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너지 혁명 - 트래비스 브래드포드

부제: 미래 비즈니스를 위한 대체에너지 시대의 성장동력

원제: Solar Revolution: The Economic Transformation of the Global Energy Industry (2008)

Prejudice_ 대체에너지는 더 이상 미래의 신기술이 아닙니다. ‘효율’이 얼마나 좋느냐에 따라 나뉘겠지만, 요즘은 농촌 주택의 옥상이나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태양열 발전 기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상용화 및 대중 보급이 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기차 또한 도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많은 버스와 렌트카가 전기버스 및 전기차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3-4년 전부터 LG화학은 현재 서울 부산간 왕복을 하지 못하는 주행거리와는 달리 이미 3-4배의 주행거리를 감당할 수 있는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으나 기존의 화석연료 사업자들을 의식하여 그리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로비와 압박으로 인해 출시를 늦추고 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삼성전자와 스미토모의 합작회사였던 SSLM에서 테슬라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셀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에 납품, 파나소닉이 테슬라에 납품) 그 외에도 현대차 및 기아차는 아이오닉과 다양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체에너지 자동차를 시장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쉐보레는 볼트의 엄청난 인기로 첫 예약물량인 약 3,000대가 순식간에 전매되었습니다.


(GHC):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Inevitability of Solar Energy


발전비&운반비 = 전력비용

Out of Pocket Cost: 우선 지불비용


원자력
Three mile Island
Chernobyl


풍력 - 예측불가능, 상업용 곤란

태양열 - 연료비용이 없다, 유지보수 시설이 필요없다, 수비자의 전기수요: 태양열 고기


Base Load: 24시간 필요한 전기
Intermidate Load: 필요 수요량 만큼의 전기


인건비 효과: Retro-fit installation

Modularity
Simplicity


차기 실리콘 혁명?


에너지 적용

  • Stationary Application
  • Motive Application

직류 Direct Current
교류 Alernating Current


독일, 일본 패전으로 석유 부족


처칠(당시 해군 장관): 막대한 석탄 보유에도 불구 석유 수입 대체하기 위해 태양발전 개발 (효율성, 인건비, 운반비 감소의 이점)


Prejudice_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몇 도시를 선정하여 시범사업 도시로 지정하였습니다. 전기차 구입비 지원(몇몇 차종에 한하여 지원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아님.), 세제지원, 전기차 충전 시스템 설치 비용 지원까지 삼천만원에 가까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민간 부문 지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관공서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공기업의 영업용 차량의 일정비율을 전기차로 구매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무엇보다 충전이 중요합니다. 1-2년 전 전기차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기차에서 알려주는 잔여 운행 km수가 갑자기 변동하여 도로 한복판에서 멈춰 서 난감했던 경험, 주행 소음이 나지 않아 위험한 점, 배터리의 수명 문제 등을 지적하였습니다. 유류비를 줄이고자 전기차를 구매했던 분들은 배터리의 수명이 생각보다 짧아, 실질적으로 계산해보면 가솔린, 디젤차를 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내용도 소개되었습니다.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수명 보증제도는 소비자들의 이런 불신을 줄여나가기 위한 노력입니다. 또한 배터리 관련 기술적인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해결되어 나갈 것입니다.

현재 앱을 활용하여 전기차 충전소를 확인할 수 있지만, 유류와 가스에 비하면 턱없이 전기차 인프라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다세대 주택 및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면 전기차를 구매하고 충전소를 설치하려면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주차 공간 독점과 다름없으니 주민들이 이해해줄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새로 지어지거나 신축한지 얼마 안 된 준공 전의 아파트에 전기차 충전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만든다면 아마 전기차 충전소 보급이 더 빨라질 것입니다.

전기차는 소비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그런 소비자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반시설이 있어야합니다. 이런 다양한 어려움들을 잘 헤쳐나가 새로운 운송수단의 시대로 빨리 옮겨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Pen Soupers, 황색의 짙은 안개

1952, 3일 간 12,000명 사망 - 런던
1272, 에드워드(Edward) 1세 - 석탄 사용 금지 노력

많은 동식물의 멸종 - 선사시대의 5대 멸종 (거대한 지각변동 또는 유성 충돌 원인) -> 오늘날 인간의 에너지 흡수 패턴



찾아볼 만한 것

태양전지(Photovoltaic)
에너지(EIA)
World Development Report
Vural(Rural?)-Electrification Progress
Pen Soupers, 황색의 짙은 안개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Energy Inforeection Administration
Hubbert peak
LNG(Liquefied Natrual Gas)
석유 엠바고

Grid-Connected 계통연계
BV System, PV? DV?


책에서 언급한 다른 책들

Resource Wars: The New Landscape of Global Confl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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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스트 디지털 마케팅 어워드 40(The Best Marketing Campaigns in the World) - 다미안 라이언, 크리스마스 북스 (2014)

원제: The Best Marketing Campaigns in the World - 다미안 라이언, 크리스마스 북스 (2014)

-막대한 예산을 들이지않고 성공한 마케팅 사례
-디지털 마케팅의 지리적, 문화적, 기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
-디지털이 기업이나 브랜드의 전반적인 ‘가치 공학’과 잘 맞아떨어진 사례

Pre_judice 위에 소개된 것처럼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가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함께 각 기업의 특색을 살려 성공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펼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에 이용 될만한 마케팅 방식을 찾기 위하여,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이 책을 읽었습니다. 실제로 몇 개는 SNS와 웹사이트에 적용하여 성과를 거둔 것도 있습니다 :)
딱히 실전에 이용하기 위해서 읽지 않더라도 평소 마케팅에 관심있었던 분이라면 충분히 흥미로울 만한 책입니다. 또한, 대학 과제나 케이스 스터디의 주제로 사용해도 좋을 만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아래는 간단하게 디지털 마케팅 용어와 그 사례들 몇 가지를 골라 적어놓았습니다. 읽고 난 후, 책에 관심이 있다면 구매하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공감 버튼 누르는 것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혼란은 디지털 마케터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배너 맹목 (banner blindness) : 웹 페이지를 탐색하는 사람들이 배너 형태로 표시되는 정보는 의식적, 무의시적으로 무시하는 현상. 이 있을까? 그게 타격의 원인인가? 아니면 앞으로 1회 참여당 광고비 (Cost per Engagement)가 1회 결혼당 광고비(Cost Per Marriage)로 대체될까?

CPM(Cost Per Mille: 광고 노출 1000건당 비용)

위험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관건이다. 예산의 일정 부분(10-20%)을 따로 떼어 놓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 - 데이비드 에덜먼(David Edelman), Mckinsey & Company


반응형 디자인 역시 확실한 열쇠다

기기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져, 기기에 적합한 캠페인과 전반적인 디지털 마케팅을 구성해야 한다. 이것을 반응형 디자인(responsive design)이라고 한다.

연속화면 사용자 (Sequential screeners): 하나의 검색결과를 얻기 위해 여러 기기로 검색을 활용하는 네티즌

우선 전반적인 동향을 파악하라. 여러 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검색 시 가치를 두는 요소는 무엇인가?

트래픽 분석, 사이트의 로딩 타임 측정

자신이 소유한 혹은 자사의 인터넷 페이지, 홈페이지, 사이트의 로딩 타임을 측정하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면 됩니다.

웹사이트 속도 및 성능 체크

R. Baines & Ernst, Towergate (insurance)



Case 2. 소셜을 통한 물 절약 캠페인 ‘수도 꼭지를 잠가요’

시장: 남아공
Flow for love of water
-7일 뒤 1만 회 공유
-사이트 방문자 20,233 가운데 순방문자 수 15,095명 사이트에 머문 시간 평균 3분 51초



Case 3. BNY멜론의 옥스퍼드-캠브리지 조정 경기 후원

시장: 영국
측정: 트래픽 양, 캠페인 웹사이트 구독자 수, 소셜 미디어 노출 횟수, 클릭률, PPC(Pay per click) 클릭당 지불 방식

AML. Allison Mitchell 금융과 경영, 그리고 전문 서비스 부문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광고, 디지털, 디자인, 콘텐츠를 제작.



Case 4. 파크툼 호텔_ 노숙인을 위한 사업 기금을 마련하라!

시장: 스웨덴
Faktum 스트리트 페이퍼: 노숙인 지원을 위해 발행하는 신문.
노숙인이 밤을 보낼 만한 장소 10곳을 지정해 놓고, 소비자들이 마치 객식을 예약하듯이 노숙인을 위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명 관광지 사진 작가 하칸 루드윅스턴(Hakan Ludwigston)
-대행사는 몇몇 아티스트와 블로거들에게 본인 혹은 친구의 이름으로 파크툼의 객식을 예약해달라고 부탁
-1000박 이상 예약.
www.faktumhotels.com

Big Issue in England. 노숙자들에 대한 무상 보조보다 자활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영 앤 루비컴 분더만(Y&R Wunderman), EHS 4D(Euro RSCG/Havas)
IDM(Institute of Digital Marketing: 디지털 마케팅 연구소). 영국 (Chartered Institute of Marketing)


Case 5. 제트블루 겟어웨이즈 온라인 퀴즈쇼

Mullen 멀린: 멀린의 철학은 얽매이지 않음(unbound) 브랜드에게 가장 큰 위협은 거절이 아닌 무관심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Case 6. 하인즈 ‘빈즈 포 그로운 업즈’ 캠페인_신제품 ‘하인즈 파이브 빈즈’를 홍보하라

시장: 영국
개요: 귀여움이라는 요소를 차용하라
파이브 빈즈 각각에 개성을 부여하고, 성격 테스트의 답변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Case 7. 할리 데이비슨 오픈 로드 필름 페스티벌_투어링 제품군의 오토바이 매출을 끌어올리고 타깃 집단의 관심을 끌어라

시장: 오스트레일리아
개요: 24시간 시범주행. 할리데이비슨은 단순한 오토바이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 양식이다. 하지만 겨우 30분 시범 주행으로 어떻게 생활양식을 팔 수 있겠는가? 24시간 시범 주행은 이런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Case 8. 맥도날드 우리의 음식, 당신의 질문

시장: 캐나다
개요: 디지털을 통해 부정적인 인식에 정면 대응하고 신뢰를 구축

-대담한 캠페인으로 오해에 정면 대응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 악성 루머를 잠재운다.

우리의 음식, 당신의 질문 (Our Food. Your Questions)
소비자들의 실제 질문은 광고 소재가 되었고, TV와 온라인 동영상, 배너 광고, 와일드 포스팅(wild posting: 공사 현장이나 도심의 옥외 벽 광고)


독립적인 조사 업체 엔바이로닉스(Environics)

음식 품질 인식을 평가하는 상위 3개의 척도가 각각 73%, 61%, 48% 상승했다. (어떻게, 어떤 척도를 사용했을까?)

브랜드에게 마마이트 구역(Marmite zone:이스트 추출물로 만든 빵 스프레드 마마이트처럼 브랜드를 극도로 좋아하거나 극도로 싫어하게 된다는 뜻) p.65



참조할만한 사이트

협업의 새 시대가 열린다! www.understadingdigital.com

협업이 열쇠다 www.collaborativeconsumption.org
디지털 마케팅의 이해(2012) 이 협업 트렌드를 체계적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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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사랑학 수업 - 마리 루티

원제: The Case for Falling in Love - Mari Ruti

인생의 가장 감동적인 통찰은 사랑의 좌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고통스러운 좌절은 인생의 방향을 전체적으로 재평가하게 만듭니다. 그것이야말로 좌절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보상인 셈이죠.

사람들은 장기적인 안정성을 기준으로 연애의 성공을 측정하곤 합니다. 남녀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지속성 외에도 다른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영혼을 건드리지 않는 밋밋한 관계를 오래 끌고 가느니 아주 잠깐이라도 무모한 열정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불안정한 관계를 쫓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안정감, 편안함, 신뢰감이 추구할 가치가 없다는 얘기도 아닙니다. 하지만 사랑의 가치를 이런 식으로만 평가한다면 우리는 사랑의 근본적인 소명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Pre_judice 마리 루티 교수는 책 속에서 우리가 알던 ‘연애의 지식’과는 다른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 어느정도의 ‘밀당’이 필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인 마리 루티 교수는 이것부터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남자의 이상형은 ‘처음 본 여자다’ 혹은 ‘대쉬는 남자부터’라는 선입견을 깨줍니다. 여자 또한 여러 명의 남자를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여자 또한 충분히 대쉬를 많이 한다는 주장을 합니다.

사실 ‘프로포즈’는 남자가 해야한다는 또 하나의 학습된 성역할이라는 것이 그 주장입니다. 어릴 때부터 수없이 많은 장면을 보아옵니다. 대중매체를 통하여 학습하는 것이 성역할 일 것입니다. 남자가 여자를 에스코트하고, 완벽한 데이트 코스를 준비하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합니다. 네, 일반적인 프로포즈 장면입니다. 저자인 마리 루티 교수는 이런 ‘일반적인 남녀의 사랑 모습’에 의문을 던집니다. 과연 남자만 그런 것인가? 과연 여자만 그런 것인가?

사랑에 대한 많은 우리의 선입견과 학습되어온 것들을 부정하고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책속에는 전구를 갈고, 기계를 수리하는 여성의 모습에서 이성의 감정을 느낀다는 남성의 인터뷰 또한 있습니다. (어쩌면 마리 루티 교수가 진정한 페미니스트 일지도 모르겠습니다.)’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우리가 평소 생각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재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밑줄 긋게 만든 구절과 책에서 뽑아낸 내용이 조금 있습니다. 살펴보고 내용이 유익한 분은 책을 구입하거나 빌려보기 바랍니다.



밑줄 긋게 만든 구절

1강. 사랑의 영혼 구하기

연애는 줄다리기와 같다. 밀당을 잘할 수록 남자의 사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줄다리기는 나의 고유한 개성을 죽인다. 괜찮은 남자라면 사랑하게 될 바로 그 개성을.


헌신공포증: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 남자는 어느 쪽으로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나를 몹시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약속하지 않는 남자는 여러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하지 못합니다. 남자는 헤어지고 싶은 마음을 극구 부인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러분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도 견디지 못합니다. 그는 속으로는 여러분이 없기를 바라지만, 소심함 때문에 그 말을 차마 하지 못합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이별을 먼저 고하는 일을 대신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분을 모욕하기 시작합니다.

문화란 시간이 흐르면서 무의식적인 동기부여와 신념체계를 구축한다는 사실. 이런 동기부여와 신념체계는 너무나 매끄럽게 우리 사회구조에 얽혀 들어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Pre_judice 오랫동안 한 사회 내에서 생활해왔다면 특정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이 다른 문화권과 ‘다르다’와 ‘옳지 않다’를 구분하기 어려워집니다. 다름은 옳지않은 것과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이 둘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받아들이고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한 가지 행동이나 생각을 판단할 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 ‘문화’(프레임)를 벗어나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문화에 한정된 것이 아닌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말콤 엑스 =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마거릿 풀러, 소저너 트루스 (여성 선구자)



아직도 남자와 여자의 사랑이 다르다 믿는 당신에게

그가 정말 여러분의 반려자라면 그는 여러분의 개성과 사랑에 빠질 것입니다. 나를 나답게 하는 점이 그에게도 나를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은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유명 배우나 가수를 좋아하는 것처럼 남자들도 예쁘고 섹시한 여성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런 흠모는 사랑과는 별 관련이 없습니다. 슈퍼모델은 사람을 뒤돌아보게는 해도 사랑을 이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인터뷰) 나는 존중과 감탄을 자아낼 수 있는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거든. 어떤 일이든 잘해낼 수 있다는 건 나한테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야. ‘거세당할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집수리나 자동차, 오토바이 정비, 과학, 공학이니 컴퓨터만큼은 남자들만의 영토로 남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봉건적 마초들만큼 한심한 놈들도 없지. 여자가 무능할 때는 커졌다가 여자가 유능할 때는 작아지는 불량 쌍방울은 이제 좀 갈아치우지?
사회 최고 분야에 있는 여성들은 유치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남성 우월주의와 싸워야 하지. 또 화장이나 옷, 집안일, 육아를 제외한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지 말라는, 같은 여자들의 압력에도 맞서야 하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이에 맞서는 성공적인 여성들을 훨씬 더 인상 깊고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지.

연애의 열쇠는 진화 생물학에 있다. =/ 셰익스피어의 소네트가 침팬지의 언어와 다르듯 인간의 사랑은 동물의 교미와 다르다.


사랑과 연애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대중화한 사람으로는 헬렌 피셔

그녀는 상당 수의 동물 집단에서 암컷이 사냥을 나간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또한 동물 사회에서 암컷들은 그렇게 수동적이지 않습니다. 가령 암컷 침팬지의 85퍼센트가 먼저 섹스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 번 발동이 걸리면 여러 수컷과 교미를 합니다.

첫눈에 반한 사랑. 인간이 만나자마자 다른 인간을 흠모할 수 있는 이런 능력은 자연에서 비롯됐을까? 내 생각에는 그런 것 같다. 아니, 첫눈에 반한 사랑은 동물들이 가진 중요한 적응 기능(adaptive function) 인지도 모른다. 가령 암컷 다람쥐는 교미 시기에 번식을 해야만 한다. 고슴도치와 교미해봐야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건강한 수컷 다람쥐를 발견하면 더 이상의 시간 낭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암컷은 수컷을 가늠해본다. 그리고 적당해 보인다면 교미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어쩌면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짝짓기를 앞당기기 위한 본능일 뿐인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 동물적인 끌림이었던 것이 우리 인간의 조상들 사이에서 첫눈에 반하는 감정으로 진화했는지도 모른다.


유아원의 배치가 어떻게 남아와 여아를 사회화하는가

유아원에 ‘가정’코너 - 인형, 아기 침대, 이불, 유모차, 빗자루, 쓰레받이 등등 작은 주방. 정서 함양에 도움. 여기서 주로 노는 아이들은 여아들
‘블록’ 코너 - 남아들. 장난감 자동차, 트럭, 건설 자재, 게임, 퍼즐, 소방관이나 경찰관 모자

인간은 만 8세 정도에 매우 특정한 ‘애정의 지도’를 형성합니다. 애정의 지도는 가족이나 친구, 교육자 및 다른 환경의 영향에 부응하여 형성됩니다. 이 지도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간의 특징과 기질을 다른 것보다 더 좋아하게 만드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됩니다.


‘내 완벽한 짝, 내가 매혹되는 환경, 나를 흥분시키는 대화와 에로틱한 행동’ -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을 때 여러분은 이 지도를 그에게 투사해봅니다.

섹스어필의 기준이 사회마다 다르긴 해도 어떤 보편성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후세의 생산이라는 진화론적 명령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남성은 바람직한 후손을 낳아줄 수 있는 여성에게 끌린다고 합니다. 반짝이는 치아, 피부, 눈, 머리칼을 지닌 젊은 여성에게 끌린다.

유사 결합(positive assortive mating)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인종과 교육의 측면에서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Pre_judice Ex) 오스카 와일드와 척 베스
마리 루티 교수가 책에서 예로 든 척 베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십걸의 두 주인공인 척 베스(에드 웨스트윅 분)와 블레어(레이튼 미스터)은 음모 꾸미기와 남들을 골탕 먹이고 여러 명을 동시에 사랑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회를 거듭할수록 둘의 악랄함은 더해가기만 합니다. 둘 다 다양한 상대와의 만남을 거쳐 결국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잘 맞는 상대라는 것을 깨닫고 함께하며 가십걸의 막을 내립니다. 남을 이용하고 골탕 먹이는 데에 타고났으며 그것을 즐기는 둘. 이를 유사 결합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Pre_Judice 이 ‘유사 결합’은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인간의 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인류는 거친 자연 속에서 경험해보지 않은 것을 잘 피해가며 위험을 회피하며 종족을 유지 및 번식해왔습니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한 인간의 뇌기능은 낯선 것, 처음 본 것을 일단 경계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회를 구성하고, 더 좁게는 지역사회, 친족 및 혈연을 바탕으로 더 끈끈한 유대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필연적입니다.
‘광고와 브랜드’의 측면에서 보자면 왜 그토록 기업들이 더 길고 더 자주 자신들을 광고하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처음 본 기업의 제품에 대해서는 일단 경계심을 갖지마 계속해서 제품에 대한 정보가 뇌에 입력되면 될 수록 경계심이 줄어들고 ‘한 번 사용해봐도 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런 뇌 특성은 사용하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는 데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칩니다.



가십걸의 댄-현대 남성의 ‘선택’을 이렇게 정리.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끝없이 약해지거나 혹은 전혀 모르는 여자와 자거나, 세상에는 후자를 여러 번 선택하는 남자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남성은 한 여자를 갈망하는 법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남자들은 오래 전부터 연모의 감정이 불러오는 고통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커플들을 생각해보면 이들 중 많은 남자가 엄청나게 로맨틱한 사람들이었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단테와 베아트리체, 로미오와 줄리엣, 베르테르와 롯데./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 할 남자들이라는 걸.


영화) 현기증 - 알프레드 히치콕

스코티가 매들린이라는 신비로운 여성을 은밀한 시선으로 따라다니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여성을 판타지의 대상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잔혹한지를 천재적인 감각으로 보여줌.

-관계는 굴러가거나 안 굴러가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잘 안 되면 잘되는 연애를 찾아야 합니다.

남자는 내가 걸어둔 높이뛰기 바를 넘든가, 아니면 그 바를 넘으려고 애쓸 정도로는 나를 좋아하지 않든가 둘 중 하나입니다.

크리스털은 남자의 제안에 동의했는데, 남자가 소득 차이가 큰 그녀와 교제하기 위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는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비싼 레스토랑에 가자고 해도 그녀는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또 200달러짜리 와인을 주문해도 다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크리스털은 어쩐지 그에게 신세를 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스빈다. 부채감 때문에 둘 사이에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크리스털은 맘놓고 따질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정서적인 요구도 하기가 어려웠죠. 남자가 너무 많이 베풀기 때문에 자신에게는 다른 어떤 것도 요구할 권리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여자의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반드시 남자친구와 비슷해야만 관계가 성공적일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세진 듯한 기분 때문에 게속 남자에게 양보만 한다면 그 관계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연애에서 ‘여기까지는 되고 여기서부턴 안 돼’라고 선을 긋는것만큼 위험한 건 없습니다. 누군가와 사귈 때 여러분의 개성이 사라진다거나 부적절하다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면 그 선을 넘지는 않았는지 재점검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이유

라캉에 따르면, 우리는 이러저러하게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출생이후, 우리는 나와 세상의 차이를 보지 못합니다. 나와 어머니를 구별하지 못하듯이. 세상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보다 훨씬 더 크다는 걸. 게다가 세상의 중심이었던 우리가 거대한 파이의 미미한 부스러기로 전락할 때는 그만한 대가가 따릅니다. 우리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이 아니라르 걸 깨닫게 되는거죠. 어머니가 방 밖으로 걸어나가면 소리를 실컷 지를 수는 있어도 어머니를 돌아오게 할 수는 없습니다.


결핍 -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라캉은 성경의 플롯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섹스를 피하라고 했겠지만 라캉은 인간이 평생 섹스를 따라다니게 될 거라고 주장한 데 있습니다.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긴 듯한 기분이  드는 것.


사춘기가 될 때 쯤 ‘그것’의 결여를 느끼고. 인생 불공평. 우리들은 ‘그것’을 잘 숨기고 삽니다.

그의 손아귀에 붙잡히지 않는 한 그 역시 나에 대해 엄청난 판타지를 품을 것입니다. 남자의 환상 속에서 나는 그의 숨겨진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뮤즈이자 세상의 모든 악을 없애주는 성모, 그의 가장 에로틱한 욕망을 채워주는 창녀이자 그의 근심을 덜어주는 어머니, 그리고 그의 ‘행복 추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나라로 이끌 자유의 여신상이 되는 것입니다.

남자를 ‘그것’의 위치에 올려놓을수록 우리는 남자의 실수를 용납 못하게 됩니다. 라캉은 이 점을 명석하게 분석해냈습니다. 남자가 우리에게 ‘그것’이 될 때마다 우리는 남자 그 이상을 원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우리의 욕망은 우리가 내 남자 속에 심어놓은 신비한 씨앗에 집착합니다.



책 속의 책. 책 속의 영화 (참조)

책)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할까 (1992)

영화) 원 트리 힐 - 작가 지망생 루카스
글리 - 미식 축구 핀
90210 - 자상한 네이비드
디 오씨 - 오타쿠 같지만 사랑스러운 섹스
스몰빌 - 클라크 켄트

심취 infatuation


참조 용어

Gender Generalization
유사 결합(positive assortive ma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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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기의 모든 것 - 제임스 스콧 벨

소설쓰기의 모든 것 Part 1. 플롯과 구조 - 제임스 스콧 벨

부제: 독자를 사로잡는 이야기에는 뛰어난 플롯이 있다

원제: Write Great Fiction: Plot & Structure, James Scott Bell, Pubhub, Darun (2004)


Prejudice_ 소설쓰기의 모든 것은 총 5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북리뷰는 첫 번째 파트인 플롯에 대해 일부를 정리하였습니다. 다음 권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플롯

2- 묘사와 배경

3- 인물, 감정, 시점

4- 대화

5- 고쳐쓰기

굳이 소설을 쓰기 위해 읽었다기보다는 소설의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여 이 책을 읽었습니다. 역시 어떤 책이던지 이야기에 ‘재미’가 있어야 게속 읽게 됩니다. 소설쓰기의 모든 것의 저자도 그것을 알았던지 ‘플롯’에서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플롯을 만들지를 강조하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출판까지 다다르지는 못합니다. 전문교육을 받지 않았더라도 스스로 노력하고 배움을 찾는다면 언제가는 소설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소설쓰기’에 대한 책은 많습니다. 이 책 외에 다른 책 한 권을 더 읽었지만, 이 책이 더 낫다고 생각하여 이 책의 북리뷰를 올립니다.

지인 중의 소설가는 '글쓰는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루하루 2,000-3,000를 쓰다보면 글쓰는 실력이 늘게 된다. 하루키도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쓴다. 

계속해서 쓰다보면, 처음 갈겨 쓴 글도 점점 고칠 것이 줄어들게 된다.

어쩌면 작가는 '창의성'보다는 '글짓는 공장'일지도 모른다."


여러분도 매일매일 시간 날 때마다 글 쓰는 것을 연습한다면,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처음부터 멋들어진 것을 쓰려하지 말고 꾸준히 쓰기 바랍니다 :)



플롯을 배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1. 동기를 부여하라_ 눈에 보이는 형태의 동기들을 마련하라.

  2. 이것저것 실제로 해보라_

  3. 긴장을 풀어라_ 불안감에 사로잡혀서 쓰면 절대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Branda Urland - “자유롭고 유쾌하게”

  4. 우선 쓴 다음에 고쳐라_ 초고를 쓸 때에는 그저 원고지에 자신을 쏟아부으면 된다. Zen in the Art of Writing: Essays on Creativity 레이 브래드베리 “세상이 당신을 통해서 타오르게 하라. 하얗게 타오르는 프리즘 광을 종이 위에 투사하라.”

  5. 매일 쓸 분량을 정하라_ 피터 데브리스 “나는 영감이 올 때만 글을 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9시에 영감이 반드시 내게 오게끔 한다.

  6. 포기하지 마라_ 끈기야 말로 성공한 작가와 실패한 작가의 중요한 차이다. 계속 써라.


1장 도대체 플롯이란 무엇인가?

원고를 완성하고 나면 한 가지 - 플롯이 남는다
‘그럴싸한가?, 스토리가 독자와 교감하고 있는가?’
출판 에이전트, 출판사, 독자가 책을 펼칠 때 가장 관심 - 플롯 (의식이든 아니든 질문할 것이다.)


플롯에 대한 질문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어떤 일이 일어나나?
-왜 계속 읽어야 하나?
-왜 관심을 가져야 하나?


플롯에 대한 관점들

플롯 짜기 - 작법 도구, 형편 없는 일이라고 비판
Jean Hanff Korelitz _ Story Love
책을 읽을 때 훌륭한 플롯에 빠지면 매우 특별한 만족감을 느끼는데, 이 때문에 현실 세계의 의무로 인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게 되면 짜증이 난다. 그리고 흥미롭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써대는 작가에게 기꺼이 굴복한다. 우리는 물고기를 낚을 때처럼 우리를 안달나고 화나고 흡족하게 한 다음, 결국 엄청난 충격을 던져 혼을 쏙 빼는 작가에게 완전히 굴복하게 된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가 없다면 언어로 만든 밍밍한 푸딩에 불과하다”


이야기의 힘 (플롯과 구조 = 이야기)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 일상과는 다른 경험,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 것
논증이나 사실이 아니라 새로운 삶(등장인물을 통해서) 이 책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환상
작가 제임스 N. 프레이 ‘허구적 꿈’


플롯의 기본원리
LOCK 체계
L(Lead) 주인공
O(Objective) 목표
C(Confrontation) 대결
K(KO) 완승


목표: 소설의 추진력은 목표! 목표는 동력을 공급해 주인공이 얼쩡거리지 않고 계속 움직이게 만든다.

목표는 두 가지 - 무엇인가를 얻거나, 무언가에서 벗어나는 것
주인공에게 단 하나의 절실한 목표를 제시. - 이야기의 중심 질문을 형성


  • 대결(일종의 갈등): 주인공이 아무 방해없이 목표를 향해 간다면 독자들은 걱정을 빼앗기게 된다.
    옛날 어떤 지혜로운 작가 “당신의 주인공을 나무 위로 올라가게 하라. 그에게 돌을 던져라. 그래서 그가 내려오게 하라.’

돌을 던진다는 것은 주인공이 가는 길에 장애물을 만들라는 의미 - 주인공을 고달프게 하라. 주인공을 결코 편하게 두지 마라.


  • 완승: 권투를 보는 관중들이 판정승보다는 KO장면을 선호하는 것처럼, 대중소설의 독자는 완승으로 끝나는 결말을 원한다. 문학 소설은 모호하게 끝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소설이든 결말에서 KO의 위력을 보여줘야 한다.

독자는 소설의 다른 부분이 그저 그래도 훌륭한 결말이 있으면 흡족해 한다. 하지만 전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결말이 약하면 독자는 실망한다.

따라서, 주인공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게 하고, 적수와 맞붙게 하라.


얼마나 많은 플롯이 존재하는가?

중요한 목표를 가진 주인공이 적수와 대결하며 이야기의 끝까지 끌어간다

바너비 콘래드 “일단 문제가 있는 주인공, 아주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인공을 만들어내고 그 주인공이 역경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을 멋지게 부르는 이름이 바로 플롯이다.”


문학적 플롯과 상업적 플롯
문학적 플롯

흐름 천천. 빠른 행동보다는 주인공의 내면에 초점. 보다 애매모호한 이야기.


상업적 플롯

행동. 외부에서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일들에 초점. 대개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을 이긴다.

대중소설: 플롯이 끌어가는 소설 - 행동이 중요, 인물이 취약
문학소설: 등장인물이 끌어가는 소설 - 행동보다 내면에 중점, 이야기가 천천


문학소설과 대중소설: 두 가지 제안

-문학소설 진행속도 염두, 상업적 요소 한 두 가지.
-대중소설 등장인물 깊이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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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씨의 사랑이야기

Introduction

그렇지만 의사로서 무엇에 대해 모른다는 사실을 환자에게 들키는 것은 난처한 일이다. 환자들은 의사가 뭐든지 다 알고 있다고 믿고 싶어하고 그래야 안심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꾸뻬는 그 목판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문장을 하나씩 지어내곤 했는데, 그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해줄 만한 대답을 찾다 보니 문장이 매번 달라졌다.

Prejudice_이 소설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매력적인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꾸뻬 동시에 자신의 연인이던 클라라를 잊지 못한 꾸뻬. 그는 누구를 택하게 될까?
사랑에 대해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면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 했겠지만, 명확하게 글로 옮겨적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배움’을 글로써 잘 알려주고 있다.
주인공인 꾸뻬는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를 받음으로써 혼란스러워진다. 사랑을 느끼게 만들 수 있는 약을 개발했다니. 그리고 이를 노리는 거대 제약회사 임원의 비서가 나의 여자친구이다. 코르모랑 교수를 돕기 위해 그리고 제약회사의 야욕을 막기 위해 여행을 떠난 꾸뻬는 그 여행동안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 또한 한 걸음 한 걸음 진행된다.
영화화 된 꾸뼤씨의 사랑 여행은 시리즈로 우정 여행, 행복 여행, 인생 여행 등이 있다.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면 다른 시리즈도 찾아읽는 것을 추천.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들어 줄 것이다. 프랑수아 를로르와 떠나는 다른 여행들도 그에 대해 생각하게 해줄 것이다.



밑줄 긋게 만든 구절

“오랫동안 함께 살면 이렇게 되는게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 사람이랑은 무슨 일이든 척척 맘이 맞긴 해요. 하지만 잠자리를 같이 안 한 지가 벌써 여러 달째예요.” 꾸뻬는 그들에게 유익한 의미를 찾아내려 애썼다.
현명한 사람은 계절마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안다.


비르지니는 여자들에게 인기 좋은 남자들하고만 사랑을 나누었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무척이나 흥분했지만 끝날 때쯤이면 너무나 고통스러워했다. 꾸뻬는 비르지니에게 딱 떨어지는 문장 하나를 생각해냈다. “사냥하는 사람은 매일 새로 시작해야 하지만, 농사짓는 사람은 벼가 자라나는 걸 매일 지켜볼 수 있다.”
Prejudice_이 부분을 읽을 때, 그 시작과 끝이 의미하는 것이 섹스인지 사랑인지 연애인지 잠시 잠시 헷갈렸다. 책을 읽을 때에도 다시 옮겨쓰고 있는 지금에도.



  • 대개의 경우 꾸뻬는 이런 사람들에게 그들의 엄마 아빠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서로 의견을 맞춰나가는지 말해달라고 부탁하곤 한다.


  • 사랑에 지친 사람들은 마지막 사랑을 간절히 원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누군가를 만나면 그것이 평생 함께할 마지막 사랑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그런데 문제는 안정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에 대한 기대를 버릴 수 없다는 데 있다. 설렘 후의 고통들을 뻔히 알면서.



답답해진 꾸뻬는 한밤중에 일어나 불도 켜지 않고 형광펜을 찾아 글을 썼다. 사랑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면서도 스스로의 사랑에는 서툰 자신을 위해서라도 ‘사랑’에 대한탐구를 정리하고 싶어진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이상적인 사랑이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문장에 확신이 가지 않은 탓이다. 그리고 앞으로 적어나갈 문장들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교훈이라고 하기엔 우스꽝스럽고, ‘성찰’이라는 단어로 묶기에는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다. 그러다 퍼뜩 떠오른 것이 작은 꽃이었다. 이런 짧은 생각은 이제 막 꽃봉오리가 생기긴 했지만 피어날지 피어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한 송이 꽃에 비유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듯했다.


-첫번째 작은 꽃: 무슨 일이 있어도 다투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이상적인 사랑이다.


-두번째 작은 꽃: 때로는 가장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크게 다투기도 한다.


-세번째 작은 꽃: 싸우지 않고는 사랑을 얻을 수 없다.



나이 든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 “사랑이란 이성의 동의 아래 발휘되는 선천적인 광기다.’ 멋있는 이 말은 아쉽게도 내가 한 말이 아니올시다. 물론 사랑은 우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즐거움을, 아니 이 단어는 좀 약하더군요. 더할나위 없이 큰 희열을 안겨주지요. 타자를 향한 떨리는 움직임, 우리의 꿈이 현실이 되는 어떤 순간, 결국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는 은총의 순간이지요. 또 최소 몇 초 동안은 우리를 불멸로 이끄는 육체의 결합 그리고 사랑받는 존재에게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들… 그 순간들엔 사랑하는 존재의 얼굴이 자신의 마음 일부가 되고 더 이상은 거기서 절대로 분리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요. 하지만 대로는. … 사랑은 또한 극심한 고통을 안겨줍닌다. 그건 고통의 망망대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무시당한 사랑, 거부당한 사랑 그리고 사랑의 결핍, 사랑의 종말.”


파이드라는 테세우스와 결혼하려고 합니다. 모든 게 다 잘 되어갑니다. 그런데 테세우스의 아들이며 그녀의 전처자식이 될 히폴리토스가 나타납니다. 큰일이 난 거지요!


그를 보면 내 얼굴 붉어지네, 그를 보면 내 얼굴 창백해지네.
이성을 잃은 내 영혼 속에서 서서히 동요가 일어나네.
내 두 눈은 더 이상 보지 못하고 내 입은 더 이상 말하지 못하네.
그리고 내 온몸이 전율하고 달아오르는게 느껴지네.


그런데 이 불행한 파이드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동요시키는 사람을, 때로는 절대 사랑해선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랑의 선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며, 때로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져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물론 의지적으로 필요에 의해 사람을 선택하고 사랑한 경우라도 파경은 맞을 수 있습니다. 의지적인 선택이든 무의지적인 선택이든 두 사람의 사랑은 세월과 함께 식으면서 중단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사랑이 식었다는 걸 느끼지만 더 이상 그걸 되살릴 수는 없게 되는 겁니다.”


  • 파도 소리만 밤의 적요를 헤집고 있엇다.

사랑은 보편적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우리가 과연 진보한 것일까 의문을 품는다. 맞다, 우리는 진보했다. 그럼으로써, 그 온갖 문화주의(문화의 향상과 문화 가치의 실현을 인간 생활의 최고목적으로하는 주의)적 무지를 으럇차! 단숨에 타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인종이든 백인종이든, 홍인종이든 흑인종이든, 인종과 문화와 강제된 체제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온 몸을 떤다. 전세계에서, 모든 시대에 쓰인, 모든 사랑의 시에 관심을 가져보라. 나는 당신들이 거기서 사랑하는 존재와 헤어졌을 때의 슬픔 그리고 그를 다시 만났을 때으ㅟ 기쁨, 그 존재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희열에 대한 찬가, 그 존재가 승리를 거두고 위험에서 벗어나는 걸 보고 싶은 욕망 등 공통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으리라 단언한다. 자, 한 번 해보라. 당신들은 내 말이 옳다는 걸 알고 어안이 벙벙해질 테니까. 이 우둔한 자들아.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


-네번재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비행기 동양인 승무원)


-다섯번째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아름다운 나라 캄보디아는 끔찍한 역사를 체험했다.


-여섯번째 작은 꽃: 진정한 사랑, 그것은 상대가 뭘 원하는지 항상 헤아리는 것이다.


이 작은 꽃이 독을 품을 수도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그는 ‘만일 그(그녀)가 날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걸 이해했어야만 해’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아왔는데,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일곱 번째 작은 꽃: 사랑을 하면서 상대가 당신 생각을 헤아리는 건 경탄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서 그를 도와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꾸뻬는 이 나라(캄보디아)의 아름다움이 가난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에 씁쓸해졌다. 이 나라 사람들도 지금보다 더 부유해지면 이웃 나라들처럼 플라스틱 난간이 달린 보기 흉한 콘크리트 집을 갖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을 입구마다 슈퍼와 공장과 광고판이 들어서게 되겠지. 그렇다고 해서 이 나라 사람들이 계속 가난하게 살기를 바랄 수 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말이다.


큰 나무가 벽을 뚫고 자라났고 나무뿌리거 거대한 문어발처럼 조상군?을 휘어 감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분적으로 붕괴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는 주랑을 보며
키 작은 일본 여자 두 명이 상부 계랑을 오르고 있었다.
거기에는 다른 것들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저부조가 잇었다.


꾸뻬는 행복해지는 비결 중의 하나가 뭔가 유익한 일을 한 느낌을 갖는 거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장 마르셀 말대로 일본 여성들은 정말 보는 사람을 감동시키는 면이 있었다. (지뢰밟은. 시즈루는 미코를 품에 안은 채 계속 위로하고 있었다.)


  • 성적 욕망 역시 사랑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그것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무엇이 있다. 도대체 어떤 점을 보아야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일까?

-여덟번재 작은 꽃: 성적 욕망은 사랑에 필요하다


  • 그리움은 사랑의 한 증거다.

하지만 친구들은 절대 헬리콥터에 올라타서는 안 되는 나라들이 있다고 늘 말했었다. 물론 이 나라도 그런 나라들 중 하나였다.


꾸뻬는 일본에서 누군가가 사랑에 빠졌다는 걸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무어냐고 미코에게 물었다. 잠시 애기를 나누고 난 시즈루와 미코는 사랑에 빠졌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상대를 그리워하고, 그 혹은 그녀만을 줄곧 생각하는 거라고 대답했다. ‘이것 역시 문화주의적 무지를 반박할 수 있는 한 가지 논거가 될 수 있겠군.’ 이 자리에 코르모랑 교수가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고 꾸뻬는 생각했다.


톡톡은 많은 서양 청년들이 아시아인인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는 술집 앞에 두 사람을 내려놓았다.


-열 번째 작은 꽃: 남성의 성적 욕망은 온갖 끔찍한 상황을 야기한다.


정신과 의사 프랑수아가 했던 말을 곱씹었다. 그렇다면, 성적 욕망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만 한다면 삶은 더 점잖아지고 더 정직해지는가?


장 마르셀은 밟으면 터지는 지뢰를 설치한 뿐만 아니라 그걸 아래쪽의 또 다른 지뢰와 연결시켜서 지뢰를 제거하는 사람이 첫번재 지뢰를 들어올리는 순간 두 번째 지뢰가 그의 얼굴을 향해 폭발하도록 만들어놓기도 한다고 설명해주었다. - 부비트랩


-열한 번째 작은 꽃: 질투는 사랑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꾸뻬는 사원 한가운데에 슈퍼마켓이 세워진 걸 보기라도 한 듯, 조각상에 광고판 이 걸려 있는 걸 보기라도 한 듯,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그는 그 같은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회의 아름다움을 파괴해버린 자신의 사회를 향한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스스로 망쳐버린 바일라를 향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샤워를 해야만 했다.

우리는 교수가 준 약을 먹었기 대문에 서로에게 애정을 품게 된 것일까?
우리는 함께 생활했기 대문에 서로에게 애정을 품게 된 것일까

코르모랑 교수의 편지 - 친애하는 친구, 엄격하게 얘기하면, 난 이 실험에 대해 자네에게 아무런 설명도 하지 말아야만 하네. 왜냐하면 자네는 실험 대상이니까 말일세. 하지만 감히 말하건대 자네는 흔히 볼 수 있는 실험 대상이 아니라네. 자네는 정신과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을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거든 (어쩌면 언젠가는 유전학계에 천재가 나타나서 뇌 유전자를 변형시킨 햄스터들을 대상으로 정신요법을 실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네. 게다가 이 햄스터들은 가격도 싸지 않은가).

자네는 사랑의 생물학에 관한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 것이고, 그중에서 내가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 걸세. 다른 느림보들은 내 뒤를 열심히 쫓아오기 있지. 그들은 두 가지 신경전달 물질. 즉 옥시토신과 도파민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옥시토신 - 다른 조재에게 애착을 갖는 중요한 순간에 우리 뇌에 분비되는 걸로 추정되네. 즉 엄마들이 아기에게 젖을 먹인다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품에 안는다거나 하는 경우 또 아기나 작고 귀여운 동물을 관찰할 대 분비된다지. 말하자면 옥시토신은 애정과 애착의 호르몬이지.

옥시토신 수용기를 뇌에 풍부하게 갖추고 있는 작은 들쥐들이 있다네. 그 수컷들은 자신의 암컷에게 애착을 갖고 평생 충실하지. 반대로 옥시토신 수용기를 그보다 덜 갖추고 잇는 산쥐들은 그야말로 천하의 바람둥이들이지. 들쥐들의 옥시토신 수용기를 제거하고 산쥐들에게 옥시토신을 다량 주입하면 반대로 행동 한다네! 참고로 수컷이 변화한 걸 보고 암컷 쥐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옥시토신에 이어 이번에는 지독하게 못돼먹은 도파민을 무대로 불러내보자고. 도파민은 우리가 유쾌한 감정을 느낄 대 최대한으로 분비되는데, 그건 우리 뇌 속에 있는 보상 시스템의 최종 단계로서특히 새로운 것이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네. 말하자면 그것은 더 많은 것의, 더 새로운 것의 호르몬일세. 새로운 상대를 만나서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 뇌는 이 도파민으로 출렁출렁 넘치게 되지. 문제는 그리고 나면 우리의 도파민 수용기가 조금씩 둔감해진다는 거야.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일부 학자들에 따르면, 사랑의 열정은 같이 살기 시작하고 나서 18개월에서 36개월이면 식어버린다고 하네. 바로 그 순간에 친절한 옥시토신이 그 뒤를 이어 우리에게 강렬한 애정을 불어넣지 않을 경우 도파민은 발정 난 복슬개처럼 새로운 상대를 찾아보라고 우리를 부추기지.
결국 옥시토신은 성인에. 도파민은 매춘부 - 난 도파민을 창년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다네. 그중 일부는 유일한 여성 전도자로서 오직 한 남자와 한 가지 신앙에만 충실했던 그 유명한 막달라처럼 서연가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일세 - 에 비유할 수 있을 걸세! 옥시토신은 유대 그리스도교나 불교의 호르몬이랄 수 있지. 이웃을 사랑하고, 충실하고, 남을 보호하고 그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 하니까 말일세. 반면에 도파민은 악마와 유혹의 호르몬으로서, 우리로 하여금 애정 어린 관계를 파탄내라고, 여러 가지 독물을 남요하라고, 새로운 걸 찾아보라고, 신대륙을 찾아 나서라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걸 만들어보라고, 염소 치즈를 나눠 먹고 서로 사랑하며 평화롭게 지내는 대신 바벨탑을 쌓아 올리라고 부추기지. 좋아, 위대한 철학자라면 이 이중성에 대해 수백 페이지짜리 책을 써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요점은 내가 이미 말했네.

그리고 욕망을 자극하는 다른 미립자들도 있네만, 이 정도로 해두세. 왜냐하면 자네가 아는 사람이 이 편지를 읽을 것이기 때문이지. 난 그들이 수월하게 일을 하도록 만들어 주고 싶지는 않다네. 현재 나는 이 미리잡들의 변형된 형태를 연구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그것들이 지속적인 약효를 발휘하게 함으로써 수용기가 무감각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지. 난 실력있는 화학자 한 사람과 함께 일했다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는 자기보다 스무 살 어린 한 젊은 조수의 열정을 무한정으로 만족시켜주겠다는 생각으로 복용량을 늘렸다네. 모든 ㄷ게 다 허영심에서 비롯된 거지.

자, 친애하는 친구여, 훤히 다 알고 잇는걸 자네에게 설명하려니 벌써부터 지루해지기 시작하는군. 자네 역시 그럴 걸세. 난 새로운 걸 좋아하고, 나의 도파민은 항상 날 갖고 논다네.
-체스터 G. 코르모랑-


-열두 번째 작은 꽃: 열정적인 사랑은 같이 살기 시작한 지 18개월에서 36개월이면 차갑게 식어버린다.


-열세 번째 작은 꽃: 열정적인 사랑은 대체로 몹시 부당하다.


사랑이란 내면으로부터 체험해야 하는 감정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사랑의 감정에 동요되어 추론 능력을 상실하는 걸 보면, 우리는 욕망을 예의범절로 감출 줄 모르는 동물이나 어린아이들을 볼 때처럼 웃게된다. 사랑과 예의범절이 늘 양립할 수 있는 게 아닌 건 확실하다.



새롭게 알게 된 것

크루너(낮은 목소리로 감상적인 노래를 하는 가수)
크메르어?
조상군?
밀루(만화 땡댕에 등장하는 개)
압사라?
비취 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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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형식이지만 짜릿한 프랑스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아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 책소개

최근 설경구와 설현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개봉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살인자의 기억법’ 영화의 원작인 김영하 작가가 쓴 ‘살인자의 기억법’과는 다른 책입니다. (사실 제목부터 다릅니다. 이 소설의 제목은 ‘살인자의 건강법’입니다.) 프랑스 소설답게 잔인하게 우아한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주인공은 베스트 셀러 작가이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타슈’입니다. 그 외 등장인물은 ‘남자’ 기자들입니다. 이들 둘은 대립되는 대담을 나눕니다. 인터뷰를 요청하여 찾아온 남자 기자들을 차례대로 ‘입담’으로 쫓아냅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찾아온 ‘여자’기자와의 인터뷰는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기자들은 몇 마디 건네보지도 못하고 그의 괴팍함과 지식을 기반으로 한 ‘언어폭력과 궤변’에 혀를 내두르며 쫓겨나다시피 제 발로 걸어나왔으니 말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걸프만 전쟁이 막 발발하려던 시점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페미니스트라면 주인공들의 대부분의 발언이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랍니다.


아래에는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나 ‘밑줄 긋게 만든 구절’ 그리고 새로운 용어들을 정리해놓았습니다. 책이 소설이니만큼 많은 내용이나 스포일러는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 점 감안하고 북리뷰를 보기 바랍니다.



살인자의 건강법 총평

살인자의 건강법은 성격이 괴팍한 어느 베스트 셀러 작가에게 인터뷰를 도전하며 벌어지는 대담형식의 소설입니다. 대담형식이라 책을 읽으며 떠올릴 수 있는 장소변화나 긴박감이 조성되며 가슴을 졸이는 감정을 느낄 수 없어 지루하다고 지레짐작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다릅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대담형식으로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심지어 ‘영화’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그라블랭은 규칙적으로 안부전화를 했고, 타슈 선생은 한결같은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미안하이, 에르네스트. 나 아직 안 죽었네.’

Prejudice_책 초반. 에르네스트라는 하인과의 전화로만 자신의 ‘생사’를 알리고,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전달합니다. 에르네스트 외에는 아무와도 얘기하지 않고, 집에서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는 유명작가 타슈선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에르네스트에게 하는 행동을 보고선 이 작가선생이 특별한 인물인지는 딱히 못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언제부터 미식가가 되셨습니까?

“절필했을 때부터, 그 전까지는 짬이 나질 않았다오.”

그런데 왜 절필하셨습니까?

“내 나이 쉰아홉이던 해의 어느 날, 이젠 끝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먼”

어떤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드셨는지요?

“모르겠소. 폐경기가 오는 것과 같았지. 그래서 미완성 소설을 한 편 남기게 되었소. 썩 잘된 일이오. 성공한 작가라면 미완성 소설 한 편쯤은 있어야 믿음이 가는 법이지. 그렇지 않으면 삼류 작가 취급을 받게 된다오.”

Prejudice_대문호들의 미완성작들은 의도적으로 남긴 것들일까요? 아마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작가만 그렇게 할 수 있을겁니다. 아래에서부터는 ‘여자’기자와의 대화가 시작합니다. 타슈선생의 말은 큰 따옴표 (“”)로 표시하였고, 여자기자의 말은 따옴표없이 재색으로 시작하고 끝맺습니다.


“자기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흥미진진해하는 동시에 또 수줍어했다면 그게 바로 얼치기 작가라는 증거요. 수줍음을 타는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될 수 있겠소? 세상에서 제일 뻔뻔한 직업이 바로 작가라는 직업이오. 문체니 줄거리니 수사법 같은 것들을 통해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오로지 작가 자신이니깐까. 그것도 말이라는 걸 갖고 그렇게 한단 말이지. 화가나 음악가도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우리네 작가들처럼 말이라는 잔인한 도구를 갖고 그렇게 하진 않소. 암, 기자양반. 작가는 음란해야 하오. 음란하지 않다면 회계사나 열차 운전수나 전화 교환수 노릇을 하는게 더 낫지. 다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들 아니오.”

“기발한 대답인데. 사실 사람들은 메타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오. 그런데도 이 단어는 아주 잘 팔려나가고 있지. 도도해 보이거든. ‘메타포’. 일자무식쟁이라도 이게 그리스어에서 온 단어라는 것쯤은 눈치챌 수 있을 거요. 어원이 기똥차게 고상해 보이지. 허세야…… 순 허세라고. ‘메타’라는 접두사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과 ‘포’의 원인 ‘페로’가 별 뜻도 없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쓰이는 동사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라도 ‘메타포’란 두루두루 아무 뜻으로나 쓰일 수 있는 말이라고 결론짓게 될 거요. 통상적인 용법을 살펴보더라도 똑같은 결론에 이르게 될 테고.”


“아니오. 난 사람이 물러터지고 친절하기만 해서 말이오.”

친절하시다고요? 선생님께서요?

“끔찍할 정도지. 난 나처럼 친절한 사람은 본 적이 없소. 무시무시한 친절이라오. 타고난 성품이 상냥해서 친절한게 아니라 기운이 없어서, 성질 부리기 싫어서 친절한 거니까. 나는 툭하면 성질을 부리는 사람이거든. 한 번 성질이 나면 걷잡을 수가 없지. 그래서 성질이 날 일을 피하는 거요. 혹사병 피하듯이.”


겁에 질린 그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고래 뱃속에서 나온 요나가 바로 그런 냄새를 풍겼을 터였다.

“제대로 봤소. 나는 형이상학이 신진대사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오. 이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그러니까 신진대사가 동화작용과 이화작용으로 나누어진다는 점에 착안해서, 형이상학을 동화학과 이화학으로 나눈 거요. 이 둘 사이에 이원론적 긴장 같은 건 없소. 사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그리고 골치 아프게도 동시에 생격난 두 가지 측면일 뿐이니까. 사고라는게 진부 할 수 밖에 없거든.”


“여기저기 금이 갔잖소…… 그것말고도 기막히게 재미있는 놀이가 있는데, ‘고전 작품집에서 형편없는 부분 찢어내기 놀이”라는 거지.”

예?

“그렇소. 불순물을 제거한다오. <클레브 대공비> 같은 작품이 그 대상이지. 훌륭한 작품이지만 너무 길거든. 기자 양반은 아직 안 읽어봤을 테니 내가 짧게 다듬어놓은 판본으로 한번 읽어보시오. 걸작 중의 걸작. 문학의 정수니까.”

“바로 그거요. 내가 친절하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하셨지? 그게 바로 그 증거요. 확증이라고.

Prejudice_주인공인 타슈선생은 끊임없이 궤변을 늘어놓고, 기자는 그것에 간단히 대답하고 질문하면서 타슈 선생이 이전과는 달리 술술 말을 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그냥 책을 읽어내려가면 이 여자기자 또한 남자기자들처럼 타슈 선생에게 밀리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타슈 선생과의 대화를 리드해 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단, 여자기자는 타슈 선생의 모든 작품을 읽은 상태입니다. 이점부터 다른 이들과는 타슈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집니다.



“됐소, 됐다고! 뜻도 모르는 말 좀 그만 쓰시오. 문제는 순수한 선의란 말이오. 젊은 양반! 당신 생각으로는 어던 책들이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을 것 같소? 문제는 순수한 선의란 말이오. 젊은 양반! 당신 생각으로는 어떤 책들이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을 것 같소? 톰 아저씨네 오두막? 레미제라블? 물론 아니지. 그 책들은 말이오. 사교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작가의 야심을 담고 있소. 암, 정말이지 순수한 선의를 담고 있는 책은 극히 드물다오. 그런 책들은 말이오. 고독과 비천함 속에서 탄생한다오. 작가는 잘 알고 있지. 그것들을 세상에 던져놓고 나면 더 외로워지고 더 비천해진다는 사실을 말이오. 그럴 수밖에. 사심 없는 친절의 본질은 알아보기 힘들다든가 알아볼 수 없다든가 보이지 않는다든가 예상할 수 없다든가 하는 것이거든….. 드러내놓고 베푸는 선행은 사심 없는 선행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제발 선생님의 선의를 보여주시는 셈 치고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사실대로 말씀 드릴까? 정말로 지적이고 총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설명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소. 변변찮은 자들이 뭐든 설명해주길 바라지. 설명되지 않는 것까지도. 어차피 설명해봐야 멍청한 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영리한 사람들은 설명해달라고 하지도 않는데 내가 뭐하러 설명 같은 걸 하겠소?”


그럼 형은 왜 기자라는 직업을 택했죠? 나는 프레텍스타 타슈가 될 수 없었거든요. 좋았을까요? 뚱보에다 내시 같은 글쓰기광이 되는 거 말이예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문학은 전쟁만큼 해롭지 않잖습니까.

“내 작품은 예외요. 내 작품은 전쟁보다 더 해롭다오.”

자화자찬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난 그래도 되오. 유일하게 나를 이해할 깜냥이 되는 독자니까. 암, 내 책들은 전쟁보다 해롭다오. 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니까. 반면에 전쟁이란 건 살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잖소. 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자살해야 마땅하오.”

독자들 중에 자살하는 사람이 없는 건 왜 일가요?

“그건 말이오. 아까와는 달리 아주 쉽게 설명할 수 있소.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지. 따지고 보면 내가 대단한 성공을 거둔 이유도 아마 거기있을 거요. 내가 이렇게 유명해진 건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라오.”
… 하지만 내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나를 편안한 사람, 호감 가는 사람, 성공할 만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거요.”

정말 탁월한 논리로군요.

“반박의 여지가 없지. 자, 호머를 예로 들어보겠소. 역사상 이보다 유명한 인물이 없지. 하지만 실제로 ‘일리아드’원전과 ‘오디세이아’ 원전을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오? 몇몇 대머리 문헌학자들, 그 뿐이오…… 책상 앞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호머의 글을 떠듬거리는 고등학생들을 진정한 독자라고 볼 수는 없으니까. 그 녀석들이 생각하는 건 (유행통신)이니 에이즈니 하는 것들뿐이잖소. 바로 그런 비범한 이유로 인해서 호머가 문학의 ‘전범’이 된 거요.”

상황이 그런데도 그걸 비범한 이유라고 생각하신다고요? 차라리 비통한 이유 아닌가요?

“비범한 이유라니까. 나 같은 작가에게 위안이 되는 이유잖소? 진정한 작가, 순수한 작가, 위대한 작가, 천재적인 작가는 자기 책을 읽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걸 알면 마음이 편해진단 말이오. 내가 마음 깊은 곳에서, 고독의 한 가운데에서 은밀히 탄생시킨 그 아름다운 것들이 천박한 시선에 의해 더렵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나면 말이오.”

적어도 노벨상 심사위원단은 선생님의 작품을 읽지 않았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소. 하지만 심사위원들이 내 작품을 읽었다 해도 내 논리는 여전히 정당하오. 읽으면서도 읽지 않는 식으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니까. 꼭 인간 개구리들처럼물 한 방울 안 튀기고 책의 강을 건너는 거지.”

예, 지난번 인터뷰 때 그런 말씀을 하셨죠.

실례지만 놀랍군요, 타슈 선생님. 경향문학의 신봉자처럼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선생님답지 않으신데요?


“레오 말레의 책을 읽고 나면 레인코트 차림의 처녀들을 전과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오. 아, 정말 중요한 건 그거요! 시선 바꾸기. 바로 그거요, 우리가 말하는 걸작이란.”


“웬 지식인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구먼.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이토록 실상을 명쾌하게 요약하는 말이 어디 있겠소. 안 그러오?”



“페미니스트냐고? 내가? 난 남자들보다 여자들을 더 …
이유야 셀 수 없이 많지. 젖가슴이니 엉덩이니 기타 등등 같은 것들을 어떻게 달고 다닐 수가 있느냐고? 또 내가 여자들을 미워하는 건 희생자들을 미워하는 것과 가은 이치요. 희생자들이란 비열한 족속들이지. 그 족속들을 몰살하고 난 다음이라야 이 세상이 평화로워질 거요. 또 그래야 희생자들도 원하던 바를 이루게 될 거고. 즉 희생당하게 될 거고. 여자들을 별나게 사악한 희생자들이오. 그 누구보다도 그네들 자신에 의해, 그러니까 다른 여자들에 의해 희생되기 때문이지. 인간 감정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싶거들랑 여자들이 다른 여자들에 대해 품고 있는 감정에 대해 관찰해보시오. 그 지독한 위선과 질투와 악의와 비열함에 몸서리를 치게 될 거요. 여자들 둘이서 건강하게 주먹질을 해대며 싸우거나 억세게 욕지거리를 퍼부어대는 걸 본 적은 없을 거요. 여자들의 주무기는 비겁함이오.”

Prejudice_책 전반부터 후반부에 이르기까지 타슈선생의 ‘여성혐오 발언’은 그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논리로 무장한 그의 ‘여성혐오’는 기분나쁘면서도 어딘가 묘하게 반박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슈선생과 ‘대등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사람은 ‘여자’입니다. 그는 왜 이렇게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것일까요?



이 책에 등장한 다른 책들

파렴치한들 



단어의 의미

저어하다?
씨억씨억한?
웅숭깊은?
객쩍은?
빙충맞은?
‘연작이 봉황의 뜻을 어찌 알리오.’



신기한 용어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 연골암: 의사가 카이옌 (프랑스령 기니의 주되 일반법에 의해 유형에 처해진 죄수들을 가두어놓았던 1852-1945) 감옥 에서 발견한 병


레오 말레(Leo Malet 1909-1996): 프랑스 작가. 고아 출신. 몽마르트르의 샹송가수. 무정부주의자 및 초현실주의자와 교류. 문학 입문. 영미의 추리소설을 패러디한 소설을 주로 썼다.


셀린(Louis Ferdinand Celine (1894-1961): 프랑스 소설가. 어두운 밤의 세계를 속어와 은어가 난무하는 구어체 문장 속에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밤의 끝까지 여행을>이 대표작이다. 사뮤엘 베케트와 더불어 20세기의 비극을 가장 명석하게 그려낸 작가로 문학적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극렬한 반유대주의자였다는 점이 그 명성에 오점이 되고 있다.)


요나: 구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예언자.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다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고 그 와중에 고래 뱃속에 들어가게 되어 사흘 밤낮을 그 속에서 지내다 겨우 살아났다.)


‘자리와 초형이상학(부조리극 <위뷔왕>시리즈로 유명한 프랑스의 극작가 알프레드 자리(1873~1907)의 조어로 예외적이고 부수적인 것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뜻을 지님. 파타피지크


에그 밀크: 뜨거운 우유에 설탕을 넣고 달걀 노른자를 띄운 음료

토피: 캐러멜 타입의 영국산 사탕


트리포 포르토 플립: 포르투갈 산 레드 와인과 코냑을 2:1로 혼합한 뒤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첨가한 칵테일


알렉산드라: 코냑과 코코아 크림을 2:1로 혼합한 뒤 생크림을 가미한 칵테일


골 튀김이라든지, 콩팥 스튜라든지.


생트 뵈브를 반박함 - 19세기 프랑스 문인인 생트 뵈브는 실증주의 정신에 입각, 작가의 사생활과 작품 사이에 불가분의 관계가 있으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클레브 대공비: 프랑스 여류 문인 라파예트 백작 부인(1634-1693)의 장편소설. 연애감정과 남편에 대한 신의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귀부인의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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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Compelling People) - 존 내핀저, 매튜 코헛 (John Neffinger, Matthew Kohut)


부제 - 세계 최고들의 공감력, 소통력, 표현력 (The Hidden Qualities That Make Us Influential, John Neffinger, Matthew Kohut)


이 책은 각 분야에서 성공한 1%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학문의 측면에서 분석하여 알려준다. 그들은 외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내적인 부분, 나아가 남들을 대할 때의 다른 1%를 보여준다. 책에서 줄 그었던 부분만 발췌해보았다.


밑줄 긋게 만든 구절들

Prologue: 주목받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파트1: 차갑게 그러나 뜨겁게

강인함은 일을 해결하는 힘이다. 강인한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사람들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구조조정 전문가인 ‘전기톱’ 알 던랩(Albert Dunlap) - worst poses picked과 제네럴 일렉트릭의 ‘중성자탄’ 잭 웰치(Jack Welch)는 업무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인함은 두 가지 기본 요소로 구성된다. 바로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이다.

생물학 박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는 저서 <노동의 배신>에서 인지적 공감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과감한 행동. … 그런 일을 몸소 해보고 나서야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수력학 효과?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 Martin Seligman과 크리스토퍼 피터슨 Christopher Peterson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서 성격이 어떻게 정의 되는지를 연구했다.

“용기는 위험에 맞서 행동하는 의지력이다.
절제는 지조 있게 발휘되는 자제력이다.
현명함은 최고 수준의 지적 능력을 말한다.
공정성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려는 헌신과도 같다.
인간성은 인간의 행복에 대한 깊고 지속적인 관심이다.
초월성은 일상의 걱정거리를 넘어서 인류는 하나라는 생각을 품는 것이다.”


파트2: 당신은 한순간에 결정된다 - 우리를 드러내는 첫 번째 신호, 성별 (여성들이 겪는 성차별)

연구결과를 보면 전반적으로 남성들이 여성들보다 강인함과 따뜻함의 균형 또한 더 잘 이룬다고 한다. … 이유야 어찌됐든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더 안정적으로 강인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카리스마 지능을 높이는 세가지 전략
  1. 자기주장을 펼치되 화내지 않는다.
    여성들이 고정 관념을 위배하면서 받는 사회적 불이익을 ‘분노반발’이라고 부른다. 화를 내는 행동은 유능함, 지위, 연봉, 따뜻함 등 많은 부분에서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2.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한다.
    단 한 번의 차가운 행동이 당신을 평생 따라다닌다는 토마토 규칙이 적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따뜻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하라.

  3. 더욱 따뜻해져라.
    따뜻한 모습을 덜 보인다고해서 더 낫게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강인함과 따뜻함을 둘 다 적극적으로 발휘할 때 좋은평가를 받을 수 있다.


챕터2: 우리를 드러내는 두번째 신호, 외모

조지 오웰 “오십 세가 되면 사람의 얼굴에는 살아온 인생과 성품이 드러난다.”
훌륭한 외모는 또한 실질적인 장점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여성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체내의 화학적 특성이 여성의 생식력도 강하게 만든다. 심지어 아름다운 여성은 연인으로서도 보다 훌륭하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겠다면, 이는 상대방이 오르가즘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능력을 조사한 결과에 기인한다. 학계에서 꼭 지루한 연구만 하는 것은 아니다.)


미인의 절대기준은 없다.
결국 매력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이 뒤얽혀 얼굴을 보고 어떤 성격일지 추측하거나 외모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살피며 평가를 시작하지만, 매력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으로 필히 전환되지는 않는다. 외모가 훌륭하지 않아도 잘 살아갈 수 있으며, 심지어 연애도 잘할 수 있다. 당신에게 꼭 맞는 다른 따뜻함과 강인함의 요소를 갖추었다면 말이다. 또한 당신의 외모가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그 외모를 어떻게 이용할지 모른다면 비참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강인한 의지력이 강인한 신체를 능가한다.
한 연구에서 트라우마가 있는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외상 후 성장’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만큼 흔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큰 사고와 충결을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삶에 대해 새롭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고 이야기 한다. 또한 대인관계가 전보다 좋아졌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게 해주는 에너지가 생겼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이 점은 자신감과 강인함으로 직결된다.

역경으로 인성이 함양된다. 역경 속에서도 따뜻함과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우리 모두가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챕터3: 우리를 드러내는 세번째 신호, 민족성

피부색은 인격을 보여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백인 사회 내에서도 서로에 대한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유럽에서 가장 뚜렷.
‘천국에서 마주치는 연인들은 모두 프랑스인이고 경찰은 영국인이며 자동차는 독일산이다. 모든 음식은 이탈리아 음식이며 전체 업무는 스위스인이 관할한다. 지옥에서 마주치는 모든 연인들은 스위스인이며, 경찰은 독일인, 자동차는 프랑스산, 음식은 영국인이 만든다. 그리고 전반적인 업무는 이탈리아인이 맡는다.’


싸우지않고 이기는법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동질감을 적게 느낄수록 그들이 겪는 불행을 화를 낼만한 적합한 이유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화를 낼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도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사회적으로 지위가 낮은 집단에 있는 누군가가 불공정한 처사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면 이는 동정심을 얻기보다 대중의 반발을 일으킬 수 있다.
오늘날 여성, 흑인, 그리고 고정관념으로 어려움을 겪는 여러 집단들은 계속해서 엄청난 자제력으로 그러한 시련에 대응해야 하며, 넘지 말아야 할 경계를 확실히 인지하면서 분노의 표출을 억제.


강인함과 동시에 따뜻함도 보여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
거의 모든 경우에 당신이 보여줘야 하는 강인함의 전부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정치인들 중에는(대한민국말고) 강인함과 따뜻함 둘 다를 모두 보여주어 많은 지지를 받아왔고 또 선거에 승리했던 사람들이 많다. 사람들이 으레 기대하고, 그럴 것이라 생각하는 특질 뿐만 아니라, 의외의 면을 보여줄 때 캐스팅 보트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더 많은 득표수를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파트3: 탁월한 성공을 이끄는 조력자들
챕터1: 태도가 힘이다

인격은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태어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선택하는 문제이다. 사람들은 당신이 행동하는 방식에 따라, 특히 당신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당신의 인격을 평가한다.


프로이트적 실언 (Freudian slips): 부지불식간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말을 하는 행동, 억압된 무의식이 의식에 개입하여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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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3: 매력을 부르는 몸짓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 공! (에너지 공, 보이지 않는 공, 마법의 공이라고 불러도 좋다.)
FBI행동의 심리학. 상대의 행동에서 심리를 파악하다

허리와 엉덩이 사이의 부분에서 옆으로 약간 떨어져서 양손으로 배구공을 하나씩 들고 있다고 상상하라. 실제로 동그란 물체 하나가 거기에 있는 것처럼 손가락을 둥글게 감아라.

그리고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 끝으로 그 물체를 잡고 있다고 생각하라. 이제 그 자세로 거울을 봐라. 그 자세에서 공을 더 크게 만들어서 양팔로 비치볼을 들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훨씬 작은 공을 잡고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다른 손은 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리고 한 손으로 구슬 하나를 들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말을 하면서 당신 앞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사람에게 그 공을 건네 줄 수도 있다. 또 당신이 하는 말의 핵심을 강조하면서 공을 살짝 흔들 수도 있다.

이 공을 이용해서 한 손 혹은 양손으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몸짓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바닥은 펼치고 손가락은 곡선으로 굽히고 팔꿈치는 몸통에서 자유롭게 떨어뜨리는 것이다.


접촉을 꺼려하는 것: 극단적인 예: 자폐증, 아스퍼거 장애(Asperger’s syndrome): 집단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 발달 장애

자폐증, 아스퍼거 장애, 서번트 증후군은 무엇인가? 자페증의 종류는?


파트4: 세계 최고들은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Chapter3: 실력을 돋보이게 하는 진심의 힘

공감은 적을 친구로 만든다.
톨스토이 “가장 머리가 둔한 사람에게도 그 사람이 어떠한 선입견도 없다면 가장 어려운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명석한 사람에게도 가장 단순한 문제를 설명하지 못할 수 있다. 그 사람이 그 문제에 대해서 이미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책.심리학자 드루 웨스턴 “감성의 정치학”

책.크리스토퍼 존슨 “마이크로스타일”


명음도: 단어를 동일한 강도, 고저, 길이로 발음할 때 그 음의 최대 가청거리의 상대치. 가 큰 단어들은 거센 소리로 인해 공기의 흐름이 깨지지 않으며 길고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소리가 난다. - 로레알, 샤넬, 레블로 (여성용 명품 브랜드)

땨뜻함: 엠비엔, 강인함: 비아그라 (제약회사)


워비곤 호수 효과: 왜곡된 자아인식을 비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은 면에서 자신을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현상을 지침하는 말.


파트5: 앞서가는 사람은 1%가 다르다

Prologue: 주목받는 사람들은 무엇이 다른가?
Epilogue: 존중과 사랑을 받는 사람이 가장 높은 곳에 오른다





[고수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한근태, 미래의 창 (2013)

부제: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하수는 혼자 잘 살고 혼자 돈을 잘 벌고 혼자 잘 먹지만, 고수는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만하지 말며, 프로라면 프로답게 굴어라.
같은 것도 두 번 세 번 확인하고, 약속이라면 더더욱 시간을 지키고 확실히 하라.


스카이다이빙은 하기 전에는 두렵지만 막상 뛰어내리면 두려움은 사라진다.
“행동이 자신감을 회복시킨다. 행동하지 않는 것은 두려움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행동이 성공을 보장한다. 어떤 행동이든 하는 것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 - 노만 빈센트 필


그 날을 기다리고만 있지 마라. 사과가 입으로 떨어지는 날은 많지 않다.
글을 쓰는 것도 그렇다. 사람들은 영감이 떠오르길 기다린다.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일단 시작해야 한다. 글을 쓰다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영감이 떠올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쓰다보면 영감이 떠오른다.


바바라 월터스
“제 직업이 부러우세요? 그럼 내 인생과 당신 인생을 통째로 바꿀까요? 전 소녀 가장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파산하고, 무능력한 엄마와 장애를 가진 언니를 제가 먹여 살려야 했습니다. 하는 일은 별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밥벌이가 절실해 버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1976 ABC 앵커
1996 위대한 방송인 50인 중 34위
2007 명예의 전당 입성
2009 30회 뉴스엔다큐멘터리 애미상
2009 36회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


두 개의 화살을 갖지마라. 두 번째 화살이 있으면 첫 번째 화살에 집중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은 술에 취하는 것과 현 상황에 안주하는 것이다. - 교토상인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 세스 고딘
“나는 지금까지 책을 100권이상 만들어 보았다. 물론 모든 책이 잘 나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책들을 쓰지 않았다면 이번 책을 쓸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피카소도 수천 점 이상의 그림을 그렷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피카소의 그림을 3개 이상 알고 있는 것이다.”


건국대 의대 송명근 교수 심장 수술 분야
“대낮에 복면을 쓰고 다른 사람 가슴에 칼을 꽂는 직업은 두 종류밖에 없어요. 흉부외과 의사와 강도지요. 근데 그런 흉부외과 의사가 수술 전날 술을 마시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들어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무책임의 극치입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
“지식 혁명은 다른 지식과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선생 10년 “선생님은 보람있는 직업이지만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시야가 좁아지고 생각도 편협해집니다. 매일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학생, 동료 선생, 학부형이 전부이거든요. 주제도 늘 비슷하잖아요. 그때는 그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하다 보니 예전의 제가 정말 좁은 우물 속에서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다니고 많이 보고 많이 만날수록 사람은 개방적이 된다. 한 곳에서 같은 사람들과 한 가지 일만 하면 폐쇄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톤유쿠크


“절벽 가까이로 나를 부르셔서 다가갔습니다. 절벽 끝에 더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더 다가갔습니다. 그랬더니 절 벽에 겨우 발붙이고 서 있는 나를 절벽 아래로 밀어 버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는 그 절벽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 로버트 슐러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메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 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피터 드러커; 가정적 배경
아버지 - 오스트리아 재정부 장관. 조지프 슘페터,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초대 체코 대통령 토마시 마사리크, 토마스 만, 존 케인즈 등과 교류. 집에서 이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음.
어머니 - 프로이트

독일 정치학 전공. 영국 증권회사 분석. 결혼 후 미국 이민, 신문기자 - 워싱턴포스트, 새터데이 이브닝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20년 칼럼니스트
주도적, 적극적


IBM, 18m GM 슬로언 회장 경영
슬로언 “이런 조언이라면 마음에 들겠지 하는 식으로 타협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만장일치면 실행을 유보. 충분히 고민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

하버드대학 거절. 배닝턴 대학 강의. 정치이론, 미국정치, 미국사, 경제사, 철학, 종교
모던댄스의 마사 그레이엄,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 건축가 리하르트 노이트라 (등과 교류)
컨설턴트로서는 굿, 조직 안에서는 일을 효과적으로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앎.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일생에 한 번은 고수를 만나라’는 언젠가의 내 생일에 받은 선물인지도 가물한 책이었다. 모처럼의 무료한 하루를 무료하게 보내고 싶지 않은터라, 또 선물받은 책이라 언젠가는 꼭 다 읽으리라 마음먹었던 터이다.
선물한 사람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그리고 선물받고 나서도 일러두었지만 나는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나. 책읽기의 즐거움은 이러한 것에 있다. 읽으면서 미소가 지어지거나 가슴이 뿌듯해지는 짜릿한 이야기를 발견하기도 했고,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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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포스팅에서는 더 알찬 정보로 찾아오겠습니다.



[북리뷰.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 피에르 바야르

원제: Comment Parler Des Livres Que L’on N’a Pas lus? by Pierre Bayard, Les Editions de Minuit, Paris (2007), 여름언덕(2008)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피에르 바야르,pierre bayard

나는 내가 평문을 써야 하는 책은 절대 읽지 않는다. - 오스카 와일드

약호표(저자가 각 책들을 평가하는 분류 기호)
Op. cit. 앞에서 인용한 책
Ibid. 같은 책
UB(Unknown Book) 전혀 접해보지 못한 책
SB(Skimmed Book) 대충 뒤적거려 본 책
HB(Heard Book)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책
FB(Forgotten Book) 읽었지만 내용을 잊어버린 책
++ 매우 긍정적, + 긍정적, - 부정적, — 매우 부정적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르거나 혹은 무리의 대화에서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혹은 말해아만 하는 기회에 놓일 때에 대해서 애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읽었지만 제목만 기억하는 책, 읽었지만 단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책은 우리가 읽은 책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저자의 이 질문에 대한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이 북리뷰는 책을 읽으면서 읽을만한 구절을 뽑아 정리한 것입니다. 이 북리뷰 혹은 정리를 잘 읽어보고 본인이 구입할 만한 책인지를 잘 판별하여 구매결정하기 바랍니다.


'사실 우리가 텍스트를 만나는 다양한 형태들은 대부분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둘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비독서의 좋은 점을 자랑하는 책을 찾기가 힘들다, 그 이유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내면화된 두려움에 부닥치게 하며, 다음 세 가지가 작용하는 듯 하다.

  1. 독서의 의무 - ‘우리는 독서가 신성시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머지 않아 사라질 테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게 사실이다.

  2. 정독해야할 의무 -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사람들로서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정독하지 않고 대충 읽어보기만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 강의자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 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된다.

  3. 책들에 대한 담론 - 책을 읽는 것은 그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정확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임을 암묵적으로 전제하고 있다.



비독서의 방식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경우
우리는 그 거대한 도서보관소의 진열대들 사이를 돌아다녔네. 그러나 자네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나에게는 그리 놀라운 광경은 아니었다네. 그 도서 진열대들은 수비군 사열식보다 더 놀라울 게 없었지.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머릿속으로 셈을 해본 뒤 나는 아주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네, 사실 거기에 들어서기 전에 나는 이렇게 생각했네. 만약 내가 하루에 책을 한 권씩 읽어나간다면, 물론 그로 인해 많이 구속을 받게 되긴 하겠지만 언젠가는 책들을 모조리 섭렵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성계에 모종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일세. 어쩌다가 하루씩 독서를 거르는 일이 있더라도 말이야. 한데 우리의 산책이 한없이 길어지기에 사서에게 대체 이 터무니없이 큰 도서관에 책이 몇 권이나 있느냐고 물어보았을 때 그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는가? 자그마치 3백 50만 권이라는 거야! 그가 그렇게 대답했을 때, 우린 겨우 70만 분의 1에 해당하는 책들을 둘러본 참이었지. 그의 대답을 듣고 나는 셈을 그만두어버렸다네. 다른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겠네. 정부 청사로 돌아온 나는 종이와 연필을 들고 다시 한 번 계산을 해보았지.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한다면, 1만 년은 걸려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더군!

“장군님! 제가 어떻게 이 많은 책들을 모두 알 수 있는지 궁금하지요? 장군님께 말씀드리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책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 아닌가! 어처구니없어 하는 나를 보더니 그가 설명을 하려들더군. 훌륭한 사서가 되는 비결은 자신이 맡은 모든 책들에서 제목과 목차 외에는 절대 읽지 않는 거라고 말이야. 그는 이렇게 말했네. “책의 내용 속으로 코를 들이미는 자는 도서관에서 일하긴 글러먹은 사람이오! 그는 절대로 총체적 시각을 가질 수 없단 말입니다!”

소통과 연결선들, 교양인이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지 특정의 어떤 책이 아니다. 그것은 철도 교통 책임자가 여러 기차들 간의 관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시 말해서 그는 특정 기차의 개별적 내용물이 아니라 기차들이 어떻게 교차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교양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불행하게도 교양을 쌓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으나, 교양인들은 교양이란 무엇보다 우선 ‘오리엔테이션’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교양을 쌓았다는 것은 이런 저런 책을 읽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 전체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줄 안다는 것, 즉 그것들이 하나의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고, 각각의 요소를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 속에 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는 외부보다 덜 중요하다. 혹은, 책의 내부는 바로 책의 외부요, 각각의 책에서 중요한 것은 나란히 있는 책들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조이스의 율리시즈; 오디세이아의 모작, 그리고 의식의 흐름에 결부되어 있다는 것, 사건이 더블린에서 하루 동안에 전개되는 책이라는 것….
게다가, 뒤에 가서 우리의 독서에 대한 환기의 기반이 되는 권력관계를 분석할 때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나는 조이스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부끄러움 없이 환기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
어떤 책에 관한 대화는 겉보기와는 달리 대부분 그 책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폭넓은 앙상블 즉 특정 순간 특정 교양이 의거하는 결정적인 모든 책들 전체를 대상으로 한다. 진짜 중요한 것은 앞으로 내가 ‘집단 도서관’이라 명명하고자 하는 바로 이 앙상블이다. 책들에 관한 담론에서 관건이 되는 것은 바로 이 전체를 숙지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비독서는 수동인가 능동인가?

당신은 능동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가, 수동적으로 책을 읽지 않는가?

무수히 많은 책들 속에서 침몰 당하지 않기 위해 그 책들과 체계적으로 관계를 맺고자 하는 하나의 진정한 활동이다.



   

첫 번째 경우.

아예 책에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서 책이란 그 내용과 상황 모두를 의미한다. 그는 책의 주제는 물론 그 책이 다른 책들과 맺고 있는 관계들에도 무관심하며, 어떤 한 책에만 관심을 기울여 다른 책들을 경시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두번째 경우.

무질의 사서, 책의 본질, 즉 그 책이 다른 책과의 관계 속에 처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책 읽기를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책에 무관심한 것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내용과 상황 사이의 긴밀한 연관을 이해했기때문에 그렇게 행동하기로 결심한 것이며, 이는 무수한 일반 독서가보다 훨씬 지혜로운 태도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들보다 책을 훨씬 더 존중하는 태도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을 대충 훑어보는 경우

발레리: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충분히 그 책에 대한 논평을 쓸 수 있으며, 어떤 책들의 경우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오히려 곤란해지기도 한다는 점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교양있는 독자가 도서관을 전체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에서 펼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능력은 또한 한 권의 책 내부에서도 유효하다. 교양이 있다는 것은 어떤 책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책을 다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능력이 뛰어날 수록 문제의 책을 읽을 필요성이 덜해진다고도 말할 수 있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고 대충 훑어본다고 해서 책에 대한 평을 하지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책의 깊은 본성과 교양을 살 찌우는 책의 힘을 존중하면서, 그리고 세부 사실에 빠져 길을 잃게 될 위험을 피하면서 책을 제 것으로 소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어떻든 바로 그것이 폴 발레리 라는 비독서의 대가가 가졌던 견해요, 사실로 확인된 실천이다.

테스트 씨, 발레리 작품 세계의 대표적 주인공.
“나는 독서를 혐오했고, 그래서 내가 좋아한 책들을 몇몇 친구들에게 나누어 줘버리기도 했다. 그래놓고는 나중에,예민한 시기가 지난 뒤에 개중 몇 권을 다시 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여전히 책을 거의 읽지 않는다. 나는 어떤 저술에서 오직 나 자신의 활동에 뭔가를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것만 찾기 때문이다.”
책에 대한 이러한 경계심은 우선 전기를 대상으로 한다. 발레리가 문학 비평의 영역에서 유명해진 것은 작품과 저자 사이에 공통 관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면서부터였다. 아닌게 아니라 19세기의 비평계는 저자를 잘 알아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저자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젖ㅇ보를 수집하려 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발레리는 이 비평 전통과 단절하여,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과는 달리 저자는 작품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제기한다. 작품은 저자의 내부에서 자라나지만 저자를 초월하는 어떤 창작 과정의 소산이므로 그것을 저자에게 환원시키려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어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저자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별로 득이 될 게 없다. 결국 작품에게 저자란 그저 지나쳐가는 하나의 장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트뵈브를 반대함.에서 프루스트는 문학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과는 다른 어떤 ‘자아’의 소산이라는 이론을 주장하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에서 베르고트라는 등장인물을 통해 이 이론을 예증한 바 있다.



앙드레 지드와 레옹 도데

소설의 목표는 ‘하나 혹은 여러 가상의 ‘삶’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데 있으며, 등장인물들을 설정하고, 시간과 장소를 고정하고, 여러 사건들을 서술”하는데 있따는 것, 그리고 이는 시와 대립되는 점으로 덕택에 소설은 요약될 수 있음은 물론 큰 손실 없이 번여될 수 도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고찰들은 모든 소설에 해당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프루스트에게는 별로 적용되지 않는다. (발레리의 논문중)

그의 작품은 “어떤 이미지라도 저자의 고유한 실체에서 너무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연관들의 풍요로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발레리 왈: 프루스트의 작품의 가치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문제없이 읽힐 수 있다는 데 있음을 설명해내는 데 있다.

그의 저작들의 이점은 가깍의 조각들에 있다. 그의 책은 우리가 원하는 어느 페이지에서도 펼치고 읽을 수 있다. 그가 저술한 책의 활력은 결코 선행하는 것, 즉 어떤 점에서는 ‘선취한 환상’이라 할 수 있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 그 활력은 우리가 그의 텍스트의 조직 자체의 ‘고유한 활동’이라 명명할 수 있는 것에 연관되어 있다.

이 글에서 발레리는 아나톨 프랑스의 작품에 ‘부드러운’, ‘쾌적한’, ‘상쾌한’, ‘절제된’, ‘단순한’ 등의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이는 문학비평에서 찬사로 여겨지기 어려운 수식어들이다. 게다가 그의 작품이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애기는 최후의 발길질과 같다.

“책벌레”라는 꼬리표-발레리는 이를 일종의 모욕으로 여긴다.-가 달린 아나톨 프랑스는 자신의 후임자와는 달리 책 속에 파묻혀 산 사람이다.

찌나친 독서는 아나톨 프랑스에게서 독창성을 앗아가는 결과를 낳았다. 발레리가 보기에는 바로 그것이 작가가 독서 때문에 다른 저자들에게 종속되면서 처하게 되는 주된 위험이다.

교양을 쌓는 일은 다른 사람들의 책들 속에 파묻히게 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자신이 창작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위험에서 벗어나야 한다. 요컨대,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내지 못한 아나톨 프랑스는 독서 때문에 망친 작가의 전형이요, 우리는 발레리가 그의 글을 인용하거나 그의 작품을 환기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으려 한 이유가, 그랬다가는 그 역시 바로 그런 자기 상실의 과정에 동참하게 될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이해하게 된다.




발레리-베르그송에 관한 담론

발레리는 무엇보다도 우선 문학의 일반 법칙들을 도출하고자 한 사람이다. 그런 작업에 신경을 쓰면 각각의 텍스트가 갖는 입장은 모호해진다. 윌리엄 마르크스가 발레리의 관심은 작품보다는 작품에 대한 관념에 있다고 지적한 것은 바로 그런 관점에서라고 할 수 있다.

강단 비평이 자신의 비평 작업에서 가능한 최대치의 자료들을 쌓고 문학 외적인 자료들(편지, 사적인 노트 등)에 우월한 중요성을 부여하고자 했다면, 발레리의 비평은 자신의 관찰 영역 안에 오직 작품 자체만을 아니, 작품 이하, 즉 작품에 대한 단순한 관념만 보존하려고 할 만큼 대상을 최대한 제한하고자 한다.

이러한 거리두기의 시학으로 발레리는 사람들이 책과 맺는 관계 양식 중에서 가장 흔한 양식, 즉 대충 읽기의 논거를 정립한다.

훑어보기라는 개념

;선형의 훑어보기. 독자는 텍스트의 첫머리서 시작하여 여러 줄 혹은 여러 페이지를 건너뛰며 끝을 향해 나아가는데, 물론 끝에 이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순환형의 훑어보기. 독자는 페이지 순에 따라 독서를 하는 게 아니라 작품 속을 산책하듯 책을 읽는데, 때로는 맨 끝에서 시작하기도 한다. 이 방식이 첫 번째 방식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한데 책을 이런식으로 파악하는 일은 독서와 비독서의 차이, 혹은 독서에 대한 관념 자체를 상당히 뒤흔들어버린다. 어떤 책에 대해 일정 시간을 보낸 사람들, 말하자면 그 책을 완전히 읽지는 않고 몇 시간 정도 뒤적거린 사람을 어떤 범주에 넣어야 하는가? 그들이 자신이 접한 책에 대해, 과연 우리는 그들이 책을 읽지도 않고 말을 한다고 말할 수 잇는가? 무질의 사서처럼 책 주변에만 머무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책을 깊이 탐독하되 그 책의 위치를 정하지 못하는 사람과, 어떤 책 속으로도 들어가지 않으면서 모든 책 속을 돌아다니느 사람 중 과연 어느 쪽이 더 나은 독자인지 자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보듯-앞으로는 점점 더 그렇게 되겠찌만-, 무엇이 비독서이고 무엇이 독서인지를 명확히 규정하기란 어렵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하나의 주어진 문화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는 책들의 경우, 참으로 그것들을 읽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만큼 독서와 비독서의 중간 영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책 얘기를 귀동냥한 경우

움베르토 에코. 어떤 책을 직접 접해야만 그 책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제시한다. 그 책에 대해 다른 독자들이 한 얘기를 듣거나 쓴 글을 읽은 적이 있다면 말이다.


오리엔테이션 이론

교양은 책들을 집단 도서관 속에 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지 각각의 책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는-은 사람들이 말하는 책을 반드시 자신이 직접 접해야만 그 책에 대한 관념을 형성하거나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따라서 어떤 비물질적인 오브제와의 만남을 가리키는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게다가 어떤 책에 담긴 내용에 대해, 그 책을 읽지 않고도 아주 명확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잇는 또 하나의 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이 그 책에 대해 쓴 것을 읽거나 아니면 그 책에 대해 하는 말을 듣는 것이다. (발레리는 프루스트의 작품을 이런 방식으로 읽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사실 우리가 언급하게 되는 많은 책들 - 이 책들 중에는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책들도 있다.-은 한 번도 우리의 수중에 들어온 적이 없는 책들이다.(이따금 우리는 이와는 정반대라고 확신하지만 말이다.)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자.바스커빌과 살인자의 대면. 어느 수도원에서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이 살인 사건은 수도원에 존재하는 금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이 금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이다. 이 금서를 읽은 모든 수도사는 살해 당했는데, 그 이유는 이 금서가 ‘웃음’을 철학의 영역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신’이라는 것 또한 우습게 만들 수도 있을 가능성을 두려워 한 어느 한 수도사의 걱정 때문이었다.살인 방법이 기발한데, 이 수도사는 그 금서의 오른쪽 윗 귀퉁이에 독을 발라놓아, 책을 넘기면 넘길수록, 읽는 사람도 모르게, 침을 묻혀가며 읽다가 중독되는 줄도 모른채 살인을 해왔던 것이다.

‘다른 텍스트들 속에 숨겨져 있는 듯한 이 텍스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저 ‘시학’의 제2권으로, 도서관의 도서목록에 아직 기입되지 않은 저술이다.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번에는 웃음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문학에 관한 자신의 성찰을 이어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책이기 때문이오. 이 인간이 쓴 책 한 권 한 권은 기독교가 수세기에 걸쳐 축적한 학의 일부를 파괴시켰소… 한데 보에티우스라는 자가 이 철학자의 책에 주석을 달자 하느님 말씀의 책은 인간의 히문으로 변질되면서 삼단논법의 희롱을 받아왔소.”

“희극, 즉 코미디라는 말은 코마이 Komai (시골마을)라는 말에서 비롯됩니다. 말하자면 희극이라는 것은 시골 마을에서 식사나 잔치 뒤에 벌어지는 흥겨운 여흥극인 셈이지요. 희극이란 유명한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비천하고 어리석으나 사악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희극은 등장인물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희극은 보통 사람의 모자라는 면이나 악덕을 왜곡시켜 보여줌으로써 우스꽝스런 효과를 연출하지요. 여기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웃음을 교육적 가치까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힘으로 봅니다. 기지 넘치는 수수께끼와 예기치 못한 비유를 통해 마치 거짓말을 하듯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는 다르게 사물들을 보여주지만, 이를 통해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그 사물들을 좀 더 잘 관찰하게 하여, ‘아하, 실상은 이러한 것인데 나는 모르고 있었구나.’하고 감탄하게 만든다는 것이지요. … 맞습니까?”

한데 이에 못잖게 중요한 세 번째 요소-작품의 내적 요소가 아니라 외적인 요소-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그 책의 내용에 대한 관념을 형성할 수 있게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그 책이 야기하는 반응들이다. 책이란 그 자체로 한정되는 게 아니라, 유포된 뒤 사람들이 그 책에 대해 주고받는 일련의 교환 전체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 대화 내용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곧 그 책을 파악하거나 읽는 일이 된다.

‘묵시록’의 예언들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범죄의 성격이 일곱 번의 나팔소리에 관한 텍스트와 부합한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에코의 소설은 우리가 화제로 삼는 책들이 “실재”하는 책들과는 별 상관이 없으며- 그 책들을 손에 넣을 방도도 없지 않은가?-대개는 단지 ‘화면 책 들livres-ecrans’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유년기의 추억들 중에서, 읫기에 받아들여지기가 더 어려운 다른 추억들을 숨기는 기능을 하는 기만적인 추억들을 가리키기 위해 “화면 추억(souvenir-ecran)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이에 관해서는 그의 ‘신경증, 정신병, 성도착’의 내용중 ‘화면 추억들에 대하여’를 살펴볼 것.

텍스트를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저작의 투사적 특성만 더욱 강화시키게 되며, 그럴 때 책은 두 사람 각각의 갖가지 환상을 담는 그릇이 된다.


독서를 시작하는 즉시, 아니, 그 이전부터 이미 우리는 책들에 대해 우리에게 말을 하기 시작하며 - 먼저 우리의 마음속으로, 뒤이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런 연후에는 영원히 가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진짜 책은 저 멀리 치워버리고서 바로 그 담론들과 견해들만 상대하게 되는 것이다.


발레리보다는 특히 에코와 더불어 책은 우리가 불분명한 방식으로 담론을 나누는, 우리의 욕망과 환상들이 끊임없이 뒤얽히는 모호한 오브제로 나타난다. 끝을 알 수 없는 도서관 속에 파묻힌 찾을 수 없는 책,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 2권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화제로 삼는 대부분의 책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재구성된 오브제들의 도달할 수 없는 모델과 같은 존재로써, 그 책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언어 저 너머 어딘가에 파묻혀 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언젠가는 그 책을 손에 넣으리라는 희망은 부질없는 꿈일 뿐이다.




책의 내용을 잊어버린 경우

몽테뉴와 더불어, 우리가 읽었지만 잊어버린 책, 읽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책을 과연 읽은 책이라 말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

바스커빌이 책을 펼쳐보지도 않고 논평한다고해서 터무니없다고만 할 수는 없다.

정도가 좀 심한 것 같기는 하지만, 몽테뉴가 책과 맺는 관계는 사실 우리가 책과 맺는 관계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동질의 책을 기억하는 것이 부분적 독서에서 뽑아낸 조각들, 서로 뒤얽혀 있기 일쑤인데다 우리의 개인적 환상에 의해 다시 손질된 그 조각들을 기인한다. 말하자면 다른 조각들을 감추는 것이 주목적인, 프로이트가 말한 소위 ‘화면 추억’과 유사한 날조된 조각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읽는다는 것은 단지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망각하는 것-어쩌면 이 점이 더 크다-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우리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우리 자신에 대한 망각과 대면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담론의 상황들

사교 생활에서
그레이엄 그린. 자신이 읽어보지 않은 책에 대한 견해를 표명해야 하는 악몽 같은 상황을 이야기. 프로이트가 ‘시험의 꿈’이라 명명한 것-꿈꾸는 사람은 자신이 전혀 준비하지 못한 시험을 보아야 한다고 상상하며 공포에 질린다.


엘리트주의 소설가 벤자민 덱스터

간간이 대중이 뜻밖이라는 듯 놀라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마틴스는 이 시험에서 썩 잘 탈출하는데, 그것은 다음의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그가 어떤 질문이 제기되더라도 흔들림 없이 당당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
;마틴스가 보이는 당당한 태도는 일면 그의 성격 덕택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 모임의 주선자와 대중이 그에게 부여한 권위 있는 지위 덕분이기도 하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은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상징적 위치 때문에 그는 헛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가정에서 애초부터 배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주제에 대해 모르는 것처럼 보이면 보일 수록 대중에게는 역설적으로 더욱 더 설득력 있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스타인’처럼 짧고 뾰족한 이름, ‘울프’처럼 둥근 조약돌 같은 이름 등.

권위를 누리는 지위는 종종 어떤 텍스트의 단순한 인용이 곧 그 자신의 권위를 세우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권위를 반박하는 방식으로 간주될 수 있을 만큼 의견 교환에서 본질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마틴스는 벤자민 덱스터를 서부극 전통과 연결시켜더라도 별로 반박 당하게 될 위험에 노출되지 않는다. 그의 그런 주장들은 독창적인 조명으로 받아들여지거나, 아니면 도가 지나치다 싶은 경우라 해도 유머로 간주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든 발언의 정당성에 대한 인정이 이미 발언 자체를 앞서고 있기 때문에 발언 내용은 별로 중요하지도 않다.


햄릿에 관한 앙케트, 귀머거리들의 대화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어떤 한 권의 책의 경우에 국한되지 않는다.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마틴스가 말하는 두 저자 사이의 불일치에만 관계되는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진영이 두 부류의 책들, 혹은 서로 다른 두 도서관에 입각하여 대화를 나누려 하고 있다는 사실과도 관계된다. 단순히 두 권의 책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차이로 인해 화해가 불가능한 이름들의 리스트(덱스터 대 덱스터, 그레이 대 그레이), 어쩌면 양립불가능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두 문화의 대립이 문제되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개성이 구축되는 기반일 뿐 아니라 텍스트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맺는 관계를 구성하는 기반이기도 한 이 책들의 앙상블-너나없이 우리 모두가 살고 있는 집단 도서관의 하위 앙상블이라 할 수 있는-을 우리는 ‘내면 도서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살펴본 소설 속의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몇몇 제목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이 도서관은 특히, 마치 몽테뉴의 도서관처럼, 망각된 책들과 가상의 책들-우리는 이 책들을 통해 세상을 이해한다.-의 조각들로 구성되어 있다.
위의 소설에서 빚어지는 귀머거리들의 대화는 대중의 내면 도서관과 마틴스의 내면 도서관이 서로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하자면 서로가 만날 수 있는 그 표면이 협소하다는 데서 생겨난다. 토론은 어떤 책에 한정되지 않으며, 몇 권의 책 제목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폭넓게, 책과 문학의 개념 자체에 놓이고 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두 도서관 사이의 소통이 쉽지 않을 때, 양자를 서로 소통시키려는 시도는 불가피하게 긴장을 야기하게 된다.


선생 앞에서

전문가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반드시 책을 펼쳐보지 않고도 그 책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따는 사실이 티브 족의 경우를 통해 확인된다.

아무리 그래봤자 소용이 없다. 묘하게도 티브 족은 앵글로색슨 족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어서, 망자들이 걸어다닌다는 관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죽은 이들은 걸을 수가 없어요.”하고 청중들이 마치 한 사람처럼 이구동성으로 항의했다.
아무래도 타협을 해야겠다 싶어 내가 말했다. “‘유령’은 죽은 사람의 그림자예요.” 그러나 그들은 또 다시 이의를 제기했대. “죽은 이들에게는 그림자가 없어요.”
“하지만 제 고향의 유령들에겐 그림자가 분명히 있어요.”하고 내가 좀 쌀쌀맞게 말했다.
그러자 노 추장이 나서서 좌중에서 곧바로 터져 나오는 불신의 종알거림을 잠재우고는, 미신을 믿는 무식한 젊은이들이 공들여 만든 신통찮은 작품을 대했을 때 예의상 취해주는 그런 꾸며낸 표정을 지으며 나의 말에 찬동하고 나섰다. “당신네 나라에서는 죽은 이들이 꼭 좀비가 아니어도 아마 틀림없이 걸어 다닐 수가 있을 거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는 자루 깊이 손을 넣어 말린 콜라나무 열매 한 조각을 꺼내더니, 중독이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 위해 한쪽 끝을 깨물어 먹은 뒤 나머지를 화해의 표시로 내게 내밀었다.
로라 보헤넌의 이야기를 통해 극작품 전체가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데, 그녀는 양보를 거듭하며 얘기를 해나가지만, 티브 족과의 문화적 거리를 뛰어넘어 셰익스피어의 이 극작품을 바탕으로 그들과 함께 어느 정도 공통된 하나의 담론 대상을 구성하는 데는 끝내 실패하고 만다.


작가 앞에서

넷의 주체가 등장한다.
정말 책을 썼지만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그 책을 고쳐주겠다고 설득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넣고싶은 욕망을 가진 자신의 이야기를 넣은 사람, 협박하여 공저자로 자신의 이름을 끼워넣은 읽은 사람 그리고 나머지 두 이야기의 합인 책을 읽은 저자들. 원저자는 다른 이들이 자신이 쓴 내용과 다른 책의 내용을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협박 공저자는 자신이 쓰지 않았고, 원저자가 읽어보지 않은 책의 내용이 들통나는 것이 두렵고, 독자들은 그들을 의심하지 않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덧씌운 저자는 자신이 이야기를 고쳐 써넣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빌 머레이와 그의 마멋의 경우. 누군가를 유혹하는 이상적인 방법은 시간을 정지시키고, 자신은 읽지 않았으나 상대가 좋아하는 책 얘기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한데 우리는 어떤 두 사람이 너무나 가까워서 그들의 내면의 책이 일정시간 동안만이라도 서로 일치하는 경우를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의 연애가 어린 시절부터 읽은 책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우선 그것은 소설의 주인공들이 연애 상대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해 우리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형을 그려놓고 다른 사람들을 그 이상형에 맞추려고 한다. 물론 대개는 목표 달성에 실패하지만 말이다. 더욱 더 묘한 것은 우리가 좋아하는 책들이 남이 모르는 우리만의 세계를 디자인하고 있으며, 그 세계에 다른 사람이 등장인물의 자격으로 동참할 수 있기를 우리가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상대와 동일한 독서를 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공통된 독서-동일한 ‘비독서’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사랑의 블랙홀

마멋으로 앞으로의 겨울이 지속될지를 점치는 마을. 마멋점을 생중계한 후, 바로 떠나기로 했던 필은 폭설 때문에 마을에 갇히게 되고, 다음날 호텔에서 흘러나오는 똑같은 방송 멘트에 의해 똑같은 하루를 며칠동안 계속해서 살아가게 된다. 그는 은행의 돈을 훔치기도 하고(빈틈을 찾아낼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여자를 발견하여 그녀가 원하는 이상형의 상을 하나 둘 알아가며 그녀가 원하는 답을 하나 둘 씩 배워가며 하나 둘 씩 대답하게 된다.

두 무대-그날 하루라는 무대와, 과거와 미래의 다른 날들의 무대-에 출현하는 필은 시간 속에 고정된 그의 상황 덕택에 언제나 양방향의 유희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그는 사랑하는 리타에게, 눈 위에 그녀의 얼굴을 그리면서 동시에 그녀의 얼굴을 연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말할 수가 있다.

이상적으로 공유되는 사랑이란 어쩌면 타자를 구성하는 토대, 즉 타자의 가장 은밀한 책들에 이르는 길을 여는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내면의 책’들이 우리의 환상들처럼 그래도 어느 정도 고정된 것이라면, 우리가 말하는 ‘화면 책’들은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끊임없이 변화하며 그 변화를 멈추게 하려는 생각은 부질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타자’에게 끊임없이 그가 듣고 싶어하는 말들만 한다는 것, 언제나 정확히 그가 기대하는 존재이고자 한다는 것,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타자’로서의 그를 부인하는 것이 된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다보니 그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되며, 필은 바로 그런 자신의 친절로 단 하루만에 리타의 마음을 얻기에 이른다. 그리하여 매일 아침 똑같은 날 다시 깨어나던 그 방에서 그녀와 함께 잠이 든 그는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어나 옆에 누워 있는 그녀를 보면서 처음으로 알람 라디오에서 다른 음악 소리를 듣는다. 그렇게 해서 그는 오늘과 내일을 가로막고 있던 그 넘을 수 없는 시간의 벽을, 한계를 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할 때 대처 요령

부끄러워하지 말 것
자신의 생각을 말할 것
책을 꾸며낼 것
자기 얘기를 할 것

에밀 파게와 피에르 바야르의 비교는 유의미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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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 10점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21세기북스


우리 마음이 오로지 ‘보다 강한 자극을 위해 내달리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을 멈추기 어려운 이유도 담담하고 은은한 행복감보다 부정적인 사고가 더 강한 전기 자극을 뇌에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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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은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이다. 평상시에 눈, 귀, 코, 혀, 몸의 오감에 집중하며 생활하는 훈련을 하다 보면, 생각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뽑아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아래 내용을 읽고 책이 필요하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거나 구매하여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1장 ‘생각’이라는 병-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하게 된다
  • 뇌속에 틀어박히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현대인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서툴다고 한다.

갖가지 생각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칠수록, 우리 마음에는 소리 정보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 지금 어떤 소리가 들리고 있고, 그 소리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만일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할 수도 없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하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침착할 때에는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지 않지만,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울수록 생각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난다.

  • 인간의 세 가지 기본 번뇌 - 분노, 탐욕, 어리석음
    사실 연인의 얼굴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찌만, 습관적으로 계속 보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 시점이 우리가 연인에게 싫증났다고 하는 순간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의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에 완전히 승리할 때, 사람들은 둔해진다. 과거의 데이터에 완전히 지배되어 새로운 현실을 전혀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손자를 보고도 아들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익시 때문에 별 볼일 없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주는 자극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 즉 ‘생각병’이다.


  • 마음 관리 - 바르게 생각하기 훈련
    1단계 -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정사유: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 바르게 말하기
    정업: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기

2단계 - 집중력을 기른다.
정정진: 마음을 정화시키기
정정: 집중하기

3단계 - 깨닫는다.
정념: 마음의 센서 닦기
정견: 깨닫기

짜증을 내며 화를 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보다는 평상심을 가지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이르자.
연인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가장 좋은 일은 서로 기분 좋게 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가장 적절하고 필요한 일만을 생각하는 것, 쓸데없는 사고와 헛된 사고를 버리는 것, 더 나아가 번뇌를 극복하는 것은 불교의 시작이자 목표이기도 하다.

  • 생각 센서로 항상 마음의 범죄를 점검한다.
    ‘지금 내 마음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보고 있는 것일까, 듣고 있는 것일까,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일까, 혹은 그런 것들을 잊은 채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라며 항상 마음의 센서를 켜두고 방법요원이 감시를 하는 것처럼 점검해야 한다.그러면 깨닫는다.
    ‘지금 이 사람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쓸데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말이다.

‘마음을 이동시키는 것’ 혹은 ‘마음의 작용을 바꾸는 것’이다.

  • 감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마음이 충족된다


제2장 몸과 마음을 조종하는 법-

짜증과 불안을 없애는 연습
  1. 말하기
    우리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자극의 입력과 그것에 대한 생각의 자동적인 반응이다.
  • 말하는 법의 기초는 자기 목소리 관찰에서부터
    느리고 온화한 말투로 이야기를 하면 누구든 차분히 귀를 기울여 준다. 따라서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에게 쓸데없는 고통과 자극을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항상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이다.
    ‘천천히 얘기해야지’라든가, ‘부드럽게 얘기해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닦달하지 않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도중에 한 박자 정도 쉬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과잉 공급 받으면 그것에 대한 욕망이 사라진다.

  • ‘만’이라는 번뇌 때문에 쓸데없는 대답을 한다

  •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연습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품을 때 보이는 행동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불평을 하며 분노를 발산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외면하고 참으며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다.

‘응시’ 자신의 감정을 응시하라.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버린다. 그 다음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 사과할 때에는 구체적인 개선책을 말하라
    세상은 사과와 변명으로 가득하다.
    사과를 하면 상대는 예의상 일단 받아들이고 이렇게 응대를 한다. “아, 괜찮습니다.”라든가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와 같은 말을 할 것이다. 이때 상대가 이런 식으로 응대를 하지 않고 화를 내면 속좁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오히려 이쪽에서 화를 내면서 자신도 원래 사과할 마음이 그다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식으로 사과를 해놓고 다음에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면, 신용을 잃기 쉽다. 대개 처음 실수는 용서를 받지만, 같은 일이 두세 번 되풀이되면, 누구든 ‘이 사람은 결국 바뀌지 못할 거야’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취해야 할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정해야 한다.


  • 자기를 위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증가시킨다
    변명이 고질적인 습관이 된 이유는 그것이 주는 괴로운 자극에 마음이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괴로운 자극과 불쾌한 자극을 받을 때 두근거리는 느낌을 ‘기분 좋다’로 착각해버리고, 정말 불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쾌락으로 바꾸어 받아들인다.


  • 성실한 변명은 상대의 고통을 위로한다
    때와 장소에 맞게 변명을 하면 상대의 정신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도 있다.
    ‘자신의 행동이나 실수로 상대방이 고통 받는게 분명한 경우’
    ‘진심어린 변명을 하면 상대의 마음이 편해지는게 분명한 경우’


  • 뇌가 착각하는 단기적인 이해와 장기적인 이해
    약속시간에 늦은 사람의 마음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지금 곧 상대의 기대에 응하고 싶다,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끓어 자포자기에 가까운 가벼운 패닉 상태에서 만이라는 번뇌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리고 번뇌의 힘이 강할수록 마음은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사람의 뇌는 어쩌면 단기적인 이익만을 구하고, 장기적인 이익은 인식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또 순간순간의 자극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대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왜냐하면 단기적인 이해를 구하다가 신뢰관계가 깨져도 ‘그때 할 수 있다고 한 게 잘못이었어’라고 장기적인 인과 관계를 인식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 ‘아, 난 역시 안 돼’라고 함부로 자책하는 자극 속으로 도피하고 만다.


  • 욕을 하면 마음이 더러워진다
    불교에서는 번뇌 에너지를 억제하기 위해 10가지 계율을 정하고 있다. 세속인들이 지켜야 하는 이 10가지 규율은 ‘십선계’라고 한다.
    불살생: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불투도: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불사음: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불망어: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기어: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악구: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불양설: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불탐욕: 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진에: 마음속에 분노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사견: 무상, 고, 무아의 법칙을 안다.


말하기와 관련된 계율이 4가지나 있다. 불악구는 다른 사람을 욕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욕을 하면 분노의 독소가 생기고 분노의 번뇌 에너지도 증가한다. 욕은 강한 자극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것을 입에 담는 순간 자신의 마음에도 영향을 끼쳐 마음을 더럽힌다.
불양설도 그곳에 없는 사람의 험담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 거짓말을 자꾸 하면 어리석어진다
    불망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과 거짓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정보가 마음에 새겨지면 정보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는 기억들 사이의 연결이 혼란스러워진다.


  • 쓸데없는 이야기를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불기어는, 다른 3가지에 비해 좀 어려운 듯하다.
    불교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상대방에게 의미가 없는 것은 모두 쓸데없다고 보면 된다.


  • ‘감사 병’은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 감사에도 강약 조절과 변화가 필요하다
    행복하게 살기 위해 키워야 할 4가지 감정으로, ‘자비희사’를 강조한다.
    자는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하는 마음이고, 비는 가엽게 여겨서 괴로움과 고통을 없애주려는 마음이며, 희는 다른 사람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마음이다. 마지막으로 사는 분노와 어리석음을 버리고 평상심을 유지하는 마음을 말한다.


예의상 어쩔 수 없이 감사의 말을 해야 될 필요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필요 이상으로 꾸며낸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받았을 때에는 “감사합니다” 대신에 감사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감사의 말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보자. 아마 마음을 전달하기가 훨씬 더 쉬워질 것이다.
즉, 정형화 되지 않은 말을 선택하는게 좋다.


호흡하기
한 곳에 의식을 집중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참 모습을 알게 되면 변한다.


  1. 듣기
    소리 자체를 듣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이런 집중을 위해 생각을 멈추어야 한다.
    마음의 반사반응을 멈추게 하는 훈련이다.

  • 소리에 세뇌되지 않도록 깨어있어야 한다
    되풀이해서 듣다 보면 왠지 처음부터 스스로 그렇게 생각했던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강요당한 말’이 ‘스스로 하는 말’로 바뀌는 셈이다.


  • 소리 하나하나에 집중해본다
    사람은 원래 강렬한 자극을 받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의 습성이 있다. “아, 시끄러워. 시계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네.”라며 짜증을 내는 동안은 마음이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이윽고 그 자극에 무덤덤하게 된다.
    마음은 청각에서 떨어져 나와 시계 소리를 무시하고 적정거리와 같은 보다 자극적인 것을 도망간다.


탐욕도 분노도 자극하지 않는 중립적인 소리를 무시하지 말고 귀 기울여 보자. 우선, 하나의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부터 해 본다.

세상의 모든 것은 계속 맹렬한 속도로 변하며, 영구불변하는 것은 없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제행무상이라 한다.


  • 세계에 귀를 기울일 수 있으면, 세계가 변한다

  • 상대의 고통을 듣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이다
    애인이 일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것을 듣고 있다 생각해보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푸념을 늘어놓는 쪽은 그 내용을 알리고 싶다기보다는 자신의 처지와 심경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의 목소리와 말하는 속도, 호흡의 변화라는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아, 에, 음 하고 의미없는 말을 하고 있으면 머릿속 여기저기에서 집중력 회로가 끊어져 쓸모없는 정보처리를 하느라 혼란 상태에 있다고 보면 된다.
    상대가 말을 하기 직전에 숨을 훅 들이마시고 단숨에 내뱉듯이 말하면, ‘이 사람은 지금 심하게 고통 받고 있군’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또 숨을 훅 들이마시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킬 때는 무언가 할 말이 있는데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일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가 보내느 고통의 신호에 둔감하기 때문에, SOS신호를 무시하고 그가 하는 말을 건성으로 듣는다. ‘그 얘기는 전에도 했잖아.”하고 상대에게 고통을 더하는 말까지 하게 된다.
    상대의 말소리라는 정보에 의식을 집중시키면, 상대가 실제로 느끼고 있는 것이 고통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 비판 받을 때에는 상대방의 고통을 헤아리는 여유를 갖는다.
    스스로 분노라는 독소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보가 입력되는 문제의 순간에 ‘머릿속 정보 처리’를 멈추게 해야한다. 처음에 정보가 입력되려는 순간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고찰을 계속해야 한다.


소리가 어떤 종류의 소리인지를 명확하게 분석해 음색과 음정 같은 사실적인 정보들을 모을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은 그 말을 하는 상대방의 동기와 심리적인 배경 등을 알아내는 데 이용된다.

비판하는 사람은 대부분 상대를 비난하거나 얕봄으로써 해소하고 싶은 스트레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주의깊게 귀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상대가 목에 무언가 엉기어 막힌 듯한 목소리로 비난을 퍼붓고 있다면, 그 뒤에는 엄청난 분노의 에너지가 끓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나쁜 말을 입에 담을 때에도 현실의 정보를 명석하게 분석하면, 그 사람이 자신의 번뇌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상대의 고통에까지 생각이 미치면, 오히려 이쪽에서는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 소리에 즉시 반응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칭찬을 들어도 으쓱 대며 들뜨지 않고 ‘소리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다.
    불교경젼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
    “소리를 듣고 탐욕과 욕망과 분노의 에너지를 만드는 사람은 스스로 깨닫고 조절하는 힘을 잃고
    마음이 이야기에 홀려, 그것에 집착하게 될 것이다.
    그에게는 소리가 만드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인 이야기가 늘어나고,
    또 그의 마음은 욕망과 분노 때문에 상처받는다.
    이처럼 상처를 쌓아가는 사람은
    마음의 평안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 -마리래불경

칼럼2 냄새맡기
속으로 냄새난다고 하지 않고 드러내놓고 과잉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붓다는 ‘냄새가 날 때에는 냄새 그 자체로 두라’고 했다. 우리가 마음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싫은 냄새에 과잉반응을 보이는 대신에 그저 냄새라고만 인색하는 것이 좋다.


  1. 보기
  • 자극이 강한 영상은 번뇌를 키우기 쉽다
    예를 들어, 걸을 때에도 주위 경치를 무심하게 흘려 보며 걷지 말고, 자신이 이동할 때마다 눈앞의 풍경이 조금씩 변하는 데 주목해 보자.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지금 ‘보고 있는’ 풍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 ‘나는 괴로운데, 상대는 괴롭지 않다’는 오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에는 그 사람을 쳐다보는 게 중요하다.
    상대의 표정을 통해 고통과 번뇌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분노나 탐욕의 번뇌를 직접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숨기려 해도, 얼굴에 나타나는 것까지 감추기는 힘들다.
    상대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이다.
    볼 주변이 긴장되어 있지는 않는지, 입가에 가식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미소를 띠지는 않는지, 미간에 주름이 생기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보통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으면 몸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면, ‘’이야기의 흐름을 수정할 여유가 생기고 재빨리 대응할 수도 있다. 상대의 고통을 알게 된 이상, 대부분 그것을 덜어주고 싶다는 자비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상대의 고통을 알지 못해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면, 상대는 내 이야기를 지루한 표정으로 고통스럽게 듣기 시작한다. 또 부정적인 말대꾸를 하기도 한다.


  • 관찰 결과를 자아에게 일일이 피드백하지 않는다
    상대를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든 상대가 느끼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가짐이다.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싶지 않으면, 우선 너무 신경질적이 되지 말아야 한다.


일단은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한 사람을 정해,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흥미를 보이는지를 지켜 본다.


  • 반쯤 감은 부처의 눈을 흉내내 집중한다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부처상은 대부분 눈을 반쯤 감고 있다. 이때 붓다는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집중 상태에 있는 것이다.
    명상에는 눈을 완전히 감는 방법과 눈을 반쯤 감아 시야를 좁히는 2가지 방법.
    보는 기능을 전부 혹은 반쯤 정지시키면, 집중력이 그만큼 더 강해질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한다.


  • 자신의 표정을 항상 자각한다
    자기 모습이 늘 하나의 영상으로 상대의 눈에 비춰지고, 그 영상이 상대의 마음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만일 연인의 마음이 조금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을 책망하는 말부터 하지말고, 손을 잡거나 포옹하면서 신체접촉을 통해 주의를 끌어보자. 상대도 이쪽을 향한 의식이 강해져 산만한 상태를 벗어나 의식을 집중하게 된다.


편안한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상대를 부드럽게 바라보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자신을 받아들이는 느낌을 주어 편안하게 만든다.

항상 자신의 표정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


칼럼3 웃기
일이 잘 돌아가지 않거나 곤란에 처할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웃는 경우가 많다.
에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시절에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다음 3가지 독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 다른 사람의 실패를 비웃는 우월간(만 이라는 욕망)에 의해 웃는다.
  • 갑작스레 허를 찌르는 공격성(분노)에 대한 감정이입 때문에 웃는다.
  • 부조리한 말과 몸짓에 의해 생기는 혼란(무지, 어리석음) 때문에 웃는다.
  • ‘모두 웃으니, 나도 웃어야 한다’는 공포에 가까운 압박감을 준다고 볼 수 있다.
  1. 쓰기와 읽기
  • ‘받아들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고통을 부른다
    십선계의 불기어 즉, ‘쓸데없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가 포함되어 있다.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의 배경에는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고 싶다’, ‘상대가 나를 싫어하면 안 된다’라는 만이라는 욕망이 있다.

불교에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을 ‘무참’이라고 한다. 참은 부끄러움이라는 의미. 무참이란 우리 마음이 부끄러움을 모르게 되어 나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것을 말한다.


  •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증가한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초고를 종이에 미리 써둔 뒤 올릴 것을 권한다.
    쓰고 싶은 글이 10편 정도 있따면 취사선택해서 3~4편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에게 유용하지 않는 것은 버리고, 정말 필요하고 좋은 것만 남기기 위해서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 조심해야 되는 것이 또. 자신을 화나게 하는 일에 대해 이게 싫다, 저게 싫다고 비판하는 글을 쓴느 일이다. 부정적인 글은 우선 글 쓰는 사람 자신을 흥분시키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 중 일부도 그 기분에 동조하게 만든다. … 결국 자기 마음속의 분노 에너지에 불을 붙여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몸과 마음에 모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이왕이면 좋은 영화나 상점에 대한 글을 올려 독자들이 그것을 읽고, ‘좋은 정보구나’라고 생각하도록 해야한다.
댓글이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칭찬, 방문자수 증가에도.
만일 들뜨게 되면, 인정받고 싶다는 괴로움이 사라진 만큼만 쾌락이라는 정보 처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침착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른 삶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든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다는 번뇌는 구하면 구할수록 커지고, 마음을 비뚤어지게 한다.


  • 익명 게시판은 잔인한 마음을 키운다
    쾌락이란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다. 뇌가 고통이 줄어드는 것을 그만큼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일 뿐이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일체개고’라는 진리이다. 이 진리에 따르면, 한 번 쾌락을 맛본 뒤에는 ‘좀 더 좀 더’하고 보다 큰 즐거움을 찾으며, 그 재료가 되는 괴로움을 더욱 구하게 된다.

  • 메일로 서로의 마음을 자극하지 않는다
    이메일에 담긴 분노의 감정은 언제든 계속 상대를 자극할 수 있다. 따라서 이메일을 쓸 때에는 서둘러 보내려 하지 말고, 자신의 글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차분하게 생각해 보아야한다. 특히, 중요한 편지일 때에는 할 말을 미리 종이에 메모해 둔 뒤, 그것을 보며 이메일을 쓰도록 한다.
    간접적인 자기 자랑과 자기를 알아달라는 욕망이 번번이 드러나는 문장은 없는지 확인해 본다. 상대를 책망하며 분노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은 없는지도 살펴보도록 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 속에 분노와 교만이 들어 있다면 빼는 게 좋다.

“답장이 늦어 죄송합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려 죄송합니다.”라는 변명으로 시작하는 답장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글은 상대의 자존심에 미미하나마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런 답장을 받는 쪽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버려진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옛 소설에 나오는 편지글처럼 사실을 그대로 기록한다.
예) 완충장치. 날씨나 주변상황에 대해
0 비가 계속와서 울적하군요
0 추워서 싫어요
0 비가 와서 조금 습도가 높아진 방에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곳 날씨는 어떤지요?
0 지금 시계바늘이 정각 12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0 보름달이 뜬 밤에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글을 써보길 권하고 싶다

정직하게 자기감정이 흘러가는 모습을 기록하게 되는 일기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노를 그대로 쏟아 놓는 것이 아니라, 본노를 품은 자신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칼럼4 계획하기
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일을 진행시키면, 이것저것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된다.

처음에 계획했던 일을 그대로 끝까지 해내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을 하듯이 아래 사항을 지키며 꾸준히 훈련해야 한다.

  • 처음에 계획을 꼼꼼히 세운다: 투두이스트. 시간을 정해놓고 지정시간이 넘으면 무조건 다음 계획을 이행. 나중에 다시.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세우는 계획.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에 15~30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
    일을 하는 중간에 인터넷 뉴스와 웹페이지를 보고 있으면 20분의 시간을 정해두고 그 이상을 넘어서지 않도록 한다. 휴식하며 긴장을 푸는 시간에도 한도를 정해두어야만 게획을 지킬 수 있다. 스톱워치를 추천. 타이머가 울릴 때까지 일에만 몰두한다.
  •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나중에 괴롭다는 것을 기억한다.
  • 계획대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들에 한눈팔지 않는 훈련을 한다.
  1. 먹기
    운동하기 전에, 식생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할수록, 뇌는 하고 싶어진다
    배불리 먹은 뒤에는 혈액이 위 쪽으로 집중하고 포만감도 크기 때문에 깊은 사고를 하기 힘들어진다. 고통에 대해서도 둔감해지기 땜누에 배가 아주 부르거나 그 이상이 될 때까지 먹게 된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잊으며 지냈는데,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상하게도 우리 뇌는 무언가를 하면 안 된다고 자꾸 생각할 수록, 그 일에 더 집착하고 더 큰 흥미를 느낀다.

  • 만족 알기 훈련으로 자신의 적정량을 안다
    ‘맛보다’를 실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음식 이름이 뭐였더라’ ‘밥 먹고 나서 뭘 해야되나?’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어!’와 같은 생각에 지배되어 맛이 주는 느낌을 배경으로 처리해버리기 때문이다.

  •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전편 - 하나하나의 동작을 예민하게 느낀다
    먹을 것을 입에 집어넣으려면 동작이 필요하다. 이때 멍청히 다른 생각을 하지 말고, 그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을 한다.

  • 생각하지 않는 식사법 후편 - 혀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혀의 감각을 집중적으로 쫓아가며 느껴보자.

먹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충실한 만족감을 얻게 되는데, 이것은 지금 무엇을 먹고 있는 가와 거의 상관이 없다. 그보다는 먹는 일에 완전히 마음을 기울였나 안 했나에 좌우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칼럼5 요리하기
함부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

  1. 버리기
    청소나 정리정돈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물건을 그때 그때 정리하는 것이다.

필요이상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물건 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든 집착하지 말자.

  • 잃어버리는 게 두렵다는 생각이 부담을 증가시킨다
    물건을 소유한다는 의미부터 살펴보자. 첫번째 조건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 조건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이 두 가지 사항으로부터 ‘소유하다’가 성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을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

우리는 욕망에 쫓겨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서가에 늘 꽂아두고, 필요 없어 보이는 것도 거의 버리지 않는다. 버리기는 커녕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간다. 이런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항상 마음에 부담을 준다.

  • 무언가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무명’을 키운다
    버릴 수 없이 두는 것이 늘어날수록 기억의 데이터베이스도 점점 복잡해지고 기억할 수 없는 것도 늘어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물건을 수집하고 돈을 모으는데 열중하는 것일까? 일단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면 마음도 편해진다.

그것을 손에 넣으면, 일단은 괴로움이 사라져 기쁘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이것을 소유하지 못했던 때로 다시 돌아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해하는 새로운 괴로움이 생겨난다.

욕망의 업이 쌓이는 동안, 단순히 물욕만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다른 욕망들로 변해서 발전해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물질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커지면, 사람을 대할 때에도 자신의 욕망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만의 욕망으로 변해서 나타난다. 가족, 친구, 동료, 연인 혹은 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에게까지도 나를 이렇게 대해 달라, 나를 대할 땐 이러이러한 태도를 갖추어 달라고 요구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소유하는 물질을 늘려가면, 반드시 인격도 나빠진다.


  • 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 자아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시’도 결국은 버리는 행위이다. 즉,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가장 뜻있는 일을 위해 버리는 것이다.

돈은 자기가 지배하는 영역의 촉수를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페이지 165.

  1. 접촉하기
  • 집중이 잘 안 되면 접촉하고 있는 감각에 주의를 기울인다
  • ‘가려우니까 긁는다’를 멈춘다
  1. 기르기
  • 자신을 위한 충고를 공격하지 않는다
  •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 싶은 욕심에 휘둘리지 않는다
  • 동정과 걱정을 적절히 해야한다
  • 격렬한 감정이 아니라 담담한 자비를 키운다
  • 룰을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부정적인 것을 끌어들인다
  • 부모의 꼭두각시가 아닌 독립적인 아이로 키운다
  • 항복하는 사람이 열쇠를 쥔다

제3장 대담-

이케기야 유우지와 코이케 류노스케
  • 스님이 뇌과학자에게 듣는 ‘뇌와 마음의 신비로운 관계’

뇌에 집중하는 것.
외부의 다른 것에 연연하지 않는 것.

이것은 내 안의 잡념을 버리는 것이지만,
뇌 또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마음에 드신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구매하여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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