올라 파리채를 휘두를 수도 있고 산을 달려 내려가 '식물 지리론'을 쓰기 시작할 수도 있다.
여행의 위험은 우리가 적절하지 않은 시기에, 즉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물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새로운 정보는 꿸 실이 없는 목걸이 구슬처럼 쓸모없고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된다. 지리적인 문제 때문에 위험은 더 심각해진다. 도시에는 공간적으로 보면, 불과 몇 미터 간격으로 건물이나 기념물들이 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을 감상하는 데에 필요한 준비의 맥락에서 보면, 몇 리그가 떨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두 번 다시 가보지 못할 수도 있는 곳으로 여행을 갔을 때, 우리는 여러 가지를 계속해서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여러 가지는 지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 외에는 서로 연관성이 없다. 그 연관성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 사람 안에는 모여 있기 힘든 넓은 범위의 자질들이 요구 된다. 우리는 어느 거리에서는 고딕 건축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져야 하며, 이어 그 다음 거리에서는 에트루리아 고고학에 매료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마드리드를 방문하는 사람은 18세기 왕궁 팔라시오 레알(나폴리 출신의 디자이너 가스파리니가 호화로운 로코코 중국식으로 장식한 방들로 유명)에 관심을 가진 다음, 몇 분 뒤에는 하얀 회칠을 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피카소의 '게르니카'를 포함한 20세기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18세기 왕궁 건축 감상에 맛을 들인 사람의 자연스러운 행로는 이 전시관을 완전히 무시하고 프라하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발을 옮기는 것이다.
여행은 피상적인 지리적 논리에 따라서 우리의 호기심을 왜곡한다. 이것은 대학 강좌에서 주제가 아닌 크기에 따라서 책을 권하는 것만큼이나 피상적이다.

인생을 마감할 무렵, 남아메리카 여행이 머나먼 과거의 일이 되었을 때, 훔볼트는 자기 연민과 자존심이 뒤섞인 착잡한 심정으로 불평했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식물학, 천문학, 비교해부학 등 너무 많은 일에 동시에 호기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이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을 알고 끌어안고 싶은 욕망을 품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우리는 그런 것을 막을 수 없다. 오히려 등을 두드려주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훔볼트의 여행에 경탄한다고 해서, 가장 매혹적인 도시에서도 이따금씩 그냥 침대에 누워 있다가 다음 비행기를 타고 집에 가고 싶은 욕망을 강하게 느끼느 사람들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마저 물리칠 수는 없을 것이다.



풍경
_시골과 도시에 대하여: 장소: 레이크 디스트릭트_ 안내자: 윌리엄 워즈워스

워즈워스의 모든 작품에 깔려 있는 이 철학은 우리의 행복에 대한 요구 그리고 불행의 기원에 대하여 독창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서양 사상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시인은 자연-그는 이 자연이 무엇보다도 새, 냇물, 수선화, 양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 이 도시의 삶으로 인한 심리적 피해를 치료한느 불가결한 약이라고 말한다.
드 퀸시는 이렇게 설명한다. "1820년까지 워즈워스의 이름은 발에 밟혔다. 1820년부터 1830년까지 그의 이름은 투쟁에 나섰다. 그리고 1830년부터 1835년까지 그의 이름은 승리를 거두었다." 사람들의 취향은 느리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독서 대중은 점차 비웃음을 거두고, 나비에게 바치는 찬가나 애기똥풀에게 바치는 소네트에 매혹을 느끼게 되었고, 심지어 그런 시들을 암송하기까지 했다.

워즈워스의 도시에 대한 불만에는 매연, 혼잡, 가난, 추한 외관 등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맑은 공기 법안을 상정하고 빈민가를 정리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그의 비판이 사라졌을 것 같지는 않다.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도시가 우리의 건강보다는 영혼에 미치는 영향이었기 때문이다.
시인은 도시가 생명을 파괴하는 여러 감정을 만들어낸다고 비난했다. 사회 위계에서 우리의 지위에 대한 불안, 다른 사람들의 성공에 대한 질투, 낯선 사람들의 눈앞에서 빛을 발하고 싶은 욕망, 워즈워스의 주장에 따르면, 도시 거주자들은 뚜렷한 관점이 없기 때문에 거리나 저녁 식탁에서 이야기가 되는 것에 귀를 곤두세운다고 한다. 그들은 먹고 살기가 편해도 자신에게 진정으로 부족하지도 않고 또 자신의 행복을 좌우하지도 않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이런 혼잡하고 불안한 곳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진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고립된 농가에서사는 것이 오히려 유리했다. 워즈워스는 런던의 집에서 이렇게 썼다. "한 가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다. 어떻게 이웃에 살면서도 서로 낯선 사람으로 살아갈까, 심지어 어떻게 서로의 이름도 모를까?"
페이지.180

고드윈을 읽으면서 정치적 입장이 바뀌었다.

워즈워스는 1802년 여름 어느 젊은 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시의 임무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연이 체현하고 있는 가치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위대한 시인은... 어느 정도는 인간의 감정을 교정해야 하네... 사람들의 감정을 좀더 건전하고, 순수하고,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하지. 간단히 말해서 자연과 좀더 일치하도록 만들어야 하네."
워즈워스는 자연의 모든 풍경에서 그런 건전, 순수, 영속의 예들을 보았다. 예를 들면 꽃은 겸손과 온유의 모범이었다.

이 햇살과 공기를 나와 함께 마시는
착하고 고요한 생물체여!
그대는 전에도 그랬듯이 나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그대의 온유한 성품까지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인가!
-데이지에게

또한 동물들은 금욕주의의 전형들이었다.

워즈워스의 시적 야심 가운데 하나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동물을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우리는 보통 그런동물을 무시한다. 똑바로 보는 일도 거의 없고,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지도 않는다.

콜리지는 워즈워스의 초기 시들을 돌아보면서, 그 시들의 천재성을 이렇게 규정했다. "일상의 사물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한느 것, 그리고 우리가 관습에 따른 무관심에서 벗어나 우리 앞의 세계의 아름다움과 경이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초자연적인 것을 만났을 때와 유사한 느낌을 맛보게 하는 것. 사실 우리 앞의 세계는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 보고이지만, 익숙함과 이기적인 염려 때문에 우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심장이 있어도 느끼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워즈워스에 따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내부의 선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냇물과 숲이 우거진 웅장한 골짜기를 굽어보는 바위 가장자리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자연과의 관계만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도 의미심장하게 바꿀 수 있다.

워즈워스는 자연 속에서 살면서 자신의 성격이 경쟁, 질투, 불안에 저항하는 쪽으로 형성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워즈워스는 이렇게 찬양했다.

나는 위대하거나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서
인간을 처음으로 보았고,
그러한 것들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인간과 교감했다.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보통 세상의
모든 곳에서 들끓고 잇는
비열함, 이기적 관심,
거친 행동거지, 그리고 천한 욕정에 대한
확실한 안전판과 방호벽이 세워졌다.

엠과 나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에 오래 머물 수 없었다. 우리는 도착한 지 사흘 만에 런던행 기차에 올랐다. 우리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전화를 했는데, 들판과 산업도시 몇 개를 지나도록 대화가 이어지면서, 그가 자신의 돈을 빌려간 짐이라는 사람을 찾고 있따는 사실을 열차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알게 되었다.

"이 수많은 풍경들이 내 마음 앞에서 둥둥 떠다니느 지금 이 순간, 내 평생 단 하루도 이 이미지들로부터 행복을 얻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큰 기쁨이 밀려 온다."

그는 자연 속의 어떤 장면들은 우리와 함께 평생 지속되며, 그 장면이 우리의 의식을 찾아올때마다 현재의 어려움과 반대되는 그 모습에서 우리는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연 속의 이러한 경험을 "시간의 점(spot)"이라고 불렀다.

우리의 삶에는 시간의 점이 있다.
이 선명하게 두드러지는 점에는
재생의 힘이 있어...
이 힘으로 우리를 파고들어
우리가 높이 있을 때는 더 높이 오를 수 있게 하며
떨어졌을 때는 다시 일으켜세운다.

워즈워스는 자연 속에 이런 작지만 중요한 순간들이 있다는 믿음 때문에 자신의 많은 시들에 매우 구체적인 부제를 붙이기도 했다. 예컨대 '틴턴 사원'의 부제-"1798년 7월 13일 여행 중에 와이 강변을 다시 찾고"는 정확한 날짜를 명기하고 있는데, 이것은 산골에서 골짜기를 굽어보며 보낸 몇 순간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고 유익한 순간으로 꼽을 수 있으며, 따라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만큼 정확하게 기억할 가치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나 역시 시간의 점을 부여받았다. 그 일은 우리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찾았던 둘째 날 늦은 오후에 일어났다.

내가 가끔 안락의자에 누워
마음을 비우거나 사색적인 기분에 잠겼을 때
수선화들은 그 내면의 눈앞에 번쩍하고 나타난다...
그러면 내 마음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
수선화와 어울려 춤을 춘다.

 

_숭고함에 대하여: 장소: 시나이 사막_ 안내자: 에드먼드 버크, 욥

내가 차지하고 있는 작은 공간을... 생각해 본다...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또 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무한히 광대한 공간들(I'infinie immensite des espaces que j'ignore et qui m'ignorent)이 작은 공간을 삼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저기가 아니라 여기에 있다는 것이 무섭고 놀랍다. 나는 저기가 아닌 여기에 있을 이유도 없고, 다른 때가 아닌 지금 있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누가 나를 여기에 가져다 놓았는가? - 팡세 단장 68

어떤 장소에서 느끼는 감정이 적절한 한단어로 표현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초가을 저녁 날빛이 희미해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 또는 빈터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는 물웅덩이와 마주쳤을 때 느끼는 감정을 전달하려면 이런저런 말들을 어색하게 잔뜩 쌓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절벽과 빙하, 밤하늘과 바위가 흩어진 사막을 보면서 느끼는 특정한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단어가 18세기 초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sublime: 이 말은 경우에 따라 웅장하다거나 장엄하다고 옮기는 것이 더 어울리기도 하지만, 이미 굳어진 이 단어의 번역어를 고려하여 일관성있게 숭고하다는 말로 옮기고 때로는 숭고미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 말 자체는 200년경 그리스의 롱기누스가 썼다는 '숭고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유래했지만, 점점 잊혀지다가 1712년 이 글이 영어로 재번역되면서 새삼 비평가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들은 크기, 공허, 위험을 통해서 이제까지는 연결되지는 않았던 다양한 풍경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었으며, 이러한 장소들이 기쁨을 주는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좋은 감정 - 확인 가능한 감정 -을 자극한다고 주장했다. 그 뒤로 풍경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단지 형식적인 미학적 기준(예를 들면 색깔의 조화나 선의 배치치이나 경제적 또는 실용적 기준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가 인간 정신을 숭고함으로 고양시키는 힘을 가지느냐는 것도 따지게 되었다.

책. 조지프 에디슨 - 상상력의 기쁨에 관한 에세이

나의 배낭에는 횃불, 해를 가릴 모자, 에드먼드 버크가 들어 있다. 버크는 스물네 살의 나이에 런던에서 법률 공부를 포기하고 '숭고하고 아름다움에 관한 우리 이상들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썼다. 그는 단정적이다. 숭고함은 약하다는 감정과 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은 많다. 봄의 초원, 완만한 골짜기, 떡갈나무, 꽃무리(특히 데이지 무리). 그러나 이런 것들은 숭고하지는 않다. "숭고함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관념은 종종 혼동된다. 이 두 말은 서로 매우 다르고 또 정반대인 사물들에 무차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버크는 그렇게 불평했다. 사람들이 런던 교외의 큐에서 템스 강을 보고 입을 떡 벌리며 그것을 숭고하다고 부르기도 한다는 사실과 마주치고 젊은 철학자가 느낀 짜증이 느껴진다. 풍경은 힘, 인간의 힘보다 크고 인간에게 위협이 될 만한 힘을 보여줄 때만 숭고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숭고한 장소들은 인간의 의지에 대한 도전을 부여준다. 버크는 자신의 주장을 설명해주는 예로 거세된 수소와 거세하지 않은 황소의 비유를 들고 있다. "거세된 수소는 아주 힘이 센 동물이다. 그러나 순진한 동물이며, 매우 쓸모 있고,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거세된 수소라는 관념은 결코 웅장하지 않다. 거세되지 않은 황소도 힘이 세다. 그러나 그 힘은 종류가 다르다. 매우 파괴적인 경우도 많다... 따라서 거세되지 않은 황소라는 관념은 위대하다. 따라서 이 관념은 숭고한 묘사에, 감정을 고양한느 비교에 자주 등장한다."

숭고한 장소는 일상생활이 보통 가혹하게 가르치는 교훈을 웅장한 용어로 되풀이한다. 우주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 우리는 연약하고, 한시적이고, 우리 의지의 한계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우리 자신보다 더 큰 필연성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책책책
조지프 에디슨 - 상상력의 기쁨에 관한 에세이 (1712)
"광활한 공간을 보면 자연스럽게 '전능한 존재'에 대한 관념이 떠오른다."

토머스 그레이 - 서간집(1739)
"다른 어떤 논증의 도움이 없어도 무신론자에게 경외감을 일으켜 신앙으로 이끄는 장면들이 있다."

토머스 콜 - 미국 풍경론(1835)
"자연으로부터 한번도 벗어난 것 같지 않은 고독한 풍경은 창조주 하느님을 연상시킨다. 이런 풍경은 하느님의 더럽혀지지 않은 작품이며, 정신은 그곳을 보면서 영원한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랠프 월도 에머슨 - 자연 (1836)
"자연의 가장 고귀한 직무는 신의 유령 역할을 맡는 것이다."

 

_눈을 열어주는 미술에 대하여: 장소: 프로방스_ 안내자: 빈센트 반 고흐

"아, 프로방스!" 그들은 오페라 또는 델프트 도자기와 마주쳤을 때에나 보여주는 경의에 찬 표정으로 나지막이 그렇게 말하곤 했다.

우듬지들?

고흐는 화가로서 훈련을 받은 적은 거의 없지만 폴 고갱과 앙리 툴루스-로트레크를 사귀어 클리시 대로에 있는 탕부랭 카페에서 그들의 작품과 함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나중에 반 고흐는 동생에게 파리에서 아를로 이사 온 이유를 두 가지 댔다. 첫째는 "남부를 그리고"싶었고, 또 하나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남부를 "보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의 능력으로 그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심을 품었을지는 몰라도, 이 기획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믿음은 한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즉 화가는 세상의 한 부분을 그릴 수 있고,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이 그것에 눈을 뜨게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반 고흐가 예술이 사람의 눈을 뜨게 해준다고 이렇게 굳게 믿게 된 것은 그 자신이 관객으로서 이런 힘을 자주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고향 네덜란드에서 프랑스로 오면서 특히 문학에서 이런 힘을 강하게 느꼈다. 그는 발자크, 플로베르, 졸라, 모파상을 읽었으며, 이 작품들을 통해서 프랑스 사회와 심리의 역동성에 눈을 뜨게 된 것에 고마워했다. 그는 "보바리 부인"을 통해서 지방에서 사는 중간 계급의 생활을 배웠으며, '고리오 영감'을 통해서 파리의 가난하지만 야심만만한 학생들을 배웠다. 그는 이제 사회 전체에서 이런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유사한 인물들을 알아보게 되었따.

마찬가지로 그림 역시 반 고흐의 눈을 뜨게 해주었다. 반 고흐는 그에게 어떤 독특한 색깔과 분위기를 보여준 화가들을 칭송하곤 했다. 예를 들면 벨라스케스는 그에게 회색을 볼 수 있는 지도를 주었다. 벨라스케스는 여러 점의 ㅇ화들로 이베리아의 수수한 실내를 묘사했다. 벽은 벽돌이나 침침한 석고였으며 더위를 막기 위해서 덧문을 닫아놓기 때문에 한낮에도 실내를 지배하는 색조는 바위 무덤 속 같은 회색이었다.

반 고흐에게는 관객이 세상의 어떤 측면들을 좀더 분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작가의 증표였다. 만일 벨라스케스가 회색과 몸집이 큰 요리사의 거친 얼굴로 반 고흐를 안내해주었다면, 모네는 석양으로 안내를 해주었고, 램브란트는 아침의 빛으로 안내해주었으며, 페르메이르는 사춘기 소녀들에게로 안내해주었다 (반 고흐는 원형 경기장 근처에서 그의 작품 한 점을 보고 테오에게 감탄했다. "페르메이는 완벽해"). 반 고흐는 심한 소나기가 내린 뒤 론 강 위의 하늘을 보면서 호쿠사이를 떠올렸으며, 밀을 보고 밀레를 떠올렸고, 생-마리 드 라 메르의 젊은 여자들을 보면서 이탈리아 피렌체 화파의 화가 치마부에와 조토를 떠올렸다. (일본 우키요에의 대표 작가 1760-1849. 그의 작품은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강렬한 인상.)

페이지. 241부터 

 

예컨대 우리의 초상화가 "우리를 닮지" 않았다고 불평을 할 때, 우리는 화가가 속임수를 썼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예술 작품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인 선택이 이 특정한 경우에 잘못되었으며, 우리 스스로 우리의 핵심적인 자아에 속해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다. 따라서 수준이 낮은 예술은 보여줄 것과 생략할 것에 대한 일련의 수준 낮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스트랄: 프랑스 지중해 연안 지방에 부는 찬 북서풍
 

반 고흐는 동생에게 말했다. "사이프러스가 줄곧 내 생각을 사로잡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본 방식으로  그린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놀라워. 사이프러스는 그 선이나 비례에서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만큼이나 아름다워. 그리고 그 녹색에는 아주 독특한 특질이 있어. 마치 해가 내리쬐는 풍경에 검정을 흩뿌려놓은 것 같은데, 아주 흥미로운 검은 색조라고 할 수 있어. 정확하게 그려내기가 아주 어렵지."
사이프러스에서 반 고흐는 보았는데 다른 화가들은 보지 못한 것이 무엇일까?
-이런 움직임에는 건축학적인 이유가 있었다. 우듬지로부터 아래를 향해 부드럽게 내려앉는 소나무 가지들과는 달리 사이프러스의 잎은 땅에서 위를 향해 밀고 올라간다. 더욱이 사이프러스의 잎은 땅에서 위를 향해 밀고 올라간다. 더욱이 사이프러스의 줄기는 유난히 짧아, 위의 3분의 1은 완전히 가지로만 이루어져 있다. 떡갈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가지는 흔들리지만 줄기는 꼼짝도 않는데 반해, 사이프러스는 줄기 자체가 구부러진다. 나아가 줄기의 둘레를 따라 수많은 곳에서 잎이 자라나기 때문에, 여러 축을 따라 휘는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멀리서 보면 그 움직임에 동시성이 없기 때문에 마치 여러 각도에서 불어오는 몇 개의 바람을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단. 사이프러스는 원뿔 모양이기 때문에(직경이 1미터가 넘는 경우가 드물다) 바람에 신경질적으로 퍼덕이는 불길을 닮았다. 반 고흐는 이 모든 것을 보았고, 또 다른  사람들도 보게 해주려고 했다.
 반 고흐가 프로방스에 머문 지 몇 년 뒤, 오스카 와일드는 휘슬러가 안개를  그리기 전에 런던에는 안개가 없었다는 말을 했다. 마찬가지로 반 고흐가 사이프러스를 그리기 전에 프로방스에는 사이프러스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반 고흐의 그림을 본 뒤에는 프로방스의 색깔에도 뭔가 특이한 것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기후와 관련된 이유도 있었다. 알프스 산맥으로부터 론 골짜기를 따라 불어오는 미스트랄은 때마다 하늘에서 구름과 습기를 씻어가고, 그 결과 흰색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순수하고 풍부한 파란색만 남는다. 동시에 높은 지하수면과 훌륭한 관개시설 덕분에 지중해 기후 치고는 식물이 매우 무성하다. 이곳 식물은 물 부족으로  성장에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남부의 최고의 이점, 즉 빛과 열을 최대한 활용한다. 또 뜻밖에도, 공기 중에 습기가 없기 때문에, 프로방스에는 열대와 달리 나무, 꽃, 식물의 색깔을 축축하게 만들고 서로 뒤섞여버리는 뿌연 느낌이 없다. 따라서 구름 없는 하늘, 건조한 공기, 물, 무성한 잎들이 결합하여 생생한 대조를 이루는 원색들이 이 지역을 지배한다.
반 고흐 이전의 화가들은 이런 대조를 무시하고, 클로드와 푸생이 가르친 대로 서로 근접한 색들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면 콩스탕탱과 비도

협죽도?

니체 "현실 자체는 무한하며 절대 예술로 전부를 나타낼 수가 없다."
반 고흐가 프로방스 화가들 중에서도 독특했던 것은 그가 중요하다고 느껴서 선택했던 것이 독특했기 때문이다. 콩스탕탱과 같은 화가들은 축척을 정확하게 맞추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반 고흐는 "닮은 꼴"을 만들어내는 일에 열정적인 관심을 가지면서도, 궁극적으로 남부에서 중요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 축척을 걱정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가 동생에게 조롱하듯이 말했듯이, 그의 예술은 "경건한 사진작가들의 생산물들과는 다른 닮은 꼴"을 낳게 될 터였다. 현실 가운데 그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 때문에 가끔 왜곡, 생략, 색깔의 대체가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그가 여전히 관심을 가지는 것은 현실 - "닮은 꼴" - 이었다.

"나 자신을 강력하게 표현하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것을 정확하게 재현하려고 하는 대신 색깔을 좀더 자의저기으로 사용해보려고 해... 예를 들어 설명을 해볼게. 나는 친구 예술가의 초상화 '시인' 1888년 9월 초. 를 그리고 싶어. 그 친구는 위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고, 나이팅게일이 노래를 하듯이 창작을 하는 사람이지. 그것이 그 사람의 천성이기 때문이야. 머리는 금발이 될 거야. 나는 그림 속에 그 사람에 대한 나의 고마움, 나의 사랑을 집어넣고 싶어. 우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가능한 한 충실하게 그릴 거야. 하지만 그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자의적으로 색채를 다루는 사람이 될 거야. 나는 그 사람의 금발을 강조할 생각이야. 심지어 오렌지 색조, 크롬 색이나 밝은 레몬 빛 노란색으로까지 가려고 해. 머리 뒤에는 초라한 방의 보통 벽을 그리는 대신 무한을 칠할 거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풍부하고, 가장 강렬한 파란색으로 아무런 무늬 없이 배경을 깔아버릴 거야. 이렇게 환한 머리와 풍부한 파란색 배경을 단순하게 결합하여 신비한 효과를 얻어낼 거야. 짙푸른 하늘에 걸려 있는 별을 보는 느낌이 들도록... 오, 맙소사... 고상한 사람들은 이런 과장이 만화 같다고 생각하겟지."
몇 주 뒤 또 하나의 "만화"를 그리기 시작
"오늘밤에는 내가 식사를 하는 카페의 실내를 그리기 시작할 것 같아. 저녁에 가스등에 비친 실내 말이야. 이 카페는 심야 카페(cafe de nuit) -여기에서는 아주 흔해-라고 부르는데, 밤새 문을 열어두는 곳이야.(아를의 심야카페)
여기에서 "현실"의 어떤 요소들을 위해서 다른 요소들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그는 카페의 원근감이나 색채 배합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았다. 그가 그린 전구는 빛을 발하는 버섯으로 변했고, 의자의 등은 활 모양으로 구부러졌으며, 바닥은 휘어졌다. 그럼에도 그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장소에 대한 진실한 관념들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고전적인 예술 규칙을 따른다면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반 고흐의 생각이었다.

파스칼 팡세 '원래의 모습에는 감탄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닮게 그린 그림에는 감탄하니, 그림이란 얼마나 허망한가" - 팡세 중 단장 40

그러나 파스칼의 경구는 예술 애호가들을 조롱하고자 하는 마음에 두 가지 중요한 점을 피해갈 위험에 빠져 있다. 만일 화가가 눈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우리가 알고는 있지만 좋아하지 않는 장소를 묘사한 그림에 감탄하는 것이 엉뚱한 짓이고 허세라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가 그림에서 감탄할 수 있는 것은 대상을 재현해낸 기술적 솜씨와 화가의 찬란한 이름뿐일 것이다. 글러 경우에는 그림이 허망한 짓이라는 파스칼의 말에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니체가 알고 있었듯이, 화가는 단지 재현만 하는 것이 아니다. 화가는 선택을 하고 강조를 한다. 화가는 그들이 그려낸 현실의 모습이 현실의 귀중한 특징들을 살려내고 있을 때에만 진정한 찬사를 받는다.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사진
빔 벤데르스의 도시의 앨리스. 영화

조지프 애디슨 1712년 "우리는 자연의 작품이 예술 작품을 닮을수록 더욱더 기쁨을 느낀다."

8
_아름다움의 소유에 대하여: 장소: 레이크 디스트릭트, 마드리드, 암스테르담, 바베이도스, 런던 독랜즈_ 안내자: 존 러스킨

이백칠십일

할바사탕?

존 러스킨 1819년 2월 런던 출생
그는 어린 시절부터 시각적인 세계의 아주 작은 특징에도 유난히 민감. 서너 살 때
"나는 양탄자의 사각형들을 손가락으로 따라가고 색깔들을 비교하면서 며칠이고 즐겁게 보냈다. 또 마룻바닥의 옹이를 살피고, 맞은편 집의 벽돌 숫자를 헤아리면서 한동안 환희에 젖어 있곤 했다."
러스킨은 아름다움과 그 소유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다섯 가지 핵심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첫째, 아름다움은 심리적인 동시에 시각적으로 정신에 영향을 주는 수많은 복잡한 요인들의 결과물이다.
둘째, 사람에게는 아름다움에 반응하고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타고난 성향이 있다.
셋째, 이런 소유에 대한 욕망에는 저급한 표현들이 많다.(앞서 보았듯이, 기념품이나 양탄자를 산다거나, 자기 이름을 기둥에 새긴다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행위를 포함하여).
넷째, 아름다움을 제대로 소유하는 방법을 하나뿐이며, 그것은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스스로 아름다움의 원인이 되는(심리적이고 시각적인) 요인들을 의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의식적인 이해를 추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그런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계없이, 그것에 관해 쓰거나 그것을 그림으로써 예술을 통해서 아름다운 장소들을 묘사하는 것이다.

러스킨의 생각에 따르면, 아무런 재능이 없는 사람도 데생을 연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그것이 우리에게 보는 법을 가르쳐주기 때문이었다. 즉 그냥 눈만 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살피게 해준다는 것이다. 눈앞에 놓인 것을 우리의 손으로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슨하게 관찰하는 데서부터 자연스럽게 발전하여 그 구성요소들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되고, 따라서 그것에 대한 좀더 확고한 기억을 가지게 된다.

"한군데 가만히 앉아 시속 150킬로미터로 달린다고 해서 우리가 조금이라도 더 튼튼해지거나, 행복해지거나, 지혜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아무리 느리게 걸으면서 본다고 해도, 세상에는 늘 사람이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다. 빨리 간다고 해서 더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귀중한 것은 생각하고 보는 것이지 속도가 아니다. 총알에게는 빨리 움직이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그가 진정한 사람이라면-느리게 움직이는 것이 해가 되지 않는다. 사람의 기쁨은 결코 가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테크놀러지는 아름다움에 쉽게 다가가게 해줄지 모르지만, 그것을 소유하거나 감상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진이 그것을 찍는 사람들 다수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러스킨의 열의는 사그라졌다. 사람들은 적극적이고 의식적으로 보기 위한 보조 장치로 사진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을 대체하는 물건으로 사용했으며, 그 결과 전보다 세상에 주의를 덜 기울이게 되엇다. 사진이 자동적으로 세상의 소유를 보장해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당신의 예술은 당신이 사랑하는 것에 대한 찬양이어야 한다. 그것은 조개껍질이나 돌멩이에 대한 찬양일 수도 있다."


우리가 그림에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이득은 어떤 풍경이나 건물에 이끌리는 이유를 의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우리의 취향에 대한 섦여을 얻게 되며, "미학", 즉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는 능력도 생기게 된다. 이전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건물에서 무엇이 빠졌는지 판단하고 또 우리가 좋아하는 건물에서 무엇이 아름다움에 기여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감명 깊은 장면을 좀 더 빠르게 분석하여, 감동을 주는 힘이 어디에서 생기는지 집어낼 수 있다.(석회암과 저녁 해의 조화, 나무들이 강 쪽을 향해 점점 가늘어지는 모습 등) 얼렁뚱땅 "이것이 마음에 들어"하고 말하는 것에서 좀더 정확하게 "이것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으로 넘어갈 수 있고,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것들에 대한 일반화를 향해 나아갈 수도 있다.

상감세공

러스킨은 여행을 하면서 스케치를 하라고 권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굳히려면 글을 써야 한다고, 그의 말로 하자면 "말로 그려야"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보는 것이 그림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나는 학생들이 그림을 배우기 위해서 자연을 보라고 가르치기보다는, 자연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라고 가르치겠습니다." 


귀환
9
_습관에 대하여: 장소: 런던 해머스미스_ 안내자: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팡세 단장 136

'자신의 침실을 여행. '나의 침실 여행', '나의 침실 야간 탐험'

'신대륙의 적도 지역 여행'과 '나의 침실 여행'은 여행에 접근하는 두 가지 방법을 보여준다. 첫 번째 여행에는 뇨새 10마리, 짐 꾸러미 30개, 통역 4명, 크로노미터, 육분의, 망원경 2개, 보르다 경위의, 나침반, 습도계, 스페인 왕이 보내는 소개장, 총이 필요했다. 두 번째 여행에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면 파자마 한 벌이 필요했다.

과거의 위대한 여행자들 '마젤란, 드레이크, 앤슨, 쿡'

'내 동생은 그런 탐험가들만큼 용감하지도 않고 부유하지도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 훨씬 더 실제적인 여행 방법을 발견했을 뿐이다.' 사비에르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 "지금까지 감히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 여행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그리고 여행은 생각도 해본 일이 없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예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아무리 게으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돈도 노력도 들지 않는 즐거움을 찾아 출발하는 일을 망설일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는 특히 폭풍이나 강도나 절벽을 무서워하는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방 여행을 권했다.

안타깝게도 드 메스트르의 선구적인 여행은 그의 비행기와 마찬가지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이야기는 멋지게 시작한다. 드 메스트르는 문을 잠그고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파자마로 갈아입는다. 그는 짐을 챙길 필요도 없이 방에서 가장 큰 가구인 소파를 여행한다.


그럼에도 드 메스트르의 작품은 심오하고 의미심장한 통찰로부터 출발했다. 우리가 여행으로부터 얻는 즐거움은 여행의 목적지보다는 여행하는 심리에 더 좌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여행하는 심리란 무엇인가? 수용성이 그 제일의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적인 태도가 되면,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장소에 다가가게 된다. 어떤 것이 재미있고 어떤 것이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은 버리고 간다.
"지금 하늘이 잠들어 있는 인류를 위해서 펼쳐놓은 이 숭고한 광경을 보고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산책을 나가거나, 극장에서 몰려나오는 사람들이 잠시 고개를 들어 머리 위에서 빛을 발하는 찬란한 별자리를 감상하는 데에 무슨 돈이 들까?" 사람들이 그것을 보지 않는 이유는 전에 그렇게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우주가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습관에 빠져있다. 실제로 그들의 우주는 그들의 기대에 적당히 맞추어져 있다.

80년 뒤에 드 메스트르의 책을 읽고 그에게 감탄했던 (그리고 자신의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니체는 그 생각을 이렇게 밀고 나아갔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 - 하찮고 일상적인 경험 - 을 잘 관리함으로써 그것을 경작 가능한 땅으로 만들어 1년에 세 번 열매를 맺게 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 - 그 숫자는 얼마나 많은지! -은 운명의 솟구치는 파도에 휩쓸릭 ㅓ나 시대와 나라가 만들어내는 혼란스러운 물줄기 속으로 밀려들어가면서도 늘 그 위에 코르크처럼 까닥거리며 떠 있다. 이런 것을 관찰하다 보면, 우리는 결국 인류를 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 즉 적은 것을 가지고 많은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소수(극소수)와 많은 것을 가지고 적은 것을 만드는 방법을 아는 다수로 구분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사막을 건너고, 빙산 위를 떠다니고, 밀림을 가로질렀으면서도, 그들의 영혼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의 증거를 찾으려고 할 때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는 분홍색과 파란색이 섞인 파자마를 입고 자신의 방 안에 있는 것에 만족하면서, 우리에게 먼 땅으로 떠나기 전에 우리가 이미 본 것에 다시 주목해보라고 슬며시 우리의 옆구리를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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